양귀비꽃
오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서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다가서면 눈 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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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때, 적당한 열정, 적당한 헤어짐... 적당한 거리는 대체 어느 사이에 머무르는 것일까. 관능이거나 슬픔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마는 게 낫겠다. 다가서지도 물러서지도, 어느 것도 할 수 없을 때의 찰나,
그
아.
름.
다.
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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