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오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서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다가서면 눈 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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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때, 적당한 열정, 적당한 헤어짐... 적당한 거리는 대체 어느 사이에 머무르는 것일까. 관능이거나 슬픔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마는 게 낫겠다. 다가서지도  물러서지도, 어느 것도 할 수 없을 때의 찰나,

아.

름.

다.

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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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23:32 2010/01/1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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