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랑, 이라고 했지만 사랑이 오랜만에 찾아왔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떡하니 포스팅하는 것도 우습지만, 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시간들은 결국 흘러가버린다는 건 더 우스운 일이지. 사랑, 그게 뭐냔 말이다,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해 본다. 그 녀석은 무겁고 심각한 걸 싫어라 해서 나도 한동안 그런 생각 안 하려고 했었는데.

 

  사랑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다. 대신 나는 내가 사랑했거나, 좋아하려고 해 보았거나, 나에게 사랑을 말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둘 씩 떠올려 본다. 어느 것은 진심이었고, 어느 것은 가벼운 농담이었는지 애써 나누어 보면서 그래서 진실한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유치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위해 지난 시간을 거칠게 더듬어 간다. 역시 사람은 이래서 역사를 배우는 걸까.

 

그런데 나는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일까.

상대의 진실? 나의 진실? 너나 잘하세요.

결국 이 따위의 것들을 따져보고 있는 난 참 꼴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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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12:06 2008/06/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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