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11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1/14
    오바마라는 현상, 환상, 거울
    평발
  2. 2008/11/11
    유고 알아? 모르면 말도 하지마!
    평발
  3. 2008/11/11
    기계적 균형에 대해
    평발
  4. 2008/11/10
    오바마 현상(보론)(3)
    평발
  5. 2008/11/10
    오바마 현상
    평발
  6. 2008/11/10
    아웅 아무리 그래도 영어의 압박이..
    평발
  7. 2008/11/03
    [펌]미국의 새로운 지적재산권 시대...
    평발

오바마라는 현상, 환상, 거울

평발님의 [오바마 현상(보론)] 에 관련된 글.

간단하게 메모를 남긴 길에 '윤삼님'이 글을 남겼다. 한참 댓글로 글을 쓰다가 그러지 말고 포스팅을 해서 생각을 정리하자고 마음먹었다.

1. 오바마의 새로운 미국이 더욱 위험하다: 내생각은 그렇지 않다. 오바마가 말하는 새로운 미국은 미국의 건국이념에서 파생되는 가치의 회복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막가파식 쇼비니즘하고는 다르다. (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2. 윤삼님과의 차이는 추상/구체의 차이다: 오바마라는 거울에 비춰 본 우리 좌파의 정치가,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이다. 그러므로 추상성의 문제가 아니라 오바마 당선이라는 사실을 사건화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최근 <시사인>이나 <한겨레21> 등 내용을 보니 약간은 과도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런 과도함에는 사건 자체의 대단함(최초의 흑인대통령, 정치패러다임의 변화 등등)도 있지만, 그 사건에 의해 반추되는 우리 현실에 대한 실망도 있기에, 이해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으로 민주당의 선거홍보전략을 자문했던 레이코프가 말하는 것은, 적어도 내가 이해할 때 매우 단순하다. 전통을 말하는 보수당에 전통으로 맞서라는 주문으로 읽었다. 레이코프는 민주당의 가치가 바로 미국의 가치임을, 그리고 보수당이 말하는 전통이 사실 미국의 전통이 아님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라고 가르쳤다.

내 생각으론 오바마의 승리는 레이코프식 선거전략이 이긴 것이다. 이를테면,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정치적 수사 "진보의 미국도, 보수의 미국도 없다. 우린 모두 미국인일 뿐이다'라는 말은 바로, 보수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미국이라는 가치'를 확실하게 뺐어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좌파가 말하는 부유하는 관념성에 대한 것이다. 사회주의라고? 지금 우리곁엔 사민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넘쳐나지만,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정서가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가치란, 관념적인 코스모폴리탄적 이상외엔 무엇이 있는가? 호혜성엔 하나의 주체가 아닌 양자의 주체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이념과 가치에서 '나'를 숨기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진보정당의 뿌리는 볼세비키인가 조선공산당인가? 조봉암의 진보당은 카우츠키식의 수정주의에 불과한가? 80년대의 사구체논쟁은 현 시기 정세분석과는 어떤 통시적 연관성도 없는가?

거창하지만...

사실은, 이런 최근의 고민 때문에 '오바마 현상'에 대한 계급적? 분석에 동의할 수가 없다. 단 활동가가 아니라 평론가라면, 그 평론의 '자기없음'에 기대어 용인할 수 있다고 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고 알아? 모르면 말도 하지마!

marishin님의 [유고슬라비아 해체하기] 에 관련된 글.

개그 콘서트 <달인>코너에서 김병만은 말한다. '뭐뭐뭐 봤어요(알아요)?, 못봤으면 말도 하지 말아요'

맞다. 모르고 말하면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나에겐 아직 그런 것들이 코소보 전쟁과 911 테러다.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번역자인(사실 본업은 기자인데, 기사보다는 번역자로 기억하고 있다..^^) 마리신님의 글을 보다가 떠올랐다.

나에게 코소보 전쟁(혹은 그 언저리 이야기는)은 타리크 알리 등의 '전쟁이 끝난 후'와 함께 '자칼의 날들'을 지은 프레드릭 포사이즈의 '어벤져'를 통해 떠올린 이미지가 다다. (포사이즈의 책에 대한 요약 및 평은 이곳을 보시라. 포사이즈의 시각은 영미 중산층이상 백인들의 세계관과 이를 통해 공명되고 확대재생산된 부시행정부의 세계관을 똑같이 반복한다)

솔직히, 너무 어렵다. 밀로세비치=나쁜 놈 이라는 등식만으로 편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리얼한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다만, 마리신님의 글에서 보듯 본 사건이 유럽내 진짜 좌파와 얼치기 좌파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맞다. 적어도 내가 신뢰하는 매체와 좌파 이론가들이 그 혼란의 와중에서도 본질을 꾀뚷어 보았으니까.

요즘 기분이 우울해서 1917년에 레닌이 쓴 글들을 보는데, 역시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은 그동안 뚜렷하지 않았던 결들을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세계대전이 그랬고 코소보 전쟁이 그렇고, 가깝게는 이라크 전쟁(지적 설계론을 그렇게 욕하던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911과 이라크 전쟁을 두고 촘스키와 대박 싸우기도 했다)이 자칭 좌파의 실제 위치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그거 있지 않나? 크로마토그라피라고... 종이에 사인펜으로 검은 점 하나를 찍고 물에 집적 담그지 말고, 천천히 흡수되게 하면 색깔들이 싸악~~ 분리되면서 검정색의 정체가 드러나는..^^ (맞나?)

우리에겐 어떤 사건이 소위 좌파들을 '여러' 좌파들로 분리시켜 줄까? 언뜻 생각나는 대로 보자면,

- 민민연
- 북핵
- 오바마?
- FTA

음.... 이 정도로 함 그려지려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계적 균형에 대해

한창 촛불 정국이 하나일때 하나의 글을 읽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정기적으로 메일로 구독하는 메일링 중에 '다산연구소'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고려대학교 김민환교수도 글을 쓰는데, '어떤 신문을 볼 것인가'(391번 글)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100%는 아니어도, 그의 말에 일리가 있겠다싶어 집에서는 경향신문을 구독하고 사무실에 와서는 한국일보를 찾아본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김민환 교수가 말하는 균형이란 그야말로 기계적 균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자(11일자) 한국일보 6면에는 '부동산 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

"정부 구닥다리 처방에 거꾸로 가는 시장"

적절한 헤드라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용은 그것이 아니었다. 소위 시장전문가랍시고 등장하는 부동산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소건설사 무주택자 등 배려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에 찬성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에 일정정도 영향력을 발휘해온 -특히 종부세관련해서- 서강대 김경환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다.

"현 위기 상황이야말로 왜곡된 규제 없앨 기회"

가 헤드라인이다. 그런가? 촛불집회땐 바로 그런 위기가 집회를 그만둬야할 이유가 되었으나,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정부의 실패하고 있는 정책을 지속할 때라고? 게다가 김경환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종부세 등) 한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이지만 필요를 다했으니 없애야 한다". 좋다 이 정도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다시는 바뀌지 않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 사람이 교수맞나?

제도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없앨 수 있는 것이라면, 종부세, 분양가 제한 등은 한국의 필요에 의한 제도인 것이고, 따라서 그 필요가 다했다고 생각하면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다시는 바뀌지 않을이라니...

나중에 새로운 필요가 발생되어도 바뀌지 않을 제도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이건 뭐, 거의 강마에 톤으로 "똥덩어리" 수준아닌가?

그리고 신문을 넘기는데 10면에 "오바마-부시 정권이양 벌써 파열음"이라는 헤드라인이 보였다.

오바마 인수위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의 훈령 200여개를 취임즉시 파기하겠다는 것이었다. 법령이 아니라 훈령 정도면 대통령이 바뀐 마당에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이를 '파열음'이란다.

그러면, 이명박이 정권잡고 좌파 10년 법안을 다 뜯어고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주 '아싸리 판' 아닌가? 그런데 한국일보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선 이렇게 평가하지 않았다. 결국 드는 생각은 당파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았다. 앞서 내가 존중했던 김민환 교수의 균형감각이라는 것이 결국은 기계적 균형감에 불과했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겨레의 당파성이 조선일보의 그것만큼 거슬리지만 그럼에도 가운데 점인 '한국일보'가 균형일 순 없다고 말이다.

뭐 그렇다는 거다.

스펙트럼을 만든 후 자로 좌, 우를 재고 가운데 점을 균형이라고 칭하기는 싶다. 하지만 그것은 균형이 아니라 가운데 점에 불과하다. 가운데 점은 가운데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어떤 의미도 없다.

아침에 출근해서 지난 금요일 토론회 결산보고서를 쓰는 참에. 집어든 한국일보 덕분에 아주 기분이 상해버렸다. 균형은 말이다, 김진석 선생이 말한대도, 기우뚱한 것이란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바마 현상(보론)

윤삼님의 [‘오바마’라는 환상을 횡단하기] 에 관련된 글.

1. 뭐 논쟁을 하자고 트랙백을 한 것은 아니다. 단지 하나의 현상에 대해 나와 다른 반응에 대해 수집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것일 뿐.

2. 이상하게도 나는 윤삼님의 비평에 100% 동의한다. 그런데도 나는 그래서 '오바마를 특별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글의 결론으로 미끌어들어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해서, 오묘한 동시성의 결과로 그와 다른 맥락에서 비슷한 시기에 '오바마 현상'이라는 글을 쓰도록 했다.

3. 재미있는 것은 윤삼님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드나들고 있는 박노자 블로그에서 본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간단하게 보자면 혁명의 실존성에 대한 논쟁일 수 있겠는데, 박노자는 '혁명은 전제한다했을 때 지금은 뭘할거냐'고 묻는 셈이고, 반대편은 '지금 뭘할거냐고 묻는 것 자체가 혁명의 폐기이자 곧 개량'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4. 마찬가지로 윤삼님이 말한대로 오바마의 당선은, 지금껏 미국을 미국이게 만들었던 그 상징체계를 다시금 구체화한 것에 불과한 것일 수 있겠다. 그리고 바로 그가 지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이를테면 신자유주의나 전쟁 들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런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신임 대통령인 오바마가 우리의, 세계의 희망일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5. 그럼에도 매케인이 아닌 오바마는 다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엄청난 투표률과 지지율은 최근 2~30년간 미국 현대사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다. 또한, 보통의 생각과 반대로 '경제'자체로 당선했던 클린턴과는 다르게 오바마는 '새로운 미국'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걸었다. 그래서 나에겐 오바마는 하나의 현상이었던 셈이다.

6. 사족이지만, 현상학적 전통에서는 '사물 그자체로'라는 판단중지는 도구적 개념보다는 정언적 명령에 가깝다고 본다. 오바마를 내 입장에서 뭔가 추출해서 전유하려면, 그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7. 애써 윤삼님의 글에 비해 선명하지도, 굳건하지도 못한 관점을 가진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일까? 흐흐흐 (나중에 이런 자격지심을 기억하자...^^) 암튼 생각은 써야 자극을 받는다는 말은 사실인 듯하다. 써놓으니깐 윤삼님의 글도 찾아보고 그러잖아? 흐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바마 현상

* 민중언론 참세상[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다] 에 관련된 글.

맞다. 한국사람이 미국 대통령에 너무 부산떠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생각해보면 오바마라는 현상은 참 많은 이야기거리를 주지 않는가?

조갑제나 전여옥, 이명박 측의 설레발에 대해선 말도 말자. 뭐, 메케인이 당선되었다면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이들이 최근 보여준 행태는 '뭐한 놈이 뭐하는 꼴'이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누구도 이들이 오바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다는 거다. 췌~~

문제는 오바마현상을 '우리의 눈'으로 볼 필요가 있느냐(1), 그러면 건더기가 무엇일까(2)라는 것이다.

(1)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있는 듯하다. 대부분 소위 오바마노믹스에 관심이 가는 듯한데, 한미FTA와 같은 논란도 이에 속한다고 본다. 굳이 관심이 있다면, 그가 말하는 '녹색 경제'로의 전환이 미국내 이익단체들의 압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라는 점이다(단적으로 고효율 자동차를 만들겠다는데, 이는 미국내 정유회사들의 로비로 수십년간 좌초된 계획이다. 오바마가 이를 꺽을 수 있을까?)

내가 관심이 가는 것은 오히려 (2)의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때부터 그의 연설문들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희망, 가능성, 통합, 미래를 말하는 그의 말들이 얼마나 그의 지지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는지...

이번 오바마 당선의 가장 큰 부분은 '아메리칸 드림'의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준데 있지 않을까? 흑인 전통의, 이혼녀의. 하와이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개인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21세기 판 아메리칸 드림의 완성본으로 말이다.

97년도였나? IMF가 각 대선후보에게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IMF 가 제시하는 조건들을 이행하도록 하는 각서를 요구한 바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회창 후보를 제외하고는 각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김대중 후보는 IMF와 협상이라도 하겠다며 말했었다. 그런데 당선되자 마자 당선인사를 갔다. IMF깡드쉬한테...

오바마는 지난 9월 경제위기에 직면한 미국정부가 긴급구제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대선후보들에게 협조를 구했을때 이를 거부했다. 책임감이 없다는 둥 공격하던 매케인에 대해 중요한 것은 '텔레비전 토론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오바마의 태도가 매케인에게 뒤지던 지지율을 반등시켰다.  매케인은 그대로 부시가 되어버렸고, 오바마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거다.

오바마의 그런 태도가 왜 '무책임'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97년 대선당시 IMF와 재논의를 하겠다던 야당 후보들은 '무책임'하다고 욕을 먹었을까?

갑갑하지만, 제3세계로서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은 세계를 말하지 않더라도 국내정치가 국제정치로 이해되지만, 우리는 국제정치를 국내정치로 말하지 않으면 국내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되어버리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가치 지향성'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런 가치지향성을 떠받치고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성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부자에 대한 증세를 말하면서도 통합의 가치를 우선하고, 공공의료체계 개선을 말하면서 미래를 말하는 그의 '가치 지향적 태도'는 충분히 관심이 갔다.

이명박의 트레이드마크인 실용주의는 사실 특별난 게 아니다. 우리 주변에 '실용주의'라고 말해지지 않은 얼마나 많은 실용주의들이 존재하는가.

난 오바마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치들'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이명박과 좌파가 공유하는 원초적 배경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으면 우리가 말하는 가치란 것은 결국 뿌리없이 떠도는 부평초같은 것이 아닐까?

오바마의 미국주의에 대해 이런 저런 비평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오히려 가치없음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처지였다. 알량한 건국신화도 미신이나 우상숭배라고 생각하는 측이 있고, 45년 광복을 선물이라고 여기는 측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 자본을 매판자본이라 여기는 측도 있다.
그런가 하면 50년 한국전쟁을 해방전쟁이라 부르는 측도 있고, 북한을 아직까지 집단이라고 부르는 측도 있다. 이명박은 아직까지도 쥐새끼 아니라면 위대한 지도자고...

필연적으로 좌파를 자처하는 이들과 교류가 많은 나로썬, 낯익은 무용담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우리나라의 좌파역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우파도 외래종이고 좌파도 외래종인 우리 현실에서 오바마의 '미국주의'가 그저 낯간지럽기만 해야할까? 글쎄? 오바마의 의미가 과잉된 것일까?

자칭(곰팅이가 마늘먹고 인간이 되신지^^) 5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고작 200년 넘은 미국에 비해 이렇게 뿌리가 없이 떠도는 것이 우습지 않나라는 것이 오바마 현상을 보면서 들었던 하나의 관전평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웅 아무리 그래도 영어의 압박이..

야스피스님의 [자본론 공부] 에 관련된 글.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론 강의라니... 눈이 번쩍 띈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 야스피스님의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는 곳으로 갔더니 화질도 좋고, 멋지게 늙은 하비 선생이 제자인 털봉숭이와 마주앉아 있었다.

대략 첫번째 편을 켜놓고 보자니, 자기 살아온 이야기와 자본론 1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딱 요만큼만 알겠더라.. 나중에 본문 해설에 들어가서 어쩌구 저쩌구하면...크학~~

사실, 하비의 자본론 강의 화일을 보니, 내가 북마크해놓은 버클리 대학의 '역사와 대화하기'가 떠오른다.
촘스키도 있고, 벤하비브 등 철학자 들, 타리크 알리 등 연구자, 미어사이머 등 국제정치학자 등의 강좌가 나온다.

보고싶기는 하나...... 이 압박이란, (나 스스로 영어몰입교육을 해야될까?)

약간 떨어져서 생각하면, 이런 공개강좌가 공짜로 제공되는 나라가 배타적 '저작권'의 첨병인 미국이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반면, 우리에게도 이런 강좌 사이트가 있긴하다. 아트앤스터디라고..
그런데 솔직히 너무 비싸다. 관심은 가나 등록해서 들을만큼의 용기나 처지가 되질 않는다. 물론 공짜강의도 있고 그것이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비싸다고 징징거릴 것은 아니지만...

일전에 성공회대에서 김수행 교수의 정치경제학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강의록이야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지만, 동영상으로 찍지 않았을까?

뭐... 야스피스님의 블로그에 들어간 죄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서핑 중이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펌]미국의 새로운 지적재산권 시대...

미국,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과 위조방지통상협정

 

9월 26일과 28일 각각 미국 연방의회 상원과 하원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집행과 손해보상 내용을 강화하는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The Prioritizing Resources and Organization for Intellectual Property Act of 2007 [PRO-IP Act of 2007])’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특히 지적재산권의 위조에 관해 추가적인 법집행 노력을 부과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이 법안의 중점 내용이 근본적으로 지적재산권법 집행의 범위를 재산권 보호라는 이름 아래 지적재산권 소유 기업의 사적 이해의 범위와 더욱 일치시키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새로운 국내 지적재산권 규제 체제의 수립은 최근 국제적 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체제 수립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위조방지통상협정(Anti-Counterfeiting Trade Agreement, ACTA)’과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상당히 논쟁적이다. 왜냐 하면 위조방지통상협정 역시 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하여 그 초점을 지적재산권 위반사례에 대한 제제에 맞추고 이를 초국적 콘텐츠 기업의 이윤추구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먼저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과 위조방지통상협정의 주요 내용을 검토하고 각각의 보다 구체적 연관성과 그 연관성의 문제점들을 다루어 본다.

 

지적재산권 보호체제를 위한 조건들

비영리 시민단체인

에 따르면,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의 문제는 법 집행의 취지와 그 적용대상의 범위가 지나치게 어긋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강조되어 왔던 것처럼, 지적재산권에 대한 미국 헌법의 취지는 지적 생산물에 대해 공공이 그 사회적 책임성을 다한다는 데 있다. 지적재산의 창작자가 지속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의의 아래, 지적재산권을 위반하는 사람에게, 지적재산권법은 해당 위반사례가 지적재산권자의 경제적 권리뿐만 아니라 그 지적재산을 활용하여 문화활동을 이루는 공공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부당하게 간섭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 지적재산권법의 목표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은 그 발의 초기부터 위와 같은 지적재산권법의 헌법적 의의를 법집행의 효율성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었다. 가령, 하원에서 토의되었던 초기 법안 내용들은 대개 지적재산권 위반 사례에 대하여 손해배상의 수준과 범위를 확대하는 데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하여 이 초기 입안들은 올 초 대거 폐기되는 결과를 낳았다. 상원에서 토의되었던 초기 입안들 역시 법무부 장관에게 지적재산권 위반사례들에 대해 통제 권한을 과다하게 부여하는 것으로 논란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미 현행 지적재산권 체제 아래 과도한 벌금의 부과 자체가 의미하는 것은 국가권력의 집행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물론 그 자체가 지적재산권 자체의 사유화를 촉진시키도 했다는 점이 중요하지만)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와 같은 논쟁적인 내용들이 삭제되었다 하더라도,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 자체의 문제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첫째, 특히 이 법안은 지적재산권의 사적위조(기업적 이윤추구 활동이 반드시 아니더라도) 의심 사례의 경우 그 의심 대상으로 간주되는 재산 전체에 대한 압류를 규정하고 있다. 가령, 어떤 개인이 한 영화의 DVD를 불법으로 복제하여 인터넷 상 어떤 서버의 공간에 저장해 놓고 있는 경우,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은 해당 의심 복제물뿐만 아니라 저장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서버 자체를 압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 혹은 문화적 논쟁으로 야기된 사례들에 적용될 경우, 공공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둘째, 이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은 ‘대통령 직속의 지적재산권 실행 조정관(Intellectual Property Enforcement Coordinator in the 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을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조정관의 임무가 무엇이느냐에 있다.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에 따르면, 지적재산권 실행 조정관은 지적재산권 침해 사범에 대해 전략적인 구상을 입안하고 이를 관련 단체와 협의하며, 지적재산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기금을 구성하는 데에 있다. 게다가 각 정부기관이 이러한 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관련 직원과 부서를 확충 혹은 확립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미 지적재산권을 감독하는 기관이 다수, 중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 이 조정관의 임무 수행의 목표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셋째,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은 실행 조정관을 통해서 지적재산의 위조방지를 위한 국내적 뿐만 아니라 국제적 규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이를 위해 정부와 사적 영역 간의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점이다. 지적재산의 불법적인 생산과 유통, 소비를 방지하기 위한 어떤 합당한 정부-사적영역의 협력도 지지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포함되는 사적 영역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상당히 모호하다.실제로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은 시민단체의 참여에 관해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사적 영역의 범위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같은 거대 지적재산 소유기업에 제한될 경우 이는 더더욱 많은 우려를 나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제도적 구축이 바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위조방지통상협정(ACTA)이다.

 

위조방지통상협정과 지적재산권 개념의 변화

위조방지통상협정이란 현재 진행 중인 지적재산권에 관해 국제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통상’협정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도하고 여기에,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지적재산권에 관한 국제적 정의를 내리고 이를 각 나라별, 지역별 지적재산의 다양한 목적들을 조정하는 노력으로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 번 다루어졌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이다. 위조방지통상협정이 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지적재산권의 논제들과 구별될 수 있는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지적재산권 문제를 ‘통상’ 문제로 접근하고 이에 관한 국제적 협력체제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적재산권을 통상문제로 다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먼저, 지적재산권 문제를 토론하는 주체가 각 개별 국가 혹은 지역의 통상대표라는 점이다. 통상의 문제는 그야 말로 국경의 제한을 넘어서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초국적 실행체제를 만드는 것과 함께 그 실행체제의 주요 이슈를 ‘이윤 활동’의 효율성에 맞춘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지로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DVD 불법 복제물 유통의 대다수가 시작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현재의 저작권 체제의 관점 아래에서 가장 효율적인 규제 수단은 지적재산권한의 손해 범위를 분명히 규정하고 이를 이윤활동의 내용 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국가 간 ‘실행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행체제는 나아가 개별 국가가 자신의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특수성에 기반하여 두고 있는 지적재산권 체제를 보완하는 것을 넘어서 그 국제적 실행체제의 규준에 맞추도록 강제할 수 있다. 가령 미국과 한국 간의 소고기 수입 실행 합의가 한국 국내의 식품 유통의 위생조건에 관한 법률 내용을 조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위조방지통상협정의 경우 논란이 되는 것은 설령 그 국제적 합의 규준을 마련했다 할 지라도, 그것이 미국 국내의 지적재산권 체제가 갖는 문제점들, 즉 초기업적 상업화나 위에서 다루었던 자유로운 의사표현에 대한 위헌적 제한 등의 문제들을 도외시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쟁점이다.

 

정책은 그 실행의 투명성에 가장 큰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공공의 동의와 참여를 이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놓여져야 하는데, 현재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지적재산권 우선화 법안을 통한 국내의 저작권체제 전환과 위조방지통상협정을 통한 국제적 실행 규준의 마련이 그 투명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유출된 위조방지통상협정 당시의 토론 자료에 따르면, 거대 컨텐츠 기업의 로비스트들의 참여를 통상협정의 주요 골간으로 마련하고, 이것을 불법복제물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감시 통제 채널로 마련하고, 나아가 저작권자가 승인하지 않는 컨텐츠에 대한 어떤 유통 및 교환 행위도(그것이 비영리 목적이든 상관없이) 국제적인 불법행위로 간주하여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지적재산권의 지배적(governing) 문제를 기업적 활동과만 연결시켜 규제하는 정책은 지적재산권을 통한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 자체가 그 자체로 무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만든다. 그러나 이 주장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왜냐하면, 지적재산권을 통해 기업이 이윤추구활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적재산권법 자체가 이미 지적재산의 소유권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지적재산의 활용자에게 지적재산권에 대한 경제적 혹은 비경제적(가령, 원작자에게 크레딧을 주는 것) 보상(가령, 구입, 허가, 혹은 면제) 만들게 한다는 데에 있다. 이는 이미 20년 전에 소니-베타맥스 판결에서 미국 대법원이 소비자가 ‘타임 쉬프팅’ 목적으로 만드는 가정 내 텔레비전 녹화를 불법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거대 콘텐츠 기업들은 이러한 지적재산권법의 근본 원리를 언제나 잊고 싶어 하는 듯하다.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RealDVD를 저작권 위반혐의로 고소하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디지털저작권보호 시스템을 포함한 DVD의 내용을 복제하도록 해주는데,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저작물의 복사물 권리가 저작권 소유자만의 배타적 권리라는 해석을 달고 있는 셈이다.

 

재산권을 통해서 지적 생산물이 정의된 것은 태고부터가 아니다. 서구에서 재산권을 통해서 국가권력의 시민사회에 대한 간섭과 개입을 최소하려는 노력으로부터 지적재산권의 개념이 만들어져 왔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재산권의 개념을 지적 생산물을 유통과 활용을 정의하는, 소위 신이 내린 것과 같은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화활동의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그것을 공공성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시켜 내는가의 문제를 전달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시사성이 문화산업의 논리에서 어떻게 설득력을 갖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은 당연히 일반 이용자들의 몫이다.

 

◦ 참고 :

- David Sohn, “Intellectual Property Enforcement Legislation Heads to the President,”

, October 1, 2008.

 

◦ 작성 : 성민규(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스터디즈학과

박사과정, MinkyuSung@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