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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2
    비대칭무소식희소식통신_1(8)
    비대칭

비대칭무소식희소식통신_1

블로그는 쓰기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싸이월드의 수동적 메뉴얼에 익숙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답니다

블로그 만들어 놓고도 글을 어떻게 쓰는지 몰라 애간장을 태우던 차에 블로그 관리 옆에 버젓히 붙어 있는 쓰기'를 꾸욱 눌러서 드디어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가 글을 쓰고 있어요!!!블로그에 !!! 오예오예오예

좀 더 진화되면 블로그에 잡기장 말고 마구 분류를 해놓을 테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듯 싶어요


 


 

지난 금요일에 모두들 대추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벨기에 산 돼지 삼겹살을 반찬 삼아(채식주의자 느림!!!미안했어요!!!) 저녁을 배불리 먹고 각자 열심히 다음 날 쓸 배너를 만들었습니다

5.4 행정 대집행 이후로 마을에 들어오는 발길이 뚝 끊겨 안타까워하던 마리아는 우리가 와서 소란스럽게 했는데도 너무 즐거워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추리에 들어가기는 생각 보다 너무 쉬워요

평택역까지 기차나 전철을 타고 와서 버스를 타기만 하면되요

가끔 길을 아예 막아버리거나 불심검문을 하거나 하지만 보통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갈 수 있어요

어쨌거나 다음날 번갈아서 밭일 나가는 조와 일인 시위 조를 다 짜놓고 배너도 열심히 정성껏 만들었지만!!!하늘도 무심하시지 천둥번개와 우박을 동반한 비가 하염없이 내려서 모두들 허망해 할 따름이었습니다

뭔가 해보겠다고 대추리까지 갔는데 아무 일도 도와드리지 못해서 미안하기만 했는데 오히려 마을 분들은 비가 오랫만에 많이 와줘서 논과 밭이 힘을 얻었다며 좋아라 하셨어요

 










 

아아~사진이 너무 커서 보기 힘드시죠?

그래도 이제와서 다시  줄이기엔 저의 게으름이 허락치 않기에....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까지 배너만들기에 주력했던 모두에게 비오는 오전은 귀신 이야기와 분신사바의 타임이었습니다

 

국적은 대한민국,대추리 출신은 아닌 16세에 요절한 류'군(의 영혼)은 오후 한시경,점심 식사후 비가 그칠 것이라고 말해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분신사바 당시 방구를 뀐 사람의 이니셜을 정확히 알려준 신빙성이 있었기에 은근히 믿어 의심치 않았구요^^

 

1시경 잠시 그쳤던 비는 다시 내리치기 시작했고 늦은 점심 식사후에나 잠시 그쳤습니다

그틈을 타 무작정 밖으로 나왔지만 시위를 하려고 뛰쳐나온 우리나 우리를 바라 보는 전경들이나 별 의욕은 없어 보였습니다

 

서로 그저 산만하고 어수선하게 시위와 시위 진압에 임하고 있을 따름이었지요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저희에게 손수 합법적인 시위 라인까지 알려주시며 자리까지 잡아 주셨습니다

 

서로 민망해하며 시위를 하던 차에 해밀씨가 봉사활동 온 인하대 한의대 학생들을 데리고 마을쪽에서 내려왔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기에 갑자기 전열을 가다듬는 전경들의 발놀림이 더욱 놀라웠어요

 

갑자기 길을 겹겹히 막아선 전경들과 조금 전까지만해도 우리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상관의 야멸찬 태도 돌변에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때마침 비도 다시 마구 내려 주시고 논으로 밭으로 일 나갔다 돌아오던 마을 분들과 지킴이 분들 역시 황당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진짜 몸둘바를 몰라했습니다

 

왜냐하면!!

기껏 간만에 다들 모여 내려왔으나 비는 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을 괜히 나와서 전경들 선동질 하여 마을 분들만 더 심란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싶기도 하고,이러다가 일이 크게 되어 누구라도 다치지 않을까!!"-물론 뭐 우리가 대나무 죽창으로 전경들의 눈을 쑤신다는 설정보다는 우리가 전경의 방패와 군홧발에 찍힐까 몹시 두려웠던 상황.-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는 길을 터달라고 아무리 생떼를 부려도 도저히 먹히지 않기에 그 상황에서도 의연히 시인과 촌장의 비둘기를 불러재낀 것입니다.

도무지 말이 안되게 어처구니가 없을때 제격인 그 노래는 잭의 기타연주와 노래,그리고 젤리의 나레이션이 압권(듣지 않고는 알 수 없어요!!)이었습니다.

 

상황정리

1.대추리에서 1인 시위 및 산발적 시위를 하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하여 금요일 밤 11시경 모두들 지킴이집에 모였다

 

2.열심히 밥도 먹고 계획을 세워 각자 배너를 정성껏 만들었다

 

3.자고 일어나 보니 밤새 호우 주의보 수준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4.아침을 먹고 귀신이야기와 분신 사바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5.그래도 뭔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피켓을 들고 마을 초입으로 나갔다

 

6.무작정 나왔기에 별다른 계획 없이 어리숙하고 산만하고 지루하기까지한 시위를 했다.

(어쩐지 전경들 지네끼리 너무 수다 떨더라)

 

7.너무 지루하여 지치던 차에 해밀씨와 학생들의 논밭 견학단을 우리의 일당으로 오인한 경찰측의  진압 시작!!!(그냥 길만 마구 막았어요~나름 오바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지 그냥 길만 막고 멍하니 서있었어요)

 

8.동시에 아 ~괜히 와서 마을에 분란만 일으켰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

 

9.잭과 젤리가 비둘기 노래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달래줌

 

 

-,.- 비대칭무소식희소식통신1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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