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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지만 힘들지 않았던 20일 용산역에서의 공연모금

힘겨웠지만 힘들지 않았던 20일 용산역에서의 공연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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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모금 홈페이지 : http://happylog.naver.com/plsong.do?act=donasys.rdona_view&rdonaNo=H000000004073

 

참 다사다난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용산역 광장 한 귀퉁이에서 공연과 모금을 하고자 했던 우리의 순수한 바램은 여지없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조그만 엠프에서 나오는 소리가 무엇이 무서웠던지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달려온 그들(현대아이파크몰의 보안요원)의 방해는 참 대단했었습니다.

 

결국 마이크를 빼앗기기도 하고 강압적으로 엠프를 꺼버리는가 하면 마이크 줄을 뽑아버리기까지 하는 대단한 그들이었습니다. 용산역 광장이라는 공공장소에서 거리 공연을 하려면 아이파크 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그들의 막무가내에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어서 광장이 아닌 인도에서 공연을 옮겼지요.

->불가피하게 아이파크몰측 관계자의 얼굴에 덧씌웁니다. 사진 찍은 이에게 자신을 찍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하고, 또 카메라를 강제로 빼앗아 가려했던 사람입니다. 처음에 뒷편에 보이는 소나무 아래에서 공연을 하려고 했다가 지금자리로 밀려와 신성이 노래를 하던 중에 저 사람이 와서 공연을 가로막는 통에 한 번 더 공연이 난장판이 되었지요.

용산역 광장과 이어진 버스 정류장이 있고 횡단보도가 연결된 인도에 퀵서비스 오토바이들이 세워진 곳의 옆 1평정도의 공간에 좁게 엠프를 세우고 공연을 시작하자 마자 또 그들이 달려오더군요. 그 곳마저 용산역 광장이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사태는 아이파크몰 측에서 진행하지도 않는 집회신고를 미리 해두었으며, 우리의 행동이 집회이므로 안된다고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집회신고서까지 들고 나오더군요.

이 광경을 보다 못한 한 시민이 보안요원들에게 이런 행사가 있으면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데 왜 그렇게 못하게 막으면서 이미지를 망치느냐고 한 마디 던져주셔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집회신고여부와는 관계가 없음을 그렇게 간곡히도 알려줬지만,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우기다가 결국 근처 지구대에까지 갔던 모양입니다.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고 신고를 하러 말입니다. 집회가 아니니 경찰에서도 황당했던지 그냥 되돌려 보냈다고 하더군요.

여차저차 시간을 많이 까먹었지만 두 시간여에 걸쳐 알차게 공연을 했고, 또 모금도 했습니다.

 

입큰아이, 고집 포함 무천 3인방, 신성, 육구, 김대성, 단풍이 함께 했고요. 많은 시민이 함께 했습니다.

고집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집이 무너져 추위에 떨고 있는 레바논 사람들에게 난로를 보내고 싶은 것 뿐이라고... 그런 좋은 일 하기가 이렇게 힘이 들어서야 어떻게 살겠느냐고...

 

노래 몇 구절에 말 몇 마디에 정치적이니 뭐니 떠들어대며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던 도시철도나 공공지역을 임대받았다는 이유(용산역에 건물 지어주고 30년간 사용권을 받았다는 아이파크몰)로 자기네 땅이라며 우기는 그들이나 참 힘들게 하는군요.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수록 곁에서 말없이 응원해주시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처음엔 정말 멱살까지 잡아가며 방해하던 그들이 지켜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함부로 대하지 못하더군요.

 

재미있는건... 요즘은 워낙에 고객 고객을 외치는 시대여서 제가 아이파크 몰의 고객임을 보안요원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어요. 용산역에 있는 CGV에 영화도 보러가고 영화본 뒤 밥을 먹기도 하고, 전자상가에서 이런 저런 전자제품을 구입하기도 하는 그런 고객이니 너무 막대하진 말아 달라고 했더니 되돌아온 대답이 그럴때 고객이지 지금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돈 있으면 고객, 없으면 귀찮은 떨거지일 뿐인가 봅니다. 뭐 하루 이틀 안건 아니지만...

 

오는 1월 27일에도 용산역 광장 앞 인도(횡단보도 옆)에서 오후 2시부터 모금공연을 합니다. 어쩌면 아이파크몰의 보안요원들이 또 다시 방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지요.

27일 공연에는 입큰아이, 무천 3인방, 신성, 육구, 덕규가 함께 하고요. 단풍은 회사 근무인 관계로 나중에 수금만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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