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울교협통신] 6호, 96.2.16
2월 15일, [울산 남부지역 노동자연합] 출범에 부쳐
[남부지역 노동자연합] 출범의 의의
2월 15일 [남부지역 노동자연합](이하 [남노련])이 출범한다.
동양나일론 전진하는 노동자회(동나 전노회), 진도 민주노조 실천 노동자회(진도 민실노), 효성금속 선봉대(효선대), 한진중공업 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한진 노민추), 태광산업과 세종공업의 해고자가 결집된 [남노련]은 90년 출범 이후 91년 5월투쟁을 힘있게 벌여내면서 남구지역 선진노동자들의 조직 구심으로 기능했던 [남노집]의 명실상부한 계승자이자 94∼95년 울산지역 연대를 위해 앞장서 실천해온 [남연추]의 후신(後身)이다.
[남노련]의 출범은 무엇보다 [남연추]가 안고 있던 조직 위상의 이중성(남구지역 노동조합들의 연합이라는 성격과 남구지역 선진노동자들의 결집체라는 성격)을 극복하고 자신의 진로를 현장활동가 대중조직으로 분명하게 설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점에서 [남노련]은 [남노집]의 '재건'이다.
[남노련]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
[남노련] 앞에 놓여진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첫째, 포괄 사업장의 절대 취약을 '돌파'하고 남구·효문지역의 현장활동가층을 넓혀야 한다.
2월 26일부터 예정되어 있는 사회문화교실이 이러한 돌파에 커다란 도움이 되겠지만 그에 앞서 '발로 뛰는' 현장 밀착이 중요하다.
91년 5월 [남노집]의 깃발 아래 시청으로 진격했던 200대오의 '회복'이야말로 [남노련]이 표방하는 '질(質)'을 창출할 기본 '양(量)'이자 전제이다.
둘째, 남구·효문지역 현장조직운동의 '현실'로부터 새로운 단계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효선대]와 [진도 민실노]는 아래로부터 민주노조를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노동조합을 뛰어넘는 선진노동자의 독자 활동을 개척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현장조직 자체를 확대하는 일이다.
[동나 전노회]나 [한진 노민추]는 노조민주화운동의 대중화 단계에 놓여 있다.
태광산업이나 한일이화, 영수물산, 삼주기계는 민주노조운동의 강화 속에서 새롭게 '위로부터' 현장조직운동의 주체를 형성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세종공업은 3월 8일 임원선거를 앞두고 지리한 노조정상화투쟁을 주도했던 주체들을 힘겹게 추수리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다소 무리하여 이 현실을 집약해 본다면 남구·효문지역 현장조직운동의 현단계는 '노민추운동'을 대중화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민주노조운동의 강화 속에서 선진활동가층이 발굴되고 확대되는 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남노련]은 현실의 선진역량이 '현장 바깥에서의 응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안에서의 조직화'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셋째, 울산지역 현장조직연합 건설에 적극 결합하는 것과 더불어 남구·효문지역 차원의 독자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2월 13일 울산지역 현장조직 4차 간담회에서는 매주 각 현장조직 의장단과 정책, 연대사업, 선전부서 등 집행단위간의 회의를 상설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각 조직별 사업계획 및 예산안, 규약 등을 공유하고 3월 10일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울산지역 현장조직연합 건설 노력이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남노련]은 현대중공업 전노회, 현대자동차 민투위, 현대정공 부서동지회연합(준)와 더불어 울산지역 현장조직연합 건설의 주요한 한 주체다. 이 말은 그만큼 주체로서의 자기 내용과 형식을 요구받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울산지역 현장조직연합이 건설되더라도 당장 협의체를 뛰어넘는 단일 조직으로 발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정도의 조직 발전이 이루어질 경우라면 남구·효문지역의 독자 지부를 전망해야 한다.
때문에 남구·효문지역 '스스로 서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며 [남노련] 차원의 독자 사업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남노련] 동지들의 건투와 건승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