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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0

1월 7일이 예정일이었는데 아무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결국 10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지요.

아침일찍 입원해서 제모하고 관장한 후에 촉진제를 맞자마자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내려오질 않았다고 걸으라고 해서 누워있지도 못하고 장장 6시간동안이나 걸었다 힘들면 잠깐 앉고 그렇게 진통을 겪었어요. 그 사이 내진을 4번정도 했는데 할때마다 어찌나 아팠는지 진통도 진통이지만 내진이 너무 아파서 다신 애낳고 싶단 생각이 안들정도랍니다. 자궁은 5센치나 열렸는데 애는 내려오질 못해서 결국 양수를 터뜨렸지요.

근데 아이가 태변을 본거있죠. 전 누워있어서 보질 못했고 의사샘이 남편을 불러서 보여줬어요.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고 의사샘이 나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픈것보다 울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말이에요.

한 시간이나 진통을 더 참은 후에 척추에 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전혀 아프지 않더라구요. 수술하고 난 이후에도 좀 아프긴 했지만 진통과 내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스가 나와야 빨리 걸을수도 있고 소변줄도 뺄수 있다는 말에 수술한 날 밤새 옆으로 누웠다 똑바로 누웠다를 반복했더니 12시넘어서 가스도 나오고 그 다음날 오후부터 걸을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신생아실에 있는 울 아기 얼굴도 보고 오고 좀 살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애기 낳는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잘 낳는것처럼 보여서 솔직히 어려울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하루가 너무 힘들게 지나가서..

6박7일 입원후에 오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주부턴 산모도우미도 올거고 해서 친정집으로 안가고 저희집으로 왔지요.

그바람에 울 엄마만 좀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집으로 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입원실이 너무 더워서 매일 땀에 쩔어있었는데 울 집에 오니 살 것 같네요. 인제 퉁퉁 부어서 사람발로 보이지 않는 제 발과 다리의 붓기와 얼굴 붓기만 좀 빠지면 더 좋을것 같아요. 손의 붓기는 많이 빠졌는데 발은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얼굴도 그렇구요. 더군다나 얼굴은 눈 주변으로 빨갛게 팬더곰처럼 되었고 피부도 땀띠가 난건지 난리도 아닙니다.

얼릉 호박물먹고 빠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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