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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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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루브르전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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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5/29
    [영화] family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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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0

1월 7일이 예정일이었는데 아무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결국 10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지요.

아침일찍 입원해서 제모하고 관장한 후에 촉진제를 맞자마자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내려오질 않았다고 걸으라고 해서 누워있지도 못하고 장장 6시간동안이나 걸었다 힘들면 잠깐 앉고 그렇게 진통을 겪었어요. 그 사이 내진을 4번정도 했는데 할때마다 어찌나 아팠는지 진통도 진통이지만 내진이 너무 아파서 다신 애낳고 싶단 생각이 안들정도랍니다. 자궁은 5센치나 열렸는데 애는 내려오질 못해서 결국 양수를 터뜨렸지요.

근데 아이가 태변을 본거있죠. 전 누워있어서 보질 못했고 의사샘이 남편을 불러서 보여줬어요.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고 의사샘이 나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픈것보다 울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말이에요.

한 시간이나 진통을 더 참은 후에 척추에 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전혀 아프지 않더라구요. 수술하고 난 이후에도 좀 아프긴 했지만 진통과 내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스가 나와야 빨리 걸을수도 있고 소변줄도 뺄수 있다는 말에 수술한 날 밤새 옆으로 누웠다 똑바로 누웠다를 반복했더니 12시넘어서 가스도 나오고 그 다음날 오후부터 걸을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신생아실에 있는 울 아기 얼굴도 보고 오고 좀 살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애기 낳는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잘 낳는것처럼 보여서 솔직히 어려울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하루가 너무 힘들게 지나가서..

6박7일 입원후에 오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주부턴 산모도우미도 올거고 해서 친정집으로 안가고 저희집으로 왔지요.

그바람에 울 엄마만 좀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집으로 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입원실이 너무 더워서 매일 땀에 쩔어있었는데 울 집에 오니 살 것 같네요. 인제 퉁퉁 부어서 사람발로 보이지 않는 제 발과 다리의 붓기와 얼굴 붓기만 좀 빠지면 더 좋을것 같아요. 손의 붓기는 많이 빠졌는데 발은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얼굴도 그렇구요. 더군다나 얼굴은 눈 주변으로 빨갛게 팬더곰처럼 되었고 피부도 땀띠가 난건지 난리도 아닙니다.

얼릉 호박물먹고 빠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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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루브르전을 다녀오다..

삼십년동안 하지 못했던 문화활동을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아르바이트 하는데 도움도 되자만 나의 감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못해도 한달에 한번은 영화도 보고 미술관도 가고 박물관에도 가볼 생각이다.

이런 때에, 외국한번 나가기 힘든 나에게 좋은 기회일 것같아 루브르전을 다녀왔다.

물론 실망만 이빠이 하고 왔지만..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그림들만 있었다.

조각이나 다른 것들도 기대했지만, 역시 돈 만원에 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인지...

그래도 그림들을 쭉 보다보니 지식은 전혀 없지만 대충 보는 눈이 생겼다.

16세기의 그림들은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들이 많았고 인물이 있지만 배경이 훨씬 더 부각되어 있었다. 인물도 아주 작게 표현되어 있고...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와 예전에 집집마다 하나쯤은 있었던 '토끼를 잡아먹는 사자'도 걸려있었다. '토끼를 잡아먹는 사자'는 별로 내 눈을 집중시키지 못했는데, 아마도 잘 그려졌다는 느낌도 없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소재도 딱히 맘에 들지 않아서인것 같다.

밀레의 '건초묶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그림이 너무 우울해 보인다는거다.

어두운 색채때문이겠지만, 어쩌면 밀레의 눈에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힘겹게 보여서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가장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림은, '엔젤리카를 구하는 로제'라는 작품이다.

두 명의 여성이 그려져 있는데, 엔젤리카라는 여성은 알몸으로 두 손이 묶여 있고 그 아래에는 용같은 괴물이 지키고 있다. 그 괴물과 창으로 맞서고 있는 로제도 보인다. 로제의 황금빛 망토가 기분나쁘게 했지만, 이상하게 그 그림이 눈에 선한걸 보면 무척 강렬하게 다가왔나보다.

울 동거인이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사~악 까먹어 버려서..에잇! 이놈의 머리는 장식품도 안되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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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amily stone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라는 제목으로 지난 겨울에 개봉을 했던 영화입니다.

전 비디오로 보게 되었지요. 사실, 미국식 코미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끌리진 않았었는데 사라 제시카 파커가 나오길래 한번 본거였지요..

근데 보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사랑이 넘치지만 자유분방한 스톤 일가의 큰아들 ‘에버렛’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뉴욕의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인 여자친구 ‘메리디스’와 집으로 온다. 둘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이번 여행은 가족에게 처음 그녀를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5명의 자녀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스톤 가족은 ‘메리디스’에 대한 기대와 걱정, 미움으로 의견이 분분해진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 시빌을 상대로 외할머니 결혼 반지를 물려받기 위한 ‘에버렛’의 작전이 시작되고 ‘메리디스’를 쫓아 버리려는 여동생 ‘에이미’와의 신경전으로 폭발 일보직전에 다다른 ‘메리디스’는 급기야 여동생 ‘줄리’를 스톤 가족의 집으로 불러오게 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줄리’가 도착한 후 에버렛의 결혼계획에 숨어있는 진짜 의도가 드러나고 온갖 정신 없이 북새통인 스톤 가족들과 메리디스, 줄리 자매 사이에는 새로운 로맨스가 전개된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는 뭐, 뻔하지만 그 영화에서 엄마의 사고방식이 참 좋더라구요.

장애인 셋째 아들은 동성애자로 흑인남성인 애인을 두고 있는데 동성애나 장애에 대한 엄마의 생각이 나름대로 진보적이었거든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런 생각을 가진 역할이 나오다니, 그래서 재미있게 봤답니다.

여전히 가족주의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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