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01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1/22
    2008/01/10
    상드
  2. 2008/01/22
    2008/01/22
    상드

2008/01/10

1월 7일이 예정일이었는데 아무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결국 10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지요.

아침일찍 입원해서 제모하고 관장한 후에 촉진제를 맞자마자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내려오질 않았다고 걸으라고 해서 누워있지도 못하고 장장 6시간동안이나 걸었다 힘들면 잠깐 앉고 그렇게 진통을 겪었어요. 그 사이 내진을 4번정도 했는데 할때마다 어찌나 아팠는지 진통도 진통이지만 내진이 너무 아파서 다신 애낳고 싶단 생각이 안들정도랍니다. 자궁은 5센치나 열렸는데 애는 내려오질 못해서 결국 양수를 터뜨렸지요.

근데 아이가 태변을 본거있죠. 전 누워있어서 보질 못했고 의사샘이 남편을 불러서 보여줬어요.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고 의사샘이 나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픈것보다 울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말이에요.

한 시간이나 진통을 더 참은 후에 척추에 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전혀 아프지 않더라구요. 수술하고 난 이후에도 좀 아프긴 했지만 진통과 내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스가 나와야 빨리 걸을수도 있고 소변줄도 뺄수 있다는 말에 수술한 날 밤새 옆으로 누웠다 똑바로 누웠다를 반복했더니 12시넘어서 가스도 나오고 그 다음날 오후부터 걸을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신생아실에 있는 울 아기 얼굴도 보고 오고 좀 살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애기 낳는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잘 낳는것처럼 보여서 솔직히 어려울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하루가 너무 힘들게 지나가서..

6박7일 입원후에 오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주부턴 산모도우미도 올거고 해서 친정집으로 안가고 저희집으로 왔지요.

그바람에 울 엄마만 좀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집으로 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입원실이 너무 더워서 매일 땀에 쩔어있었는데 울 집에 오니 살 것 같네요. 인제 퉁퉁 부어서 사람발로 보이지 않는 제 발과 다리의 붓기와 얼굴 붓기만 좀 빠지면 더 좋을것 같아요. 손의 붓기는 많이 빠졌는데 발은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얼굴도 그렇구요. 더군다나 얼굴은 눈 주변으로 빨갛게 팬더곰처럼 되었고 피부도 땀띠가 난건지 난리도 아닙니다.

얼릉 호박물먹고 빠져야 할텐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1/22

아이를 재우고..

 

제목부터가 아줌마 티가 물씬 풍기지 않니?
내 스타일과 다르게..ㅋㅋ

16일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 와 있다. 울 엄마가 산후조리 해준다고 집에 와계시고..
엄마와 매일 싸우고 있지.. 하나에서 열까지.. 그래도 삼십여년을 같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안맞을까싶다..
내가 머리가 너무(?) 큰 이유도 있겠고 결혼하면서 달라진 내 모습이기도 하겠지..

요즘은 하루가 길기도 하면서 짧게도 느껴진다.,
아이가 하루의 반 이상을 잠을 자는데, 2~3시간, 짧게는 한시간만에도 잠에서 깨어 기저귀 갈아달라, 밥달라 울기 때문에.. 거기다 잠투정까지.. 물론 나와 오빠는 잠투정은 절대, 봐주지 않지만 말이다..
그 자는 시간에 나도 틈틈이 자야 하기 때문에 하루가 자는 것과 젖주는 시간, 그리고 화장실가고 밥먹는 시간만 나에겐 존재하고 있다..
조만간 달라질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만.. 경험하지 않은 이런 시간들이 너무 생소한 것이어서 어색함과 부적응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
어제와 오늘은 졸린 눈을 부비면서, 그리고 울 엄마의 잠자라는 잔소리를 뒤로 한 채 컴퓨터 앞에 앉아 메신저도 하고 메일도 확인을 했다..
밖에도 못나가고 사람들도 만나질 못하니 이 짓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말이다..

임신말기에 집에 있으면서 뱃속의 아기에게 매일 말을 걸었었다.. "엄마가 너무 심심해.. 얼릉 나와서 엄마랑 놀자"라고..
근데 막상 울 강이가 나오고 나니 힘든게 장난이 아니다..
몇 일 전에는 애와 단 둘이 집에 있다가 도대체 내 젖을 뭘로 아는건지, 도통 유두보호기가 없으면 빨려하지 않는 아기와 한시간을 씨름을 했었다.. 한시간내내 강이는 울었고 결국 내가 졌다.. 모유수유를 해야만 내 할 도리를 다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는 하나를 포기했지.. 모유수유는 할때까지 하고 안되면 분유먹인다.. 그게 내 잘못인가.. 이것도 못는 아기도 많은데..
혼자서 위안삼는 말들을 해대면서 애 붙잡고 같이 울었다.. 이게 엄마가 되는 첫 걸음인가부다..
주변사람들이 아이에게 붙잡혀(?), 집착하며(?) 사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내가 인제서 알게 된거지.. 그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더라..
고리타분하고 온몸에 닭살돋는 말이었는데, 그게 그렇더라고..

어젠 엄마와 애기 목욕을 시키다가 엄마에게 또 되도않는 승질을 부렸다..
울 강이의 엉덩이가 발진이 났는데, 똥꼬가 완전 까져있는 걸 보고 어찌나 속상한지 그 속상함을 울 엄마한테 다 풀어버린거야..
그러고나서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참 나쁜 딸이다 싶더라.. 지 자식 돌봐주겠다고 수원까지 온 엄마한테 지랄을 떨었으니..
인간이 아직 덜 된 모양이다.. 그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