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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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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6
    요리(5)
    레이
  2. 2007/11/06
    처음, 말하기 대회(5)
    레이

요리

먹을 것을 해주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 요리를 하는 행위는 정말 사랑의 표현이다.

식객을 본 후 애인님의 말씀. 우리와 연관지어 든 생각이라고 하니, 또 정말 사랑스럽다.

 

친구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애인님이 요리를 못하니 먹고 살기 위해 내가 요리한다, 고 말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은 정말 사랑의 표현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고 싶다, 는 욕망 하나로 그 모든 귀찮음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요리를 해 본 적 없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아서 요리를 하고 또 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 결과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콩나물무침과 숙주나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요일에는 숙취로 힘든 애인님을 위해 콩나물국을 처음으로 끓여보았고 소고기무국을 좋아한다는 말씀에 오늘 또 처음으로 소고기무국을 끓여보았다. 이제는 국물요리도 가능한 것이다. 국은 미역국 밖에 할 줄 몰랐는데 말이다. 세.상.에. 스스로 대견하다.

 

맛은... 맛있게 먹을 만하다. 다행이다. 우리 애인님이 아무거나 항상 맛있게 먹는 입맛의 소유자여서. 근데 뭐 먹다보면 나도 맛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요리 솜씨가 아주 꽝은 아닌 모양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친구들의 시식이 필요할 듯 하지만;;

 

그러니 친구들, 집에 와요. 고생했잖아. 내가 밥 해줄게.

 

 

 

 

 

덧, 11월 동안은 여지불모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11월말까지 논문을 써야하는데 한 줄도 못썼다.

마음이 탄다. 어쩌면 좋나. 세미나 너무 하고 싶은데 책도 읽고 있었는데 ㅠㅠ

사람들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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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하기 대회

나의 연인을 만나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다.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니까 그 날 일하러 갈 때 내가 별이와 함께 데려다 줄거고 그러면 당연히 같이 일하겠지, 같이 하고 싶다, 고 생각했는데 당일자활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물어봐주어 흔쾌히 함께 했다. 이 판에서 오래 있기는 했지만(그러냐;;)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았고 스터디를 해본 적도 없고(언어는 부족하고) 감수성만 있다. 그래도 나는 (어쩌면 그렇기에...)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로 (쉬이) 인식한다.

 

여튼 그래서 어떤 행사 같은거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본 적도 없고 자활같은 거 해본 적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고맙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그 날 내가 한 일이라고는 밧줄을 계단에 엮느라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한 것과 테이프 질과 물 길어다 나르는 일, 명단 확인하는 일 뿐이지만,

 

그곳에 있었다.

 

뒤풀이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왜 나는 기획단도 아닌 주제에

주의사항을 볼 때부터 눈물이 났을까;; 부끄럽다. 왜 거기서 눈물이 나냐;;

말하기대회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지와 공감의 박수, 눈물. 말하기참여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가 닿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니, 가 닿았을 거야.

사실 그 곳 누구도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감정이 흐르는대로... 그것을 억누르기도 하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크게 울기도 하고. 서로 휴지도 건네면서...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응 더 이야기 듣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데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언어는 부족하고 말은 뒤죽박죽이다. 느낌이 가슴에 있다,고 자위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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