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요즘들어...

#1.

가만히 생각해봤다.

내가 변한걸까 아님, 상대가 변할걸까...아님..무엇이 변한걸까...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다르다는걸 느낀다.

하긴 뭐...다름 어때??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하고 나쁜거 아니였을까...

같았다면, 아직까지도 같았다면 그건 아마 내가 그저 따라가고 있는것과 다르지 않았을테니...

 

 

#2.

학생운동을 하는 동안 수많은 동지들이 아무말도 없이 사라져 가는 숱한 상황을 겪으면서, 어떤때는 떠나간 동지에 대한 증오로, 어떤때는 아무런 지원도 대책도 계획도 없는 조직에 대한 분노로, 어떤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가까이 있던 동지를 떠나보낸 나에 대한 자책감으로 화를 식혔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단 한번도 나는 그 동지의 개인이 문제여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떠나간 동지의 행동이 이미 그러한 것을 예고했다던가, 그 동지가 원래 성격이 리버럴했다던가, 성실하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탓이었다고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과 지난하고도 상처깊은 말들을 해대며 논쟁하고 싸워왔다.

 

그리고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해서 논쟁하고 싸울거다. 무엇이 그 동지들을 그리 만들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반성없이 학생운동을 조직할 순 없다. 사람을 버리는 운동을 하려면 차라리 손을 떼야한다.

 

 

#3.

모르겠다.

내가 편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내가 그른건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