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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2
    '현장'에서 일하기
    라디오레벨데
  2. 2006/12/07
    로빈슨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라디오레벨데

'현장'에서 일하기

최근들어 드는 잡생각이 많다.

한없이 외롭다가도, 뭔지모를 압박감, 불안함이 지속된다.

술을 먹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말실수할까 초조하고,

말한마디 잘못 나올까봐 알아도 모르는척, 몰라도 아는척하느라 진이 빠진다.

 

사람들과 만나면서도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답답하다가도

그냥그렇게 일하면서 돈버는 재미에 빠져들까 걱정스럽다.

 

내가 그녀들과 섞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나를 동화시키지 못하고 분리시킨다.

 

무언가를 하기위해 '현장'에 들어왔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리자고 다짐하면서도

무언가를 하지못할까봐 두렵다.

 

아직은 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지 그 시간은 얼마가 필요할지 불안하다.  

 

 

아직은 이런 생각들이 섣부르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섣부르다고 단정지을껀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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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김수영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며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비어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을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내서 울고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워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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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람을 위할줄 아는, 너무 바르고 바른 사람이라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수 없던 한 학번 위의 선배가 술한잔하자며 신촌에서 만났을때 나에게 주었던 시집이었다.

 

나에게 꼭 사주고 싶었다는데...

그 선배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걸까...

 

섬에 갇힌 한 사람...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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