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3/04/12 20:19

형식과 내용의 통일을 지향하는 연극을 위해 - 연극 <시계1>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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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과 내용의 통일을 지향하는 연극을 위해

연극 <시계1>에 대한 평가
 

들어가며
 

연극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보통 배우, 무대(희곡을 포함한 부대요소), 관객이라 말한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연극의 3요소라고도 한다. 이 요소들이 극(드라마)적으로 엮여, 한정된 현재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참여하는 이들에 의해 일회적으로 진행되고 끝나는 것이 연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연극이 끝나도 희곡이란 텍스트로 남지만, 희곡 그 자체는 문학적 측면에서의 기록일 뿐 연극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없다. 요즈음은 공연실황을 녹화하여 영상으로 남길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또 다른 차원의 기록이지 연극은 아니다. 연극을 현장성의 예술이라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극은 끝남과 동시에 사라지고, 연극에 참여한 이들의 기억과 감상 속에만 남게 된다. 그래서 연극이 그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매체를 통해 상영되는 현대의 영화나 TV 드라마에 비해 전파력의 속도나 범위, 그에 따른 대중 영향력이 매우 작을 수밖에 없다.
말머리에 연극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연극 작업이 갖는 매력을 조금이라도 밝히고 싶기 때문이다. 연극의 일회성과 현재성이 우리 삶을 닮아있어, 연극 작업은 삶에 대한 극적인 고백이라서 매력적이라는 심미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런 연극의 일회성과 현재성 위에서, 배우와 관객이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상호 반응하는 가운데 연극의 극성이 만들어진다는 연극만이 갖는 특징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가를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 중간에 끼어드는 것은 없다. 기획, 연출, 무대미술, 조명, 음향, 의상, 분장, 소품, 진행 등의 다양한 역할과 효과가 있지만, 말 그대로 역할이며 효과이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영화나 TV 드라마의 카메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카메라나 스크린, 브라운관 없는 영화나 TV 드라마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매체 장르의 본질이다.
이와 달리, 기계적 매체-시스템의 끼어듦 없이 바로 배우와 관객으로 얼굴과 얼굴이 대면하는 연극은 직접행동을 그 원천으로 삼고 있다. 직접행동 가운데 열릴 수 있는 수많은 전망과 가능성은 요즈음의 혁명운동 - 사회주의 정치의 현실에서 아래로부터의 직접행동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생각해 볼 때, 예술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연극은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겠는가.
그 매력이 연극 실천의 장으로 끌어당기는 중력 같은 힘으로, 행복한 등떠밈으로 그 실천 앞에 서게 한다. 이 실천이 사회적 차원으로 바로 이어져 혁명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혁명의 과정에서 지치지 않게 힘을 북돋워 주는 재밌는 놀이이며 축제일 수는 있겠지만.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한계설정을 잊지 않는 현실인식 위에서.
 

(전문은 파일로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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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20:19 2013/04/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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