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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사이

 

TV 드라마로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연애시대'

그 드라마가 종래의 것과 다른 몇가지가 있다.

 

0. 한국사회에서 좀처럼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이혼남녀를 친구로 남도록 설정

1. 자주 나오는 두 남녀주인공(이동진, 유은호 각각 감우성, 손예진 분역)의 독백 및 나레이션

2. 대사보다는 서로의 심리를 드러내는 표정 클로즈업

3. 시도때도 없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좋은 대중가요 및 팝송(음악감독 노영심)

4. 시트콤에서처럼 아기자기한 공간을 자주 보여주기

5. 반복되는 행위 및 사물로 서로를 엮기

    - 출근길에 그녀의 직장에 세워진 자전거 확인하기, 던킨도너츠에서 만나 아침식사

6. 드라마 전편 끝과 후편의 시작을 다른 시각으로 중첩시켜 둠

 

그렇지만,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이 드라마의 사랑방식은 다분히 고전적이다.

 

가. 서로의 행복을 간절히 원해 가끔은 반대로 얘기하며,

나.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드러내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조심성있는,

다. '그래도 사랑하닌깐 다시 시작하자'고 가끔 서로에게 말하지만

라. 다시 서로가 못들은 척하고, 얘기했지만 기억 못하는 척하는


그렇게 빙빙 돌아돌아 아프지만 서로의 사랑를 다시 확인하는 드라마다.

손예진과 감우성의 연기는  도시적 남녀를 그리기에 '딱'이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다.

 

가장 기억할만한 '유은호'의 나레이션을 옮기면

 

/*

 

기억이란 제멋대로다.

초등학교 5학년 문집속에서 본 나의 꿈은 타인의 꿈처럼 생소하다.

그 글을 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같을까?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 날의 보잘 것 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란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이 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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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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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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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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