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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영

 

0. 잠을 떨친다.

1. 헝크러진 머리는 대충 모자로 누르고 차에 오른다.

2. 차에 올라 수영장까지 조심조심 이동한다.

3. 수영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고 있던 옷을 홀라당 던지고

    수영장을 오염시킬 만한 것을 물과 비누로 씻어낸다.

4. 수영복을 입고 조심스럽게 입수하거나 철퍼덕 혹은 풍덩 뛰어든다.

5. 물속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다.

6. 준비과정이 마무리되면 최소 두번은 쉬지 않고 왕복한다.

7. 물위 혹은 물속에서 움직일땐,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여 몸을 앞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8. 고개가 물속에 쳐박혀 있을때 숨쉬지 않도록 주의한다.

9. 숨을 내쉬고 들여마신다음, 마치 물고기라도 된것처럼 재빨리 고개를 쳐박는다.

10. 딱딱한 콘크리트가 다가오면 물속으로 들어가 개구리처럼 재빨리 박차고 돌아나온다.

11. 숨이 목까지 차오를때 주저말고 다시 한번 참아본다.

12.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7~11을 적절히 반복한다.

13. 그런다음, 후들거리는 다리를 뒤뚱거리며 끈다.

14. 샤워부쓰에서 아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의 등을 밀어준다.

15. 수영장밖으로 향할때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많은 양의 물을 씹어 먹는다.

 

 

p.s.1. 7~12까지의 과정이 익숙해지면, 가끔 스스로가 모터보트인것처럼, 온힘을 다해 젓는다.

p.s.2. 고개를 쳐박고 있을때, 물에 빠졌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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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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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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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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