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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4

 

가. 트래블러 1,2 :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자, 존 트웰브 호크스, 랜덤하우스중앙, 2005/09

 

      내용이 아니, 그 형식때문에 신문지상에 기사화된 소설.

      언론을 외면하는,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작가.

      위와 같은 신비함이 가득해 빌려 읽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개인이 그들(?)에게 얼마나 쉽게 노출되고 추적당하는지가 소재다.

      온갖 통신 및 최첨단 과학기술을 버무려 놓은 소설이긴 한데,

      공상과학도 아니고, 현대 과학기술 비판 에세이도 아니고, 무협지도 아닌 것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퓨전 잡동사니다, 그런데 이런 소설은 결국 끝까지 읽는다.

    

나.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정운영, 웅진지식하우스, 2006/09

 

      정운영 선생님의 글은 묘한 매력을 띤다.

      거침없이 강한 주장도 경제학의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정도로 Heuristic 하다.

 

다. 자본주의 경제산책, 정운영, 웅진지식하우스, 2006/09

라. 출가, 삼소회, 솝리, 2003/10

마. 극에 달하다, 김소연, 문학과지성 시인선 192, 문학과지성사, 1996/12

 

      집어들기는 10월이었는데, 11월 9일 문상가느라 경주가(오)는 기차안에서 다 읽은 셈이다.

      마지막 시를 보고서야, 시인이 경주출신이라는 걸 눈치챘는데,

      아주 재미있는 형식 - 정렬과 글꼴크기의 변화 - 을 빌고 있으나,

      음울함으로 가득차 있는 시집이다.

 

     시의 많은 소재가 몸둥아리(육신)인데,

      결국 죽음으로 치닫는 욕망덩어리를 끌고 다녀야 하는 숙명에

      안타까워하며, 던져버리고 싶은 표현이 도처에 보인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편지'라는 시에는

 

     (상략) 무중력의 우주를 떠돌고 있는 나라는 육신은 지금 수억의 잔해들로 분해되어 있다.

      너라는 존재가, 그 어떤 한 힘이 고맙게도 나를 흡입해주고 있지만, 이 끈질긴 힘이

      나는 어지럽고 무섭다.(하략)

 

     라는 두려움이 묘하게 표현되어 있다.

    

     무지할 수 밖에 없는 굴레로부터 엮이지 않고 탈출하는 것이 소원이지만,

     그 엮임에 때로 고마움도 느끼는 묘한 자학으로,

     탈출을 위해 가볍게 가볍게 몸을 만들어 분해되거나 사라지고픈 심정 말이다.

 

바. 악어를 조심하라고?, 황동규, 문학과지성 시인선 53, 1986/10

아. 밤의 공중전화, 채호기, 문학과지성 시인선 201, 1997/06

 

      남녀의 성관계에 대한 직절로 가득하다, 간혹 신체를 분해하고 그것을 사랑과 그리움,

      특히 성욕으로 정의한다. 시각이나 청각보다는 촉각에 집착하고,

      만지고 더듬고 끈적거리며 용접(?)되는 것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

 

      애절함과 안타까움 속에서도 달콤함은 여전히 그의 문장은 요동치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길 원한다. 그렇지만, 결국 시집의 마지막은 '결국 닿을 수 없는 괴리로 인한

      처절함과 좌절'로 가득 채워진다.

 

      채호기 시인의 시는 처음인데 대단히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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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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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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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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