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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길목수퍼

길목수퍼

 

황영선

  

밤 늦은시간

골목 어귀의 길목수퍼에서
잎새주 한 병에 취기 오른 일상을 잠시 접는다
강산이 몇 번을 바뀌도록 골목에 틀어박혀
등 떠밀려 살아온 세월,
해가 지면 서둘러가는 발걸음 돌아앉힌 날들도 있었지
비바람 거센 눈보라에도 시린 뺨 싸안으며 빼꼼이 내민 얼굴
여기는 길목수퍼
원하는 무엇이든 내어주면서
내 필요한 몇가지는 아직 진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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