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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트위터 타임라인의 핫이슈는 김주하 씨의 맞팔 논쟁이다.
맞팔이란, 맞follow - 즉 follow한 상대를 같이 follow하는 행위...라고 하겠는데, 트위터의 정식 용어라기 보다 한국 특유의 트위터 문화인 듯 하다.
사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나올 때마다 이런 류의 논쟁은 불거지기 마련이다. 블로그던 페이스북이던 트위터던 간에, 기존에 정의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유저들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려 하고, 의견이 다른 유저들끼리의 논쟁이 벌어지게 되며, 이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한국의 온라인 문화에 기인한 공통적인 주제가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것인데, 바로 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개인 미디어로 보느냐 커뮤니티로 보느냐의 차이이다. 물론 어떤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도 대부분 개인 미디어의 성격과 커뮤니티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어떤 성격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블로그 초기에는 손님의 댓글에 주인장이 댓글을 달아 댓글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예의인가 아닌가에 대해 논쟁이 있었는데, 현재 많은 국산 블로그 서비스들이 아예 댓글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봐서 댓글에는 댓글을 달아주는 문화가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예의라는 말은 아니다)
맞팔도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을 듯 한데, 트위터의 follow는 유저 대(對) 유저의 관계이기 때문에, 블로그의 맞댓글(?)보다 더욱 끈끈한 관계맺기 방식으로 보여진다. 마이크로 블로그라 불리기도 하는 트위터를 블로그와 유사한 개인 미디어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RSS를 구독하는 것처럼 관심있는 사람의 트위터만 골라 follow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것이고, topic이나 follow로 연결되는 트위터 유저들 사이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follow를 해 주면 상대방 역시 follow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느낄런지 모른다. 이는 트위터를 어떤 수단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어떤 것이 옳다/그르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트위터라는 매체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기에 무리라는 생각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문제가 되는 점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다른 유저에게 강요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맞팔을 "예의"라고 규정하는 순간, 맞팔을 하지 않으면 단지 트위터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인데 무례한-즉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 우려스럽다.
트위터는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비롯하여 의견 및 생각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지만, 동시에 여러 유저들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이도 하다. 그리고 트위터리안들이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가장 무례한 행위는 무엇보다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을 강요하는 행동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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