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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뒷북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The Meatrix".
약간 교육적이긴 한데, 그래도 재밌다.
한국어 자막도 있다는.ㅎㅎ
The Meatrix : http://www.themeatrix.com/intl/korean/
The Meatrix 2 : http://www.themeatrix2.com/korean/subtitled/
미스터 "햄더슨"에서 뒤집어졌음.ㅋㅋ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들(이래봐야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 그리고 <귀향>밖에 못봤지만)은 참 특이하다. 남부 유럽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화려한 색채와 라틴 음악, 다양한 성정체성을 지난 인물들이 벌이는 해프닝들은 물론 그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모도바르는 매우 일관성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혹자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일관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 하더라도 명작이 있는가 하면 졸작도 있고, 그녀/그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네 작품들에서는 "알모도바르 코드"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쉽게 발견된다.
이를테면 알모도바르가 그려내는 여성상이 그렇다. <귀향>를 같이 본 친구는 알모도바르에 대해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분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여자만큼 여자들의 심리를 잘 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내 입장에서 본다면, 게이라는 성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남성인 알모도바르가 그리는 여성상은, 뭐라고 딱히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매우 일관성이 있다. 특히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드러나는, 힘든 삶 속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약해 보이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여성, 스테레오 타입화된 강한 어머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어머니의 모습, 이런 점이 알모도바르의 여성상을 더욱 차별화되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귀향>의 카피로 많이 쓰이는 "위대한 모성"은 흔히 쓰이는 말 뜻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귀향>의 어머니는 극한의 어려움들을 "모성"으로 이겨내는 위대한-그래서 특별하고 영웅적인-어머니가 아니라, 주위의 형편없는 남자들에게 디이고 모진 세상에 시달리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 누군가의 어머니이다.
<귀향>에서 라이문다의 어머니인 이렌느 역시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딸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딸들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죽은 사람으로 지낸다. 라이문다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의붓아버지를 찔려죽인 딸을 감싸주고 홀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꿋꿋한 여성으로 나오지만, 애증이 얽힌 감정의 대상인 어머니를 만났을 때 단지 위로받고 싶었던 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귀향>의 여성들은 혼자서도 잘 살 것 같지만 결국 누군가를 필요로 했던 여성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어머니와 딸로 이어지는 모계 속에서 유대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위안받는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귀향>의 곳곳에서 유쾌한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유머가 알모도바르 영화들의 묘미인 것 같은데, 그의 코미디는 장진의 작품같이 톡톡 튀는 코미디도 아니고, 박찬욱이나 봉준호의 블랙코미디도 아니다.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따뜻한 종류의 것으로서, 알모도바르는 분명 다른 영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특이한 코미디를 그려내는 재능이 있다.
알모도바르는 <귀향>의 의미를 코미디로의 귀환, 여성들의 관계를 다룬 영화로의 귀환,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라 만차로의 귀환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귀환은 제다이의 귀환-_- 못지 않게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 헐리웃에서 봤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페넬로페 크루즈와 유령처럼 살아야 했던 어머니를 소화한 카르멘 마우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아구스티나 역의 블랑카 포스티요 등의 캐릭터들도 매우 훌륭하다.
알모도바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망설임없이 <귀향>을 보고 말았지만, 아마도 이런 알모도바르는 일관적인 모습이 그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골라도 별로 실패하지 않는 이유가 아니까...라는 생각이다.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들이 있네. 백치, 얼간이, 바보, 미치광이... 이렇게 네 종류가...
...(중략)...
백치 말인데, 백치는 말을 하지 않아. 더듬더듬, 우물쭈물...
아이스크림 콘을 이마에 쳐바르는자, 회전문을 반대쪽으로 쳐들어가는 자... 이게 다 그런 백치야.
...(중략)...
얼간이는 좀더 복잡해. 사회적인 행동 양식에 문제가 있는 자들이야. 얼간이는 술잔 밖에서 말을 하는 멍텅구리들이야. (중략)
얼간이는 술잔 속에 든 것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돼. (중략) 가령, 마누라 도망친 사람에게 자기 마누라 예쁘다는 자랑이나 늘어놓는 자가 바로 얼간이야. (중략)
얼간이의 수요는 폭발적이야. (중략) 얼간이는 만나는 족족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지만 늘 화젯거리를 공급하지.
...(중략)...
바보의 행동에는 절대 틀림이 없어. 단지 판단을 틀리게 했으면 했지. 개는 다 애완 동물이다, 개는 다 짖는다, 고양이는 애완 동물이다, 그러므로 고양이도 짖는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바로 바보야. (중략)
바보는 속임수를 써. 얼간이를 식별하기는 아주 쉽네(백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 그러나 바보는 당신처럼 합리적으로 추론할 줄 알아. 얼간이와 바보의 차이는 실로 머리카락 한 올이지.
...(중략)...
미치광이는 식별이 쉬워. 미치광이는 요령을 모르는 바보라고. (중략)
미치광이는 논리에는 하등 관심이 없어. 단견으로 만사를 해결할 뿐. 미치광이는 이것으로 저것을 증명하고 저것으로 이것을 증명하네. 미치광이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만나는 것이 무엇이든 그 광기로 확증하고 말아. 미치광이 식별은 간단해. 상식을 마구잡이로 휘두리는 자, 섬광과 같은 영감에 지나치게 기대는 자...(하략)"
- 움베르토 에코, <푸코의 진자>
내가 다니는 회사의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교육을 맡은 팀은 여러모로 (내 입장에서는 귀찮은) 노력을 한다.
보통 교육은 직급별로 이루어지는데,
나 같은 일반사원은 주로 실무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 반면
팀장급은 조금 다른 종류의 교육을 받는다.
팀장들이 교육을 받고 오면 (군대용어로 알고 있는데) "전파교육"이라는 것을 실시한다.
주간회의 시간 중 일정 정도를 할애해서 팀장이 받은 교육에 대해 전달받는데
이제까지 들은 바에 의하면 대부분 "리더"와 "팔로어"에 대한 내용이었다.
뭐 이것저것 잡다한 내용이 있지만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리더는 "리더쉽"을 갖추어야 하고
팔로어는 "팔로어쉽"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리더와 팔로어 사이, 팔로어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리더-팔로어로 이루어지는 조직 구성은 매우 일반적이며
아무리 리더의 권력을 배제하려 할지라도 조정자(집단)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르 귄의 <빼앗긴 자들>에 나오는 아나레스에도 PDC라는 조정집단이 있는 것처럼)
이들은 보통과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으며 더 많은 책임을 가지게 된다.
리더를 이러한 조정자로 규정한다면 사실 위의 교육 내용을 크게 부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교육에서는 보다 통속적인 의미의 리더를 상정하고 있었겠지만)
다만 "리더쉽"과 "팔로어쉽"을 인정하기에 앞서 분명하게 해야 할 지점이 있다.
즉, 리더와 팔로어가 분명하게 구분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누군가가(또는 어떤 집단이) 특정 시기에 일의 조정을 맡을 수도 있지만
이 구도는 계속적인 것이 되어서 안되고,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팔로어는 언제나 리더가 될 준비를 해야 하고,
리더는 언제나 팔로어의 위치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리더와 팔로어의 순환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작년부터 진보블로그의 탑관리 방안(네오님의 제안, #1, #2)에 대해 생각해왔는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최소한의 필터링을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만이
가장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은 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우리는 다이브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1871년의 파리, 1968, 1973년의 칠레, 그리고 베네주엘라까지
수많은 신화를 동경하면서도
스스로 자율적인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 일천한 경험조차 없으며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자신감도 없다.
작은 실패조차 큰 실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다음 기회를 준비할 여유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포기하기 싫다면 해 보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
타고난 리더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고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으려면 처음부터 경험을 쌓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다만,
LA 타임스의 교훈은 참고해야 할 듯-_-;;;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다.
회사에서 난 하나의 톱니바퀴로 기능한다.
내가 속한 파트는 "듀얼마스터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트의 업무를 크게 네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의 메인 담당자를 정한다. 그리고 각 담당자는 다른 분야의 메인이나 다름없는 서브 담당자가 되어 메인 담당자가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경우 백업의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단순하게 주담당자와 부담당자로 구분된 포디즘적인 분업체계보다 안정적이다. 부품 하나가 나가떨어지더라도 새로운 인원이 들어올 때까지 운영에 지장을 크게 주지 않는다. 그러나 톱니바퀴의 입장에서 보면 알아야 할 업무의 범위가 두 배(실제로는 그 이하이지만)로 늘어나는 셈이고, 실제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업무량이 엄청나게 폭주하기 때문에 결코 호감을 느낄 수가 없다. 이를테면 최근에 파트의 인원이 3명으로 줄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 결과로 세 분야의 업무를 메인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리는 식이다.
그렇지만 1인 1업무의 분업시스템은 질색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원하고,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던지간에 일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나의 주요한 스킬은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이고 이 분야에서 가장 큰 효율을 발생시키기는 하지만, 디자이너가 없다고 해서 페이지를 만들지 못하거나 기획자가 휴가갔다고 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기능추가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하더라도, 왜 이 기능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 기능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그리고 이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게 되는지 알고 싶고 또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의미 따위는 제껴놓고 당위에 의해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에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끝내는 수밖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본다면, 프로그래밍에 더하여 UI 작업도 하고 있으며 기능에 대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덧붙이고 있다. 동시에 이 기능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 역시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이런 경험이 매우 흔하다. 개발 도중에 혼자 고민할 성질이 아닌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 물어봐도 "기술적인 것은 잘 몰라서..."라는 대답을 듣는다. 서로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도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서 대단한 뭔가를 완성하는 것보다, 같이 고민하며 발전시키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천재적인 누군가에 의해 혼자서 만들어낸 것에 비해 여럿이서 만들어낸 결과의 질이 더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난 후자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을 혼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을 서로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금의 일이 재미없는 이유는, 클래스부터 UI까지 손을 대고 있으며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거의 혼자서 생각하고 있음에도, 이 기능의 의미를 고민하고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 역시 해법은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치는 것.
소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소모품이 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덧붙여 요즘 새삼스레 깨달은 점 두 가지.
난 정말 일시켜먹기 까다로운 녀석이다. 회사에서 잘 부려먹는 것을 보면 역시 자본주의는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난 아마도 대학시절에 한총련 운동을 했어도 잘 적응했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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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거 데이타 수집해서 리포팅하는 알바를 했었더랬죠...;;;..kt였는지는 불확실합니다...을도 병도 아닌..몇다리 건너 일하는 회사의 알바였으니...;;;그때 기억이 어디선가 동시 사용 회수를 카운트해서 디비에 쌓아줬고
그 데이타를 기반으로 최소 조건에 맞는 ip들을 공유 시간등의 정보와 함께 리포트용 데이타로 쌓는 알바였죠 아마?
뭐 꽤나 오래된 얘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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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고전적인 방식이군요.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