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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류의 사람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들이 있네. 백치, 얼간이, 바보, 미치광이... 이렇게 네 종류가...

 

  ...(중략)...

 

  백치 말인데, 백치는 말을 하지 않아. 더듬더듬, 우물쭈물...

  아이스크림 콘을 이마에 쳐바르는자, 회전문을 반대쪽으로 쳐들어가는 자... 이게 다 그런 백치야.

 

  ...(중략)...

 

  얼간이는 좀더 복잡해. 사회적인 행동 양식에 문제가 있는 자들이야. 얼간이는 술잔 밖에서 말을 하는 멍텅구리들이야. (중략)

  얼간이는 술잔 속에 든 것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돼. (중략) 가령, 마누라 도망친 사람에게 자기 마누라 예쁘다는 자랑이나 늘어놓는 자가 바로 얼간이야. (중략)

  얼간이의 수요는 폭발적이야. (중략) 얼간이는 만나는 족족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지만 늘 화젯거리를 공급하지.

 

  ...(중략)...

 

  바보의 행동에는 절대 틀림이 없어. 단지 판단을 틀리게 했으면 했지. 개는 다 애완 동물이다, 개는 다 짖는다, 고양이는 애완 동물이다, 그러므로 고양이도 짖는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바로 바보야. (중략)

  바보는 속임수를 써. 얼간이를 식별하기는 아주 쉽네(백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 그러나 바보는 당신처럼 합리적으로 추론할 줄 알아. 얼간이와 바보의 차이는 실로 머리카락 한 올이지.

 

  ...(중략)...

 

  미치광이는 식별이 쉬워. 미치광이는 요령을 모르는 바보라고. (중략)

  미치광이는 논리에는 하등 관심이 없어. 단견으로 만사를 해결할 뿐. 미치광이는 이것으로 저것을 증명하고 저것으로 이것을 증명하네. 미치광이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만나는 것이 무엇이든 그 광기로 확증하고 말아. 미치광이 식별은 간단해. 상식을 마구잡이로 휘두리는 자, 섬광과 같은 영감에 지나치게 기대는 자...(하략)"

 

- 움베르토 에코, <푸코의 진자>

 

 
...나...난 미치광이였단 말인가-_-;;;

 


♪ Evanescence - Everybody's Fool (Live Ver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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