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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민주주의

네오스크럼님의 진보블로그 초기화면의 집단적 운영에 대해에 대한 트랙백.

 

 

슬래시닷의 예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탑 편집을 집단운영체제에 의해 수행하고

"카르마"와 등급제를 적용하여 자동화시켰다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조정자"라는 존재가 눈길을 끕니다.

슬래시닷에 존재하는 "조정자"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조정자들은

매우 능동적인 컨텐츠 생산자이면서

(카르마를 많이 얻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죠)

운영까지 참여 가능한 적극적인 사람들이며

(이건 당연한 거고)

탑 편집까지 관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주체들입니다.

 

이건 일종의 "가능성"의 측면이 매우 강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방식이 보다 "민주적이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 RATM - Bulls On Parade ♪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슬래시닷의 "조정자"가 되는 구조는 순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머전스"에서 지적한 "소수자의 지지를 받는 글은 제외되기 쉽다"는 말과 맞닿아 있는데

다수의 사상을 가진 사람은 "조정자"가 되기가 쉬우며

이들의 의해 선출된 랭크에 의해 다수의 사상이 더 많이 노출될 기회를 가지는

탑에 대한 일종의 과점 상태에 놓이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조정자가 되는 것도 일종의 스코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탑 편집에 관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여기에서 제외될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적당한 말은 아닌 것 같지만(그럼 왜 쓰냐)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되지 못한다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는 조정자의 권한이 자율적으로 분배되기를 바랍니다.

선착순으로 하던 가위바위보를 하던 암거래를 하던 간에(이건 좀 곤란;;;)

조정자의 권한을 원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나눠 맡는 방식이 끌리는군요.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모두 담아내기에 탑은 지나치게 좁아서

민주적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면서 동시에 다양성까지 담보되는 건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하네요.

차라리 "오늘의 추천 포스트"라는 별도의 공간을 기획해 보는 것이

소수자의 다양한 의견까지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품질을 보장하기는 그만큼 힘들어지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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