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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

비가 오는 날이다

어느 한 구석이 크게 뚫려 바람이 숭숭 통하는 것만 같이

서늘히 사무친다

 

그래도 변명이 있다

날씨가 이러니까

 

이 계절엔 누구나 조금씩 그렇다

한여름 폭염속을 폭주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차분히 기도하는 마음이 되는 것

지나간 계절이 시작되기 전 꼭 하겠노라 마음만 먹었던 사실을 잊은듯

또다시 돌아올 계절의 계획을 세우는 일

 

이십대의 후반에 와있다

여전히 결승선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일의 막판에 들어섰다

일은 계속 지체되어 아직 3회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직 나는 젊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므로

 

나는 지금 길목에 서있다

비록 아직 높고 푸른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낮에도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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