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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의 창은

세상 그 어느 보다 가늘고 초연히 밤을 지키고 있는 새카만 하늘의 손톱달과

찬란한 아침의 원기충만한 눈부심을 선사하는 아침의 냄새.

허탈하고 보잘것없는 내 마음보다 훨씬 오버하며 우울해주는 눈발들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모든 얼굴과 그들과의 행복한 시간들을.

삐죽 솟은 고층빌딩의 건조함과

참새나 까치 따위의 재재거림을 담기도 하는

나의 창문은,

한없이 깊고 넓으며 끝이 없는 우주.

그 사각의 유한함 속에

나는 세상을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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