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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

명절 연휴는 뭐 그럭저럭

읽으려고 사무실에서 가져갔던 책 두 권 모두,

일률적인 사건(내용) 나열로 인해 초반에만 조금 읽다가

중반부터 양 손에 쥐고 퍼더덕 훑어보기만 했다.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생길때 다른 자료들과 같이 보면 기초자료로서는 아주 훌륭한 내용일듯한데,

아무래도 정독을 하기에는 상당한 정도의 인내가 필요해 금새 흥미가 시들해진 것이다.

물론, 블로거들과의 산행도 가끔씩 등산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고.

하지만 너무 길어지는 뒷풀이는 좀 부담스럽다.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럽고.. 그 이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엄마가 다리에 기브스를 했다 OTL

거실에 있는 컴퓨터 의자를 바깥으로 쑤욱빼놓았는데, 새벽에 화장실가려고 비몽사몽 방에서 나오신 엄마가 그 의자에 걸려 어푸러진 것. 그 컴을 쓰는 네 명의 식구 모두 공범이 되었고, 집에서 유일하게 그 컴을 쓰지 않는 엄마가 피해자가 되었다.

당분간만이라도 청소 안하고 밥 안먹고 대충 지내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조금씩 나눠서 집안일을 해야 할 밖에.

그래도, 게으른 공범들은 대충대충 거의 안한듯 집안을 하게 될꺼고 우리 부지런한 노인네는 또 그 꼴 못봐서 그 아픈다리로 꼬물딱거리고 앉아 빗자루질하고 계실텐데.

당분간은 내가 좀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생겼다. 

 

 



요즘은 무척 조급하다.

원래 성격이 급한거야 둘째치더라도, 아직 하지도 않은 일/해야 할 일에 대한 조급증은 그 도가 점점 심해져 어떨때는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며 불안해지기까지 하니 말이다.

특히, 시작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머릿속에서 좋은 상상, 나쁜 상상, 최악의 상상, 온갖 상상들을 다해가며 스트레스를 받으니 이거야 원.

조급증도 고쳐질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생각들이 점점 커져 내 머릿속을 마구 날아다니고 있다니!

 

나는 남들이 다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다분한데.

남들이 다 좋아해주는데 나까지 그래줄 필요있겠냐는 단순한 생각이 고개를 들면, 일단 그 사람에 대한 나쁜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가면서 내 속에 혼자 쌓아두는거다.

그리고선 남들이 그 사람 얘기 꺼낼때마다, 나는 속으로 그 사람의 유치했던 농담이라던가, 싸가지없게 들렸던 말투, 또 어떨땐 남들이 믿음직스럽다고 하는 모습이 내 눈엔 고지식한 도련님으로 보였던 그런 장면들을 꺼내보면서 혼자 키킥대는거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는건 아니다.

 

버스타는 것과 어색한 침묵이 싫어 어딜 돌아다니는걸 썩 좋아하질 않는데.

요즘 들어서는 무언가 액티브한 것들을 하고 싶단 생각이 자주 든다. 뭐, 이건 썩 나쁜 징후는 아닌 것 같아 그냥 놔두기로 했다.

더 포근해지기 전에 차가운 파도가 보고 싶고,

차분히 마석을 다녀오고 싶고,

희정언니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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