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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8/17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17
    쓰다보니 길어졌네(1)
    노란리본
  2. 2005/08/17
    정태춘 박은옥 거리콘서트
    노란리본

쓰다보니 길어졌네

노란리본님의 [..] 에 관련된 글.


* 스팀보이

/ 왠 증기소년, 산업혁명시대 얘긴가 했는데 진짜 그렇더군.

나보다 한 백배쯤은 똑똑해보이는 13세살짜리 꼬맹이가 자본적 과학기술과 순수한 기술의 이용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善을 택하면서 겪게되는, 반지의 제왕적 설정.

압력이 꽉찬 스팀볼을 악의 축으로 설정해놓은게 좀 어거지이긴 했지만

신선한 소재와 만화적 상상력으로 하늘을 붕붕나는 기분.

팁 하나, 엔딩크레딧을 절대 놓치지 말것.

이 대사가 가장 압권, 상식을 넘지 않으면 진보는 없다.

 

* 친절한 금자씨

/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이랑 유사한 구조.

교실에서 부모들 불러놓고 얘기하는 씬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 최민식을 잡아오는 과정에 비중을 뒀더라면 더 긴박감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전도사 캐릭터를 십분 활용했더라면 영화가 더 그로테스크해졌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허나 박찬욱이 아니던가.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듯한 딱부러진 이야기, 딱 그 분위기.

그래도 내 취향은, 오히려 건방진 금좌쒸다.

question, 양부모들이 자는 방에서 나오던 그 흰 연기의 정체는?

 

* 웰컴투 동막골

/ (글과 전혀 관계없는 사진 -_-)

금자씨와는 극과 극.

신하균이 나오니 뭐 더 할말이 있겠냐마는ㅎㅎ

정재영과 신하균보다 더 눈길을 끌던건, 사실 인민군과 국군 각각 어린사병으로 나온 배우들.

특히, 머리에 꽃꽂은 그녀에게 반한 그 어린병사의 지고지순이라니.

그것땜에 결국 영화가 후반부에 신파로 흐르고 말았지만..

누가 막겠는가! 어느 작은 산골소녀의 슬픈 사랑얘기를.

곡식창고에서 팝콘 뻥뻥 터뜨려내는 기막힌 상상력과 시종일관 지켜주는 따뜻한 시선.

 

* 나라요시토모

/ 특히, 맘에 들었던 작품, 제목은 "생명의 샘"

그런데, 제목은 굉장히 밝고 희망적인데 비해 쟤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결국,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라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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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거리콘서트

 

주의깊게 볼일이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10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광화문에서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 거리 콘서트를 개최한다. ⓒ민중의소리

  지난 9일 오후 8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뜻밖의 노래소리에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이내 바닥에 대충 깔려진 은박장판 위에 털썩 주저앉아 노래가락에 몸을 맡기며 잠시의 여유를 즐겨본다.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철제 의자 두개, 마이크 두개가 전부인 소박한 무대였지만 그 어느 화려한 무대에 선 것 보다 더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으로 사람들 앞에 나선 이들은 바로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
  
  대중집회나 사회문제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노래로 저항정신을 보여줬던 정태춘, 박은옥씨가 이번에는 평택 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민중의소리

 평택 팽성읍 도두리가 고향인 정태춘씨는 고향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오는 10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평화, 그 먼 길 가다'라는 제목으로 거리 콘서트를 결심했다.
  
  무대도 음향도 조명도 빈약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콘서트. 웬만한 가수들로서는 결심하기 힘든 장기 거리 콘서트를 26년 만에 감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두달 전 정태춘씨가 느닷없이 무기한 거리 공연을 할 거라고 해서 깜짝 놀랬어요. 평택을 위해 뭔가 실천을 하고 싶은데 돈을 주고 자기 이야기 들으러 오라 할 수는 없고 자기가 거리에 나가 평택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2달전 갑작스런 정태춘씨의 거리 콘서트 선포에 난감했다는 박은옥씨는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거리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면 지하철로 내려가서 하겠다"는 정씨의 굳은 결심을 듣고 함께 거리로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솔직히 오늘 공연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막막했어요. 수많은 공연을 해봤지만 이렇게 긴장되고 막막했던 공연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 와서 음향, 출력 체크하면서 틀어놓은 '아리랑'을 듣고 있자니, 내가 독립운동을 하러 나온 것도 아닌데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아휴..공연 시작하니까 되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날 거리 공연에 모인 관람객은 대략 150여명. 언론에 사전 홍보를 한 적도 없고 그야말로 게릴라식으로 진행된 공연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민중의소리

 과묵하기로 소문난 정태춘씨는 이날 공연에서도 별다른 긴 말을 하지 않았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공연이었지만 그렇다고 평택에 대해, 미군기지에 대해, 고향마을에서의 거센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며 흥분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다. 다만 노래로써 이야기 할 뿐이었다.
  
  도두리벌 가로질러 철조망 지나가고
  성조기가 펄럭이고 나팔소리 울리면
  나의 사랑 나의 고향 상처 아니 아플꼬
  빼앗기고 짖밟히면 상처 아니 아플꼬
  
  -나의 사랑 나의 고향 중

  
  "할 얘기가 별로 없어요. 스스로 비장해지지도 말고 스스로 감격하지도 말고 그냥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한참 만에 입을 뗀 정태춘씨의 말이다. 그러면서 "공연장 옆에서 평택 지킴이 모집과 모금운동을 하니 많이 부탁한다"는 한마디를 덧붙이며 오랫만에 반갑게 찾아든 바람 결에 평택사랑을 실어보냈다.


2005년08월12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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