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신앙고백 2014/05/19 11:01

5. 18. 침묵행진 폭력진압에 대한 혁명기도원의 입장

5. 18. 침묵행진 폭력진압에 대한 혁명기도원의 입장
 

"지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 갑시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중략)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마르코(마가)복음 16:6-7

 
부활 5주의 월요일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사망의 권세에 사로잡힌 것 처럼 보입니다. 5월 17일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던 이들이 , 5월 18일에는 세월호 추모 행진을 하던 이들이 대거 연행되었습니다. 연행자의 수는 200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우리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 무력감은 우리를 2천년 전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 앞으로 데려갑니다. 우리는 그 현장에서 스승이자 친구였던 예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납니다. 새 세상이 도래한다고, 그것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외치던 예수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죄인으로 취급되어 제국의 형틀에 못박혔습니다. 예수와 함께했던 이들이 느꼈을 무력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서는 이 무력감을 그대로 두지 않고, 급히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고,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입니다. 이것은 기쁜 소식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갈릴래아로 가야만 부활한 그를 만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릴래아, '국민' 취급을 받아 본 적 없는 이들이 사는 땅에서, 착취와 차별로 얼룩진 그 땅에서 그들은 다시 예수를 만났습니다.
 
성서의 교훈을 따라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갈 것입니다. 거기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발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 설 것입니다. 방패에 찍히고 팔목이 꺾이는 폭력의 현장에 한가운데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과 마찬가지로 억압의 현장 한가운데 서 계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어제 떠나왔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5월 18일의 밤은 이 나라를 통치하는 이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계시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의 죽음을 하찮게 여기며,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부귀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들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그곳에 모여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신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다시 한 번 부활의 찬송을 부릅시다.
 

알렐루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도다.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구주강생 2014년 5월 19일, 혁명기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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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11:01 2014/05/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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