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칼럼 2014/06/01 17:19

[묵상] 최저임금 1만원의 복음

루가복음 12:16-20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 소출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였다. 그는 혼자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다 거기에다가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1.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누군가는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100억의 연봉을 받고 삽니다. 그들의 수입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자기가 직접 생산한 것을 팔아서 번 돈입니까? 아닐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깨끗한 부자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빼앗고 누군가는 빼앗기는줄도 모르고 빼앗기는 것이 우리가 세상의 현실입니다.

 

2. 저는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을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바꾸자는 운동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월급 덜 주고, 수당 안 주면서 빼앗은 것들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 노동자를 노예로 보고, 죽지 않을 만큼의 밥만 먹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무너뜨리고, 정의와 평등이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를 쌓아 올리는 것. 그것이 우리 소명일 것입니다.

 

3. 작년에 저는 "최저 임금 만원, 성경에 써 있네" 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참조:성경에 계시된 최저임금 만 원의 비밀, 만천하에 드러나다!)오늘 저는 그 때 이상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을 넘어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창고를 채운 이들을 심판하고, 그들의 창고를 털어 빼앗긴 자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 그것이 복음적 실천이라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4. 오늘은 최저임금 1만원 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쳤던 활동가 권문석의 추모제가 있는 날입니다. 모든 노동자가 해방된 세상에서 그의 이름이 영원히 영광스럽게 빛날 것입니다.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시며, 영원한 빛으로 비춰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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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1 17:19 2014/06/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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