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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이어리를 샀다.
문구점 몇군데를 봤는데 장식이 많고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고 넘 두꺼운 다이어리들..
계속 다이어리를 쓰고 있지만 충분히 다 써본적이 없을정도로 빈장들이 남았었다.
2007년에는 혜주가 선물해준 메이드인브라질 다이어리를 썼는데 딱 좋았다.
그런걸로 찾아보았는데 없어서 이번에는 완전 얄싹하고 한손에 잡히는 천원짜리 다이어리를 샀다.
2007년 다이어리를 조만간 가방에서 빼낼것을 염두에 두고
겸사겸사 마음이 복잡했던 한해를 기억해두어야 겠다.
*가브리엘
백내장수술(1/6):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것에 감사. 다초점렌즈가 비싸다고 투덜. 적응
CMV: 1년 (12/28 끝)
새로운 약 시작(10/1)
한미FTA저지집회와 그의 소망(3/10): 너무 추웠던 날, 이사한다고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캠코더로 본 그의 진심과 절박함...
후원의 밤(3/16): 무엇이 중요하고 언제 용기를 내야하는지..그의 솔직한 삶과의 대면...너무 감사했던 날. 그의 얼굴이 그려진 수첩을 가지게 되었다
*공공의약센터 회의(1/21)
혜주, 경호, 소영이와 옛날 자료집을 꺼내놓고 다시금 문제의식을 떠올렸지만
그 후 우리가 다시 만날 이유를 못잡고 있어...
욜이 나의 얄팍함을 지적했을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었는데 지금 그 얄팍함마저
너무 멀게 느껴져
*나누리MT(3/31)
과욕을 부리다 제풀에 지친 한해가 되고 말았어.
날이 밝도록 끝을 못내고 하얏트호텔로 갔었지. 가브리엘이 놈현 개새끼라고 소리질렀다. 누가 그의 분함과 눈물을 알까...소리지르지않으면
몰랐는데 그날 황사가 엄청 심했다고...
*나의 사랑, 나의 친구, 나의 동지
길을 가다, 술을 마시다 계속 불렀다.
건세네 총회때 가브리엘이 환자권리상을 받았고, 그를 영상에서 만났다.
누군가가 그를 영화속에 담고자했는데 화가 났었다. 바보같은...유시민의 화환보다 더 화나는 나
박신을 만나 다시 만나지 말자고 했다(4/3). 인천 어딘가에서 거의 매일 혼자 밤새 몸을 가누지못할때까지 술을 마셔댔다는 그의 얘기를 전해들었다.
1년이 되었을때 경호와 가브리엘과 그에게 다녀왔다(5/22)
한참후에 그의 누나를 만났다. (6/26 부평)
*한미FTA타결
말만하고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고...그래도 억울해서...그리고는 입에도 담기싫어져서..
*상해(4/13~18)
급하게 즉흥적으로 다녀왔다. 동생덕에 날마다 맛사지 받았다.
골목, 동대문시장같은데, 길가에서 파는 그들의 끼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서 한족여성에게 들은 중국부동산열풍....
*섬진강(4/22)
출발을 약속한 시간에 그녀의 전화를 받고 깼을때 흐미~
나있지않은 길을 그냥 헤집고 걷다 강을 건넜다.
*애보트 규탄(4/26)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이유에서. 욕심이 많은 만큼 부지런하지도 인내하지도 겸손하지도 못했다
*샘, G-보이스(6/9)
샘의 이야기..샘 사랑해
그들의 진지함과 존재감으로 가슴이 뜨거워져서...마시고 간 맥주캔덕에 얼굴이 시뻘개지고 눈물이...
*사랑방, 사회공공성(8/6)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
*IPleft MT(8/11 포천)
밤하늘, 데굴데굴, 전망
*카노스 워크샵(8/25 유명산근처)
그녀의 노래, 쭈뼛쭈뼛 물놀이, 캠프파이어, 술먹고 주절거렸던 말들
낯설지않은 그 자리
*공여사(11/21)
*에이즈민간단체 평가 프로젝트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
*HIV감염인인권문화제(11/29)
밴드, 사진전, 역할극
원망하거나 탓하지말고 그 자리에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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