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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씩 총 3번의 교육을 마쳤다
첫 교육의 희생양 아닌 희생양이 되어주신 동지들께 참 감사하다
사실 교육을 준비하면서 어렵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등등 참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마치고 나니 뭔가 대단한 일을 한것 같아 괜시리 뿌듯하다
지난 3주간 피해 생존자 동지로 인해 피곤하고 지쳐있었었다
나는 한다고 하는데 전혀 알아주지 않고, 되려 상황이 더 힘들어지고 등등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화도 나고 그런지라 손을 놓고 있었다
피해 생존자 동지의 표현을 빌려 대리인이 3주간 파업을 했었다
그리고 이번 주말 피해 생존자 동지가 힘들다는 이야기와 뭔가 조치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렇게나 꽤 적극적으로 요청을 한것을 보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짧은 시간의 공백이 이런 상황을 만들것 같아 괴롭다
혹시 무슨일이 일어나는건 아닌지 신경이 곤두선다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시간이지만
달리기를 통해 흔들리고 쓰러질 것 같은 나를 다시 한번 다잡는다
올해 마라톤과 달리기를 선택한건 무척이나 잘한듯하다
어제 달리기를 하는데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이 무척 예뻤다
작년 충주 한 작은 마을에 변전소가 추가 설치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때 마을 주민분들이 충주시와 한국전력을 상대로 싸웠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는 충주 시청 앞에서 집회가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온갖 사물놀이에 상여까지 준비했고, 반나절을 농성했던 것 같다.
내 소개를 드리며 학생이라고 하니 내 손을 꼭 잡으며 더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 하셨다.
인터넷에도 많이 알려 달라고, 카페도 만들었으니 거기도 자주 들어와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 주말 밀양에 다녀왔다.
10대에 나이에 밀양 산골까지로 시집을 왔다.
평생 농사 짓고 자식들 키워 도시로 보내고 이렇게 살다가 가는가 싶었다.
내가 빨리 죽었으면 이 험한 꼴 안보고 죽는건데... 이게 어찌된 일인이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희망버스가 와서 송전탑 건설하는데도 가봤다고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셨다.
내가 자식이 8남매인데 새끼들도 못하는 일을 해주셨다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셨다.
마음이 계속 무겁다.
그리고 오늘 너는 참 후졌었다.
이런 내가 참 싫다.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다고.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매주 일요일 대한문 농성장에서 뜨개질을 하며 연대하는 분들의 소식을 접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오늘 11월 말 마감에 임박하여 뜨개질 (바느질)을 좋아하는 동지 덕분에
나도 동참해본다
사실 바느질이라고는 군대에서 속옷이랑 양말에 해본적 밖에 없는데
가능할까 싶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해봐야겠다
저 멀리 강정 마을에 힘을 보탤수 있는 것들을 찾고
주위에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보태고 힘을 모으는 과정들을 통해
함께하는
나도 뭔가 이 투쟁에 기여했다를 느끼고
주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는 활동들
오늘도 하나 배운다
꽉 막힌 나는 참 갈길일 멀다
이번을 계기로 이후엔 목도리를 하나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왜 바느질을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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