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모든 것이 돌아온다

너를 만나고 노동자,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관계를 꿈꾸는 사람을 만났다

너는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다 

그랬던 너를 어제 보내고 나니 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다시 이어달리기와 같은 혁명을 꿈꾸며 출발선에 섰다

아직은 한참 모자라지만 너를 만나기 전보다

조금은 더 자랐고 변했다

흔들리더라도 지향을 관계를 잃지 말고 가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해산 결의문도 적어둬야겠다

모든 것이 돌아온다

-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실천위원회> 출범을 맞아
 
                                                                                                                               송경동(시인)
  
유령들이 돌아온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자들이
무엇을 가졌다고 착각하던 이들이
헐벗은 몸으로, 찢긴 몸으로, 온몸과 정신에 쇠사슬을 감고
집단적으로 돌아온다
 
유령들을 따라 유령들이 돌아온다
인류의 뜨거운 열망과 생성 위에 구더기처럼 기생하며
풍요로운 대지의 자궁을 좀먹고 초토화시키던
자본의 유령들이
혼비백산 다급하게 돌아온다
 
모든 것이 돌아온다
끝났는지도 모른다던 혁명의 역사가 돌아온다
숨겨진 일상의 핏빛 적대가 결전을 향해
숨가쁘게 돌아온다. 낡고 죽은 노동의 똥통에서
찬란한 자유의 날개들이 퍼덕이며 돌아온다
 
돌아온다, 보라
모든 것이 돌아온다
살아 있다는 긍지, 잊어버렸던 연대의 따뜻한 손길
사적소유의 온갖 금기와 통제와 폭력을 넘어서는 참다운 용기의 무리들
그 새로운 인류들이 다시 돌아온다
자본의 공포와 협박으로부터 벗어난 생기발랄한 웃음들이
자유로운 농담과 춤이 경계 없는 상상이
 
돌아온다. 보라
모든 것이 돌아온다
그것은 하나로만 오지도
둘로만 오지도 셋으로만 오지 않는다
그것은 총체적으로 오고
그것은 근본적으로 발본적으로 전투적으로 온다
수치를 넘어 산술적 평준을 넘어
부문을 넘어 지역을 넘어 국가를 넘어
민족과 인종과 성의 분리와 차별을 넘어
착취받는 모든 존재의 굳건한 연대로, 총단결로, 총투쟁으로
전계급적으로, 전지구적으로, 전우주적으로
 
온다. 그것은 경이로움과 함께
무엇보다 내 안에서, 우리 안에서 온다
오랜 비만과 개량의 거푸집을 부수고
오랜 고립과 망상의 지하 생활을 뚫고,
오랜 위축과 자학의 번데기를 찢고
획일을 넘어 교조를 넘어
안일과 무지와 독선과 아집과 분열을 넘어
낡은 나와 우리를 찢는 고통 속에서
새로운 정치적 생명으로 아름답게 돌아온다
 
나의 당이, 우리의 당이
모든 피압박노동자민중의 당이 돌아올 때
이 모든 것이 돌아온다
독점자본의 금고 속에 억류당했던 인류의 모든 미래가 돌아오고
사람들이 빼앗겼던 온갖 자율적 창조적 권능이 돌아오고
자연의 모든 아름다운 가치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퇴행했던 모든 것이 뼈저리게 계면쩍게 돌아오고
생기 잃었던 모든 존재들이
새로운 생의 활기로 벅차게 돌아와
대지는 새로운 관계로 요동치고
역사도 비로소 비틀린 얼굴을 바로잡으며
환하게 돌아온다
 
하지만 잊지마, 동지들
이제 막 다시 시작이라는 것을
혁명은 과시나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혁명적 노동자당의 당파성은 문건의 주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권력 찬탈을 위한 상층의 이전투구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한 선전과 선동은
때로 아무 말하지 않고 흘리는 실천의 피 한 방울에 있기도 하다는 것을
보이지 않되 굳건한 조직의 신경망 세포 한 줄기 한 줄기에 시퍼렇게 서려 있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당당한 다수여야 하고 만인에 의한 만인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자유로운 개인들의 창조적 발현이 모든 해방의 기초와 전제가 되는 세계의 건설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영예이며 기쁨이며 보람이라는 것을
 
잊지마, 동지들
당당하되 겸허하게
투철하되 아름답게
오늘부터 쓰여지는 새로운 세기의 역사가
우리의 자랑을 넘어
모든 피압박노동자인민의 자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마, 동지들
모든 것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그 전율을, 그 긴장을, 그 전쟁을, 그 환희를, 그 적개심을, 그 사랑을
우리가 그 모든 것들을 불렀다는 것을
불러 깨워 함께 가자 했다는 것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4/1/12

최근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여러 고민이 든다

작년 4월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사고와 관련되서 <일터>에 칼럼을 쓴적이 있는데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고 글 쓸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렇게 지나고 보니까 계속해서 관심이 간다

어제 우연히 패스트 페션을 주제로한 EBS 다큐 프로그램도 그렇고

 

올해 4월 건강권 쟁취의 달과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패스트 페션을 주제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이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을 위한 국내, 국제 행동과 소비자 운동 차원에서

유니클로 옷 안입기 뭐 이런 조악한 수준이라도 뭔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 페션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 다국적기업들의 횡포와 착취, 환경의 문제 등 총체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다

 

39,900원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한노보연  재현-

“놀라운 신축성이 주는 편안한 아름다움. 울트라 스트레치 진. 6/16일까지 39,900원” 

편안한 착용감과 신축성이 뛰어나 무엇보다 날씬한 라인 효과를 선사한다는 유니클로 청바지 광고 문구다. 유행하는 옷을 신속하고 저렴히 공급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 SPA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주머니가 얇은 나에게도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인 SPA 브랜드의 옷들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번 방글라데시 공장 붕괴 사고 소식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됐다. 

충격의 ‘라나 플라자’ 붕괴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사바르 공단 내 9층짜리 건물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해 약 1천 130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2천500여명이 부상을 입고 2천400여명이 구조됐다. 당일 사고가 있기 전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수출업 협회’(BGMEA)는 공장 안전 검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장을 잠정폐쇄해야 한다고 업주들에게 권고 했다. 또한 건물 안에 있던 은행 지점과 가게들은 사고에 대비해 사무실을 비웠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사측이 출근을 안 하면 월급을 주지 않고 해고하겠다고 협박해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담보로 출근해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
사고 이후 방글라데시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의 원인 몇 가지가 밝혀졌다. 첫 번째, 애초 이 건물은 사무실 및 쇼핑몰을 목적으로 지었는데 법규를 어기고 공장으로 사용된 것. 두 번째, 불법으로 건물을 5층에서 9층으로 증축하고 그곳에 들인 발전기가 만들어 낸 진동으로 건물이 무너졌다는 것. 건물도 문제지만 사고 발생 하루 전 벽에 균열이 발생했는데 처음엔 공장 밖으로 노동자들을 대피시켰다가 다시 들여보내 작업을 계속 하도록 했다. 조사 이후 진상조사위원회는 라나 플라자의 주인 겸 여당 간부인 소헬 라나를 비롯 공장 주인들과 공장장을 비롯 12명의 관계자를 체포했고 ‘고의 살인죄’로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안전협약’ 
사건 이후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를 받아 노동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전체 안전 검사를 실시, 기준에 미달하는 공장 20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고용주(공장주) 허가 없이 노동조합에 가입 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최저임금 인상안도 밝혔다. 사건 이후 빠르게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방글라데시에 진출해있는 다국적 의류 브랜드 회사들은 국제 의류제조업 노조연합체인 ‘인더스트리올 글로벌 유니언‘이 마련한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협약‘을 맺었다. 안전협약의 주 내용은 기업 독자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공장의 안전을 검사 및 공개하고 직접 조치를 취하며 필수 안전시설이 없는 곳과는 거래하지 않고 노동자, 노조가 공장 안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담고 있다. 또한 5년 기한을 두고 원청업체가 하도급업체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안전 검사, 교육을 수행하고 공장시설 보수비용도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약에 방글라데시에 진출해있는 최대 업체인 스웨덴의 H&M, 네덜란드 C&A, 영국 프라이마크, 미국의 캘빈클라인의 모기업 PVH, 토미 힐피거, 스페인 ZARA의 모기업 인디텍스, 독일의 기업 치보와 이탈리아의 베네통도 협약을 따르기로 했다고 한다. 반면 미국의 GAP, 일본의 유니클로는 이를 거부했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약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방글라데시 딜레마
방글라데시는 현재 약 5000여개의 의류 공장에서 360만 노동자들이 일한다. 그중 여성이 9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 국내 전체 수출액 80%에 달하는 세계 3위의 의류 수출국이다. 평균 시간당 임금이 24센트인 저임금 노동시장에 정부 관료들의 부패와 무관심은 세계 최악의 노동환경을 계속해서 유지하는데 일조해왔다. 이런 구조 속에서 유행에 민감한 다국적 의류 브랜드들이 진출해서 패스트 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던 것!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글라데시는 딜레마에 빠졌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안전 협약’ 체결 이후, 다국적 의류 업체들은 그들의 횡포가 온 세상에 알려져 심각한 이미지의 타격을 입었고 ‘안전 협약’으로 인해 이전만큼 싼 값으로 여성/노동자를 고용 할 수 없고 규제가 많아져 방글라데시에 남아 공장을 유지 할 수 없으니 철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 
2011년 기준으로 방글라데시에는 약 1억5000만, 세계은행이 정한 기준에 속하는 절대 빈곤층이 43%나 되는 가운데 전체 인구 중 직·간접적으로 의류 산업을 통해 5000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상황.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한 현실, 의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현실에서 다국적 의류업체의 철수는 곧일자리와 생계를 동시에 잃고마는 현실이 되어 버린 것. 또한 근본대책 없는 일방적인 기업의 철수는 결국 저임금 노동력을 구매 할 수 있는 다른 국가로 위험이 이동하는 것으로, 태국에서 벌어진 ‘케이더 공장’ 화재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또 다른 사고를 낳는 일이다.

이 딜레마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해야만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살 수 있는 사회 현실에서 여성/노동자의 안전하게 일 할 권리,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권리는 너무나도 먼 얘기인 것이다. 이러한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이용해 건물이 무너지든, 노동자가 일을 하다가 죽든, 값싼 임금, 장시간 노동, 하청에 하청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여성/노동자를 고용해서 패스트 패션 흐름에 조응하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값싸고 예쁜 옷. 그 옷에 얼마나 많은 여성/노동자의 꿈이, 땀과 피가 절여있겠는가.

아직은 먼 바램?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예쁘고 저렴한 옷을 구입하는 노동자, 땀 흘려 그 옷을 만드는 노동자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바라기는 아직 너무 먼 것일까? 유행의 속도만큼은 아니더라도 더디지만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확인하는 나. 오늘 입고 있는 이 SPA브랜드의 옷이 이토록 무겁게 느껴진 적이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4/1/5

수련회가 있어서 대추리 마을에 다녀왔다

투쟁 당시 난 새내기였다 

그땐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투쟁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이곳에 왔다

그리고 얼마있으면 용산 참사 5주기를 맞이한다

밀양으로 희망버스가 내려간다 

국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쫓겨나는 우리네 삶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4/1/1

타인을 통해 이제서야 알게 된 (아니 어쩌면 이전부터 알고있었지만 부정하고 애써 외면해왔던) 

'나'를 인정하고보니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2/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