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린

2010/03/02 16:15 잡기장

헌책방 가가린에 갔다가 손바닥 크기로 접지된 한장짜리 잡지(인 것 같다) 를 발견했다. 이런 것이 있다니. 청년 백수 잉여의 삶의 진수를 담고 있음에도 편집자들이 결코 평범한 잉여가 아님을 대번에 알수 있었다. 쪼가리 글 하나에도 심장을 터치하는 절묘한 글솜씨, 군더더기 없는 수려한 편집이 담겨있다. 그날 이것을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마치 산울림 음악을 라이브로 들은것 같은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책 특집 덕분에 독립 잡지부터 간지나는 도록까지 수 많은 책들을 보았다. 다시 이것을 보고있자니 이분들이 굳이 종이 위에다 싸는 이유를 정말 알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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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6:15 2010/03/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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