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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의 방법

주선생님이 청소 한다면서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상구, 나 살려줘~~으으으으"

 

전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안방으로 향했습니다.

빨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안방에 들어가니

주선생님이 미루 매트에 깔려 있습니다.

 

침대에서 둘만 자는 게 미안해서

미루 자라고 싱글매트를 하나 사다가

침대옆 바닥에 깔아줬는데

 

방바닥 청소할 때는 미루 매트를 들어서

침대 위에 올려놔야 합니다.

 

이때 주선생님은 꼭 미루 매트 밑에 깔려

얼굴과 팔 다리만 내놓고 버둥거리면서 저를 부릅니다.

 

이럴 때는 가서 그 광경을 봐주고

주선생님을 구출해줘야 합니다.

 

안 구해주면 언제까지 그러고 있다가

서서히 지쳐갑니다.

 

"우우워워워워~~"

 

"뭐해?"

 

"상구도 나랑 똑같이 한 번 해봐봐.."

 

하라는 데 안 하면 또 삐치니까

그냥 해줍니다.

 

"워워워..."

 

"어때? 답답하지?"

 

"응..답답하네.."

 

"요새 미루가 힘드니까 징징대는 건데 말은 못하고 정말 답답할 것 같애...방금처럼"

 

듣고 보니 미루 심정이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가만히 보면

미루가 요새 의사소통의 동작이나 표정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런 것도 제대로 포착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개를 흔들면서 싫다고 하는 걸

처음엔 얘가 왜 이러나 하고 말았고,

 

심심할 때 몸 꼬는 건 어른들도 자주 하는 건데

그것도 이해 못했습니다.

 

책을 찾아보니까 8개월엔

싫다 좋다는 표시도 하고, 몸을 뒤로 뻗대거나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등

풍부한 몸짓과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다 미루가 하는 것들입니다.

 

미루의 소통 방식을 잘 듣고 보고

함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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