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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3

일본은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다 아는 얘깁니다.

 

육아휴직으로 지친 몸을

온천으로 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어제는 이유식 준비를 위해

미루를 한참 안고

장을 봤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허리에 무리가 왔습니다.

안 펴집니다.

 

하루 내내 방바닥에서

비비적 거리다가

동네 한의원에 갔습니다.

 

'봉침'이란 걸 맞았습니다.

 

"이게 그냥 침이 아니고..벌독을 약하게 해놓은 거예요.."

 

한방 한방이 참 따가웠습니다.

 

"나중에 침 뺄 때는 그냥 안 빼고

열을 가한 다음에 뺄거니까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해요..."

 

무슨 전기 같은 걸

잠깐씩 통하게 할 모양입니다.

 

한참을 졸다가

시간이 다 됐습니다.

 

간호사분이 오셨습니다.

"뜨거우시면 말씀하세요..."

 

잠시 마음의 각오를 했습니다.

'이제 전기가 통하면서 따끔따끔하게 열이 나겠구나. 잘 참아야지...'

 

열이 전달됩니다.

아주 뜨거운 열이 짧고 예리하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또다른 후끈함도 같이 느껴집니다.

 

"탁..탁탁.."

 

왜 허리 전체가 후끈할까 이상해서

뒤를 살짝 돌아봤습니다.

간호사분은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켜서 침 끝에 대고 있었습니다.

 

침 20방에다 다 똑같이 했습니다.

 

"다 됐습니다.."

 

침을 다 빼낸 간호사분은

거즈로 한참 뭘 닦아 냈습니다.

 

바지를 추스리고

나오는 길

 

탁자 위에는 피가 잔뜩 묻은 솜들과

라이터 두개가 놓여 있습니다.

 

라이터에는 '대성조명'이라는

글씨가 박혀있었습니다.

 

뭐, 침 맞고 피가 많이 났든

라이터로 지졌든 빨리 허리 나아서 온천만 하면 됩니다.

 

아까 그 간호사분이

종이를 한 장 나눠줍니다.

 

'봉침을 맞고 나서 주의할 점'

 

2-3일 동안 뜨거운 물에 목욕하지 말 것.

 

만약 목욕하게 되면

침 맞은 부위나 혹은 몸 전체가

엄청나게 가려워서 못 견딘답니다.

 

다른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너무 가려우면 물파스가 도움이 됨'

 

저는 내일

온천의 나라 일본으로 떠납니다.

물파스를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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