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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1

걱정이 많았는데

미루는 여행 전문가였습니다.

 

비행기에 타자 마자

두리번 거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미루를 위한

아기바구니가 설치됐습니다.

 

거기에 눕혀놨더니

한참 누워서 놀다가

일어납니다.

 

컨디션이 아주 좋습니다.

복도 건너 일본 아저씨한테 눈길을 주더니

활짝 웃습니다.

 

"꺅~꺄악~~아빠바바바"

 

온갖 귀여운 척을 다합니다.

손을 흔들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계속 쳐다봅니다.

 

아저씨는 미루한테 웃어주고

표정으로 놀아주기도 하더니

나중엔 귀찮아 죽을려고 합니다.

결국 계속 다른 데를 쳐다 봅니다.

 

그러자 미루는

바로 뒤에 앉은

야쿠자 같이 생긴 아저씨한테

눈을 돌렸습니다.

 

비행기 승무원을 부를 때도

남들은 다 조용조용히 부르더만

자기만 막 호통치듯이 "스미마셍!!!!!'하던 분입니다.

 

미루가 계속 웃음을 날리자

야쿠자 아저씨 신경 쓰여합니다.

 

눈치가 보입니다.

'저러다 화 내면 어떡하지...'

괜히 걱정됩니다.

 

미루는 계속 웃음을 날려줍니다.

야쿠자 아저씨 결국 한번 살짝 웃어줍니다.

아저씨가 안됐습니다.

 

미루랑 놀다 보니 도쿄에

금방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나와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또 지하철로 갈아탑니다.

 

금요일 밤이라

술먹고 늦게 들어가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가득 채웠는데

애를 안고 있어도 양보를 안해줘서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무사히

숙소에 도착합니다.

미루는 컨디션이 하늘을 찌릅니다.

 

12시 직전에 도착해서

새벽 2시까지 안자고

침대 위를 휘젖고 다닙니다.

 

잠깐 세밀화 책을 펴줬더니

자기 손으로 막 넘깁니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일어나려고 합니다.

 

미루한테는

여행이 체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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