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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2

여행 둘째날은

주선생님의 영화가 상영되는 날입니다.

 

일본의 진보적인 사회단체에서

주선생님의 영화를 초청한 겁니다.

 

"상구~나 먼저 밥 먹고 올께...미루 잘 봐.."

 

주선생님이 먼저 식당으로 내려가고

저는 곯아떨어진 미루 옆에서 같이 잤습니다.

 

"나 밥 먹고 왔어~~"

"맛있었어?"

 

"응!! 한식이 세 종류나 있어..갈비탕, 육개장.."

 

아침을 잘 먹은 모양입니다.

저도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습니다.

 

"그래? 넌 뭐 먹었는데?"

"나?.. 양식"

 

하여튼 주선생님은

참 특이합니다.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근처 식당에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느끼하고

고기에선 냄새가 나는 게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같이 먹었던 박모 감독님은

묵묵히 다 드시더니

먼저 일어나면서 한 마디를 남기셨습니다.

 

"김치가 없네..."

 

그래도 주선생님과 저는

신나고 맛있게 라멘을 먹었습니다.

어딜가도 이렇게 먹습니다.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의 목적 중에 하나는

육아의 피로를 덜기 위해 맛있는 것 먹기입니다.

 

저녁엔 초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 스시는

한국에서 먹는 거랑은 정말 달라요.."

 

낮에 라면 먹으면서

통역하시는 분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상구~워크샵 5시 30분이니까

그 전에 우리 초밥 먹자~~!!"

 

행사가 열리는

이케부쿠로 근처의 초밥 집에서

스시를 시켰습니다.

 

두툼하고 아주 길다란 생선조각이

밥 위에 얹혀 나왔는데

맛있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 한입을 맛 본 후

주선생님과 저는 그 깊고 은은한 맛에

아주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어가며

즐거워했습니다.

 

먹는 걸 잘 먹으면

여행이 더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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