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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세 식구가 장을 보러 갔습니다.

 

미루 이유식에는

꼭 유기농 재료를 사용합니다.

 

돈이 없어서 나중에 좋은 건 못 먹일 거고

지금 적게 먹을 때 좋은 재료 사서 먹이고 말려고 그럽니다.

 

마트에 가서

유기농 호박, 유기농 시금치

유기농 양파, 유기농 비타민 등

다양한 유기농 야채를 샀습니다.

 

"현숙아 우리 주방세제 떨어졌어, 사야돼.."

 

주선생님이

이왕 주방세제 살 거면

천연세제를 사자고 합니다.

 

"그건 뭐가 좋은데?"

"그거? 대충 헹궈도 된대..."

 

하기야 유기농 식재료를 사는 정신을 살려서

세제도 그런 걸 사면 환경친화적이고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사자.."

 

미루가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다음날 사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이 오늘입니다.

주선생님이 세제를 사왔습니다.

 

쌀겨에서 추출한 순식물성 원료로 만든

천연세제입니다.

 

이거 쓰면 주부습진도 안 걸리고 좋답니다.

연약한 제 피부에 딱 어울리는 세제입니다.

 

"근데 있잖아..이거 봐, 이거 저독성이다."

 

세제용기 겉면에

저독성 세제라고 써 있습니다.

독이 조금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게 저독성이면

보통 우리가 쓰는 세제는

유독성 물질 수준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주선생님이

옆동 후배한테서 무를 얻어왔습니다.

 

이 무는 후배의 어머님이

밭에서 직접

핀셋으로 벌레 뽑아가면서 키운

궁극의 유기농 무랍니다.

 

이걸로

무밥 해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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