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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확인하는 주선생님 옆에서
뒹굴고 있는데 메일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접힌 살 트러블~'
첫 문장 만으로도
확 공감이 갑니다.
"이거야~이거~"
손으로 옆구리 살을 꽉 잡아서
보여줬습니다.
"이거 봐 ..이거. 접힌 살"
주선생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를 합니다.
"그건 잡힌 살이지..."
이메일 내용을 좀 더 보니까
'지루성 피부염, 기저귀 피부염, 땀띠...'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기 피부관련 메일이었습니다.
느닷없이 5월에 여름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미루가 땀띠가 났습니다.
빨리 여름 준비를 하고
땀띠도 해결해야 합니다.
작년에 미루가
여름을 처음 맞았을 때는
이것 저것 준비해서 "이제 준비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달력을 보니까
9월이었습니다.
이번엔 미리미리 준비를 할 겁니다.
전 못 해도 주선생님이 이런 건 잘 합니다.
벌써 주선생님은
미루 반팔 티를 꺼내놓고
옆집에 가서 안 입는 반팔, 반바지도 얻어 왔습니다.
"상구, 인터넷에서 이 옷 준비했는데, 어때?"
혹시 추운 날 입기 좋은
얇은 잠바도 벌써 하나 주문해놨습니다.
"물기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주래..
물티슈로 닦았으면 마른 수건으로 한번 닦아주고.."
땀띠를 없애기 위해서는
잘 말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여름엔 다 알았을 얘긴데
처음 듣는 얘기 같습니다.
제 인생은 이런 식으로 늘 새로웠습니다.
이제 다시 여름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미루에게 두 번째 맞는 계절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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