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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쓴 시

우리 부부는 아이가 왜 갑자기 이런 시를 생각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가끔 운명이나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긴 했었지만...

여덟살배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운명

                        박찬샘(초등 1)

 

운명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네

 

운명이 사람을 기다린다 해도

사람은 믿지 않고

운명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네

 

그러나

운명과 사람은 서로 믿지 않을 것이고

운명과 사람은 같이 안 살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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