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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눈 이야기를 쓸려니 텔레비젼에서 기상특보를 한다.

눈이 와서 우리 모자는 하루종일 신나고 재밌었는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좀 민망하다. 재설작업이 재때 잘 되어야 할 터인데...

 

아침부터 우리 모자는 좀 부산스러웠다. 놀러나가기 위해 오늘 할일을 아침에

몽땅 해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눈놀이 갈 준비를

마치고 드뎌 나섰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려 발이 푹푹빠진다. 그런데도 눈은 계속 내린다.

아파트단지라 뛰는 강아지는 안보이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과 길을 내고 있는 

경비아저시만 보인다. 와 신난다. 진짜 오랜만에 눈다운 눈을 본다.

요즘 도심에는 눈다운 눈이 없다. 질척거리고 말거나 발빠른 염화칼슘의 등장으로

물만 줄줄 흐르거나. 동네에서 이런 눈놀이를 하다니 호강이다.

뻘써 다른 아이들은 눈썰매에 눈싸움에 난리가 났다.

우리도 바로 눈사람만들기에 착수하여 순식간에 기념촬영을 했다.

 

 


 

 


 

 

눈이 워낙 많이 와서 몇번 굴리니 금방 눈덩어리로 변했다.

기념촬영이 끝난 후 썰매를 타러 갔다. 나의 의도는 눈꽃이 활짝 핀 뒷산에

올라가 눈구경도 하고 산길에서 눈썰매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울 아들

단지내에서도 재밌게 탈 수 있는데 산에 왜 가냐며 혼자서 신나게 썰배를 탄다.

참 어이없게도 그렇게 산에는 가질 못했다. 산밑에서 감상만 할 뿐 ㅉㅉ

비닐을 깔고 썰매를 탈 생각이었으나 어디서 판자를 구해다 썰매를 타더니

나중에서 바지로 그냥 밀고 내려 간다. 킬킬킬 거리면서

 


 

 

춥고 배가 고파서 더이상 버틸수 잆을 때까지 놀다 들어왔다.

눈설매 타느라 오르락 거리기도 힘들었지만 눈싸움 한다고 뛰어다닌 것이 힘에

부친다. 나이를 먹으니 노는 것도 힘들다.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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