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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이주일 만에 내 방으로 돌아왔는데

이곳도 여전히 낯이 설다.

 

한국의 집을 떠올려 봐도

이젠 예전의 공간이 아니고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따뜻하게 보살핌을 받아

내 허전함이 채워지길 바랬던

카투만두에는

바쁘고 바빠 정신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난 모두가 떠난 호텔방에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앓아 누웠는지도 모르겠다.

 

지나간 시간 만큼

달라진 공간 만큼

변하는 사람들과

변하는 관계속에서

잃어버린 지난 것들에

슬퍼하고 절망한 시간들.

 

그럼에도 관계의 패턴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끊임 없이 퍼다 받쳐야 하는,

갖은 것이 많아 늘상 조심스러웠던,

나의 포지션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어도 항상 그 자리

이제는 그것이 싫다.

 

완결성

집착

책임감

그런 것 따윈 벗어버리고

떠나야 겠다.

훌훌훌

 

이젠 어디든 새 집을 만들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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