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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청계천 개발’에 문제제기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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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청계천 개발’에 문제제기 하는가
[2006 여름빈활 참가기](3) - "오세훈 서울시장은 빈민들의 절규를 들어라"
신희철(빈활참가단) 
빈곤해결을위한사회연대가 주관하고,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 민중복지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빈민연합 등이 공동주최하는 2006년 여름 빈민현장활동이 7월 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빈민현장활동은 '절망의 빈곤, 희망의 연대'라는 표어아래 일주일 동안 미아동을 중심으로 한 뉴타운 개발의 문제, 삼각수하동·동대문풍물시장과 청계천 개발, 장지동 비닐하우스촌을 통해 돌아 본 최저주거기준, 노숙인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참가학생 및 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빈민당사자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한국사회 다양한 빈곤문제를 알려낼 예정이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빈민현장활동에 함께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직접 전하는 참가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2003년 7월 1일, 청계천 복원 사업이 착공에 들어간 후 3년이 흘렀다.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을 ‘청계천 개발’로 전락시켰다. 도시빈민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청계천에 용역깡패와 포크레인, 지게차가 투입되었다. 노점상과 영세상인, 철거민의 절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신임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7월 3일 취임하였다. 이날 우리는 청계천에서 파괴되고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경사업’과 ‘개발사업’으로 전락한 현 ‘청계천 복원’에 대해 문제제기 했다.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이 한참을 지난 후에도 서울시는 청계천 노점상에 대해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2003년이 다 끝날 무렵에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던 동대문축구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풍물시장이 되도록 보장’하겠다고 서울시가 약속함에 따라 동대문축구장은 ‘동대문풍물벼룩시장’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제 이마저도 철거하고 그 대신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면으로 내건 공약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동대문풍물벼룩시장과 인근 청계천 노점상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청계천 영세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초기부터 서울시는 청계천 상인들에게 문정지구를 대체부지로 보장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 이면에서 상인들을 해당자와 미해당자로 임의로 구분하여 다수의 상가세입자, 영세상인들이 강제철거로 삶의 터전을 잃을 상황이다. 양윤재 전 부시장의 청계천 개발 비리가 터진 삼각수하동 영세상인들이 2년이 넘도록 서울시청과 중구청을 상대로 집회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면담이나 대책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삼일상가의 경우에도 3~40년이 넘게 장사를 해온 영세상인들에 대해 서울시가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문정지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과 대책에 대해 서울시가 구두로만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청계천 상인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청계천 일대에 대한 개발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을 하면서 ‘집단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망발을 서슴없이 내질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건설자본과 가진 자들만을 위한 청계천 개발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청계천 노점상(동대문풍물벼룩시장만이 아니라 청계천 일대 모든 노점상), 영세상인, 주민들의 절규를 진심으로 들어야 한다. 지난 과정과 절박한 상황은 보지 않고 ‘집단행동은 인정할 수 없다’는 아집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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