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 2007/03/04 04:19

존경하던 운동권 선배와 사랑을 하고

그 사람과 결혼을 했던 후배는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듯 했다.

술을 마시면 아내를 폭행한다는 그 미친새끼...

이혼을 요구해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소송을 진행중이란다.

그래도 지난 5개월동안은 별일이 없었다고 좋아하던 녀석을 보면서

슬며시 눈물이 났다.

씨발...

5년도 아니고 겨우 5개월동안 별일이 없었단다.

이제 아들녀석만이 삶의 희망이라던 후배는

그 아들녀석이 좀더 크면 자기를 때리지나 않을지 걱정이란다.

남편에게 맞고, 이젠 아들에게 맞지는 않을까 두려워해야만 하는 이 빌어쳐먹을 세상.

혹시라도 무슨 일이 다시한번 생기면 무조건 경찰에 연락하고 쳐넣어버리라고,

혹시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나한테라도 꼭 연락하라고 다짐을 주고

돌아서는 길...

부모님께 이혼하기로 했다는 얘길 하러 친정에 내려간 다른 후배녀석은

얘길 꺼내자마자 아빠한테 맞았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여성에게 세상은 그렇게 잔인하다.

 

밤길을 걸으면서 뒤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스쳐지나가는 남자의 눈길 하나에도

가슴 졸여야 하는 세상.

 

그 세상에선 개만도 못한 것들만이 활개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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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04:19 2007/03/0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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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진희 2007/03/05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숨만 나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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