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6

2012/02/16 08:06

1.  강박증

 

 이따금 강박증이 살아난다. 그럴때면 무척 무섭다. 그리고 재기하기 위하여 해온 모든 노력이

 

 헛된 것 같다.

 

 

 나는 정신적 질병에서 스스로를 구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지 못할 일은 없을것 이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이 걸릴것을...

 

 

 

2.  신학기

 

  신학기가 되면 무척무척 바빠질 것이다. 하아~ 

 

  공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식의 세미나식 공부를 정말 제대로 한 적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했던것도 8년은 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자신이 현재 수준이 미천하더라도 대단히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뭐든지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열등감도 소중하게 가지고 나아갈 것이다.

 

  그건 나를 어느정도 불행하게 할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사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말갛게 바라보지 못한다면 마음으로는

 

  행복하지 모르지만 발전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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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2012/02/12 17:29

1.  관심

 

 사람은 관심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나 역시도 관심을 받으면 좋아하지만

 

 아얘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관심꺼버렸으면 하는 몇몇 사람이 있다.

 

 진짜 있었는지 없었는지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나 역시도 그들이 마음에 남아있지 않으니.

 

 그들은 나의 관심밖이다.

 

 그걸 꼭 알아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탐색하기 위하여 그들을 돌아보는 것이지, 그들의  삶에 대해서

 

 가치부여는 전혀 안한다는 것이다.

 

 나르시스트는 피곤하다>.<

 

 

 2.

 

  종로에 꿈꾸는 길냥이라는 까페에 왔다.

 

  넘 조용하고 좋다.

 

  차는 조금 비싸지만, 이정도로 조용하다면......

 

  여기서 느껴지는 이 편안함은 충분히 창의성을 샘솟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발디디는 환경들이 이런 환경들일 수는 없을까?

 

 3.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하면서 나도 기운을 얻어 정상적인 생활로 많이 진입하고 있다.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더 노력할 부분이 많다.

 

   당사자들이 들으면 좀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떤면에서 그들은 나에게

 

   생물학적 가족보다 더 의미 있는, 혹은 의미 있어질 수 있는 사람들인것 같다.

 

   나는 그들에 대해서 길게, 그리고 깊게 알고자 하고, 또한 그들과  어떤 충돌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나는 나에게 유익한 것들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보살필 수 있는,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이러한 경향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이제껏 당위로 살아온 인생보다

 

    더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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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상담 스터디를 하고나서,  소감을 간단히 쓴다.

 

 

많은 생각을하고,  멤버 한분과 조금 얘기나눈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1. 아카데믹과 집단상담 성격을 함께 가는 것은 이 상황에서는 어렵다.

 

2.  만일 집단 상담의 성격을 가진다면 결국은 리더또는 준 리더가 필요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3.  그러면 모임의 주최자인 내가 리더를 할것인가? 여성주의 상담 내용자체야 열심히 공부

 

    해가면 되지만 숙련되지 않은 (사실상 초심자에 불과한) 내가 결코 집단상담의 준리더역할을

 

    제대로 할 수는 없다.

 

 

4. 결국,  이 스터디가 집단상담이나

 

   참만남집단의 성격이 '더' 앞선다면 숙련되지 않은  내가 리더역할하는 것은 나에게도 안좋고


  다른구성원에게도 안좋은 일이다.

 

 

5.  결국 스터디를 통하여 집단상담의 성격을 가져가야된다는 강박을 버리고, 커리를 충실

 

     히 따라가며 그 사이사이에  공통된 주제 (ex: '여성주의 상담과 기존상담의 차이'

 

    라는 내용이 발제에 나온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상담받은 경험,  그것의 한계

 

    등등을 연이어 얘기한다든지....) 를 가지고 얘기하는 편이 낫겠다.

 

 

  6. 스터디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양적으로' 늘어놓는데에 의미를 두지말고,

 

   또한 여러개의 아이템을 하려고 하지말고 (두개정도면 충분하다)

 

    커리목차에 따른 어떤 중심테마를 하나 가지고 그 테마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즉 발제자가 커리와 관련된 생각할문제를 써가는 편이 낫다.

 

 

  7. 결국 다들 상담에 있어서 전공자는 아니기 때문에 ,  더욱이 여성주의 상담을학습

 

     한적이 없기 때문에 학습을 결코 간과할수 없겠구나 하는 결론이다.  학습을 해야만

 

     깨달음도 깊어지고 자신과 서로의 삶에대해서 여성주의 적인 감도 생긴다.

 

 

 8. 처음에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지금 이상황에서 스터디 크기를 더 확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이 멤버4명

 

     그대로 가고,  나중에 내가 성장과 경험이 있은후에 두고봐야겠다.

 

 

 9. 2월에 여성주의 상담 아카데미에가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다.

 

 

 10. 오늘도 바람에 클린징 크림 냄새가 스치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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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일은 금요일이기본이나, 협의에 의해 가끔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장소:   종각역 윙스터디

 

 시간:    저녁 7시  (이번에는 구정관계로 18일 수요일 임돠)

 

 

 준비할것:  6장 우울증 읽고 227 페이지의 표 작성 자기 상황에 따라서 해오기^^

 

                  2~3장에 있는 역량강화상담에 대해서 알아오기.

 

                  ( 지난 시간에 했던 우리 중 한명의 개별사례를 분석하고 얘기나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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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2012/01/02 11:21

1. 

 

 내가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쪽 분야로 온 이유는 90%는 매우 실제적인 이유였다.

 

 decent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 그리고 내 정신적인 상태에 지나친 압박을 주지않고 함께 치유를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타인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며 살았지만, 이렇게  1:1로 상담

 

 하며 정서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는 것은 나에게 낯설다.

 

 

 

 

 또한 내 삶에 있어서도 근본적으로 힘을 주고 지지를 주는 것이 개인상담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있다. ( 그러나 상담이 내 삶의 뒤틀린 부분을 바로잡게 해주고, 정신적으로 아주 고착

 

 적인 질병을 어느정도 벗어나게 해준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한다. )

 

 

 결국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있을때는 상담이 나에게 상당한 역할을 해주었지만,

 

  개인의 성격을 재구성 하며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단계

 

 에 있어서는 상담이 나에게 어떤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상담선생님은 나에게 관계에 있어서 풍요로워지면  다른 것에 대해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좀 없어질 거라고 하셨는데,  관계에 대해서 잘 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압박은 나에게 좀 스트레스다.  그것이 별로 잘 되지 않을때에는 별로 그것에

 

 대해서 집중하고 싶지 않다. 그냥 사안이나 일에 집중하고 싶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거나 에너지를 기울이고 싶지는 않다.

 

 

 

 

 

글쎄. 풍요로운 관계라는 것은 결국 글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없어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겐 그렇다.  근본적으로 같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야하나. 결국 함께 유형으로 무형으로

 

 무언가를 생산해야만  그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것이고, 그 깊어진 관계를 core로 하여

 

 점점 확장해 나가는 다른 관계들도 마음 편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송구영신으로 상담으로 관련된 야간 모임에 나가서,  얘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사람들

 

 과 어울렸다.  그런것에 대해서 예전보다 마음이 편하고, 위로를 받는 측면이 있었다.

 

 내 얘기도, 부드럽게 타인이 편안해할만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획일적으로 내편 네편 이렇게 생각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얼만큼 가깝든 멀든지 간에 그 순간에 그 관계에 집중하고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같다.  관계에서 피하지 않으면서도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혹은 괴리되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내가 하는 공부나 일에 대해서는 아직.... 뭐 별다른 경험이나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실제로 뭔가를 행하고 싶다.  그러기 전에는 

 

 ' 여자가 노후에도 하기 좋아서 다들 쉽게 접근하는 직업을 하고 있나' 라는 자괴감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이 어느정도 괴로움의

 

 원인이 제거되고 난후에는, 더욱 정서적으로 깊어지고 치유되려면 배움도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의 만남,  할수있는 한 많은 내담자와의 만남이 필요

 

 하고 그 토대로 지금 이 현실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이론을 정리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인간의 정서에 대해서 무지한 것이 너무 많다.  나와 다르게 살아온 인간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배움이나 활동을 매개로 하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어떤방식인지 잘 모르겠다. 활발하거나 재밌게 인간의 흥미를 끄는

 

 재주는 정말 없는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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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절규

2011/12/01 00:11

 

 

 

 

요즘 무척 고독하다.

 

언제는 고독하지 않았냐마는.  새삼고독이 친구처럼 다가온다.

 

고독하지 않기 위해서 사실 하는 것들이 있다. 사실 고독하지 않기보다는 '고립'되지 않기위하여

 

, 또 어떻게든 세상 살만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영어스터디도 빡세게 하고,

 

운동도하고  독서도 꽤 맛나게 하며,  이따금 보고싶은 영화등도 보니 나쁘지 않은 생활이다.

 

 

 

 그렇지만 이 활동들에는 나를 표현하고 깊이 알아가고, 또 채워가는 것이 결여되어있다.

 

 사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도 나를 표현하고, 내 안에 있는 깊은 열망이나 잠재력 등을

 

 끄집어내서  그걸 더 구체화시키고 정말 사는 것처럼 살아보려고 쓰는 것이다.

 

 

 내 삶에는 지난 몇년간, 아니 아얘 애초부터 나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나만이 가진 자질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그것으로 나온 결과물을 바라보고 스스로 만족하고 든든한 자아를 쌓아

 

 나가는 과정이 부족했다, 혹은 결여되어있었다.   나는 진중하고 또 심각한 모드로 세상을 산

 

 편에 속하지만,  심각함속에는 거친 열정보다는 회의나 냉소 그리고 부적응에서 나오는

 

 방황이 더 많았다.  분명히 거친열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느끼던 순간들도 많았

 

 지만, 쉽게 낙담하고 쉽게 회의하면서 그 열정들을 조금씩 조금씩 사그라뜨렸다.

 

 

 이제 내 나이 서른살, 남의 눈치 볼 것도 없이 아쉽지 않게 달려가고만 싶다.

 

 

언제나 나는 제도권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하고 부적응하는 사람이었다. 그 제도권이란

 

아마 가족의 일원으로서, 학생으로서, 집단의 일원으로서, 여자로서  주어지는 규율을

 

내면화하고 순응하여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요구하는,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

 

지는 체제를 의미한다.  이렇게 언제나 삐딱하게 바라보면서 한번도 내가 속해있는

 

공간에 가슴깊이 안착하지 못함을 자조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게 내가 가진

 

정체성인것 같다.  이게 30년가까이 내가 형성된 결과물이고, 늘 그러한 상태에

 

있으면서 내 마음속에 있었던 깊은 공허감 상실 그리고 외토리같은 느낌을 어떻게든 그

 

무엇으로 만들어내기 위하여 발악하는 활동들이 나다운 나를 만들게 할 것 같다.

 

 

 

getaway 라는 액션영화를 보았다.  킴베신저와 알렉볼드윈이 나오는 영화로, 내용은

 

뭐 그냥 그랬다.  근데 그 영화를 보면서 난 그 주인공들에게 동화되었다.

 

인생 한탕 은행털이해서 때깔나게 살고 싶어하는 강도집단이 어찌보면 지금의 내

 

마음 깊은 곳의 욕망인것 같았다.  바르게 살기위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위해서, 조화롭게 나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그 과정을 끈질기게 견뎌낼만큼 나에게 그런 강한 동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난 지금 눈앞에 놓은 것들만 볼 수 있고 작은 이익에 급급하고 그런사람이다.

 

가슴속에 품은 깊은 뜻을 위해 등불을 밝히고 노력하기보다는

 

 오늘 밤에 배깔고 누워서 소설책보고 싶은 그런 유혹에 지는 사람이고

 

 정신적으로도 무척 불완전해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오랫동안 받아왔음에도

 

아직도 안정을 찾지못해서 그냥 세상에 잘 적응해서 어떻게든 즐겁게 살기만해도

 

 칭찬해줄만큼 위태위태한 인생이기도 하다.

 

 

   머리카락 엉켜서 막힌 욕조배수관처럼 그렇게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물만 흘려보내면서 살고 있기는 하나,  재미있게 살고 싶다.  멋진 걸 만들어내고

 

  싶다. 이 순간 죽게되도 후회스럽지 않을만큼 이렇게 괜찮은 것을 내가 세상에 남기고 간다

 

   라고 하고 싶다.  나 나름대로 가진 한계안에서 할 수 있는 멋진것- 가치까지 있으면 더 좋다

 

  그런걸 하고 싶다.

 

  

    거침없이 말할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 아 정말 우리가

 

   오늘 대화를 통해서 산을 쌓았구나'  라고 느낄만큼 그 대화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호기심 열망들이 매순간 표현되고 그것이 상대의 열망과 맞물려서 순간순간

 

    접합되는 그런 느낌을 맛보고 싶다.  말할때 조심하기 위하여 들이는 에너지보다, 숨김

 

    없이 내 마음속의 그 무엇을 퍼내기위하여 동원되는 에너지가 더 많은 대화 말이다.

 

    듣기위하여 귀 기울이는 그 순간이  배려의 무게로  지렛대를 누르고 있는 것이 아

 

  니길 바란다.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내가 그 사람에게 기울어져 있기를

 

  바란다.

 

 

  나는 나를 너무 억제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억제하며 살아온 삶은 억제하지 아니함만

 

  못했다.  이제는 억제하지 않으려해도 뭘 억제하고 싶지 않은지 모를정도로 내 안에

 

  잡스러운 욕망밖에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나마 꺼져가는 불씨라도 살려보고싶다

 

   단숨에 활활 타오를 수는 없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자글자글 타오를 수 있는 단단한 기름덩이가 있다. 오래도록 끈적하고 눅진하게

 

  엉겨붙는 찰진 기름덩이가 있다. 불판에 구우면 생각보다 맛있는 냄새가 날것이다.

 

  고소한 냄새 풍기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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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2011/11/20 00:17

 

 

 아직 상담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입문단계인데도 상담계의 많은

 

 일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자주 들어가는 사설상담관련 연구소게시판에는  익명 게시판이 있다.  온갖 소소하거나

 

 혹은 한층 심각한 고민들이 올라오는 그 게시판에 한 몇달전부터  한 여성이 출몰했다.

 

 지금까지 한 10회이상글을 올렸을거라고 생각되는 그 여성은, 모 대학교의 교수

 

 에게 한시간에 10만원씩 돈을 주고 상담을 받았는데 뭔가 틀어진 것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심하게

 

 모욕을 느꼈다. 그후  내담자는 계속 상담자에게 입장해명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심리학회

 

  윤리위원회에고발하는 등등을 했으나,  심리학회 윤리위원회에서는 내가보기에도 좀 미비하다

 

   싶은 방식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래서 이 내담자는 더 열받아서 지금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일주일에 한두번은

 

  그 익명게시판에 그 교수에 대한 증오의 감정과 상담계가 개혁되야 하는 부분을 계속 올리고 있다.

 

  

  요즘 이 사례를 지켜보면서 나도 나름대로 예비상담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문제는 역시 상담이란 매우 내밀한 1:1의 관계로서, 누가 누구에게 잘못을 한것인지

 

   녹취정도 하지 않는 이상 그 상황을 증언만으로 절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에게 심한 모욕을 행했다고 하는데,  그 시초가 된 내용은

 

  상담자가  ' 얼굴을 찌뿌리고 조롱했다'  ' 무책임한 언사를 했다'  ' 비하했다'  등등이었다.

 

    근데 구체적

 

   으로묘사한 글을 봐도  이 정도가 과연 사과를 요구할정도로 엄청난 일인지 해석의 여지가

 

    너무 넓다는 것이다.  자기 입장전달을 잘 못해서인지,  그 내담자의 글을 보면 십중팔구는

 

   내담자가 과하게 반응한다고 여겨질 여지가 많고,  그 ' 모욕했다' 라는 부분을 보았을때

 

   상담자가 실력이 별로 이거나  상담자로서 태도가 미비할 수는 있어도 사과와 보상을

 

    해야할정도로 큰 실책을 저질렀는지는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담자가 실제로 심히 자격미달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존재하는데,

 

   내담자가 ' 모욕을 느꼈다'  라고 했을때 상담자는 ' 그건 모욕을 주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는데

 

   내담자가 왜곡해서 받아들였다'  라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단 내담자가 정서적

 

    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상담자의 언사를 왜곡해석할 가능성도 높지만, 상담자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내담자에게 성의없이 비전문적으로 대하며 사적 감정을 투사하더라도

 

    상담자가 얼마든지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변명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

 

    그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사례자체에 대해서 판단하기 위해서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

 

 

 

   지금 일어나는 이 사례도,  결국 녹취도 없고 상담자가 이

 

  내담자와의 대면

 

   을 완전히 피하고 있고 심리학회도 더 이상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아니고

 

   어떤 것이 전문적인지, 비전문적인지도 모호한 상담이라는 영역에서 녹취도 없이 잘잘

 

   못을 가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녹취를 하는 것이 상담계에서 관례화되지

 

   는 않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해도 아주 해결하기가 어렵다.

 

 

 

   그 다음 문제는, 내담자가 매우 불안한 심리상태이고 어쨌든 그 취약한 심리상태에서

 

   상담자에게 상당히 감정적으로 예속되어있기 때문에, 누구의 귀책사유이든지 간에

 

   감정적으로 상처받고 이성을 잃기가 쉽고 그런 상태에서 상담자와 대립하게 되면

 

   내담자만 손해이다.  지금 이 사례만해도 내담자는 상담게시판에 글을 매우 자주

 

   올리고 있고, 그 글들의 많은 내용은 원망과 피해의식으로 가득하며 사실관계보다는

 

   주관적판단이 들어간 감정에 대해서 더 많이 쓰여져 있다.  현재 감정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자신의 글에 대해서 조금만 반론을 표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거슬리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일히 반감을 담아서 댓글을 달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이성을 잃고 타인을 설득할만한 정서상태에 있지 못하다보니 나를 포함하여

 

   그 게시판을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잃고있는 상태이다. 즉 공감을 사는 행동을

 

   할만한 정서상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있게 얘기할만한 정신적

 

    능력이 원래 부족했는지, 혹은 이 상황으로 인하여 더 악화되었는지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화가 안되는 상태이다.  이렇다보니 문제해결이 내담자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또한

 

   내담자에게 불리해진다.

 

 

 

 

   어쨌든, 나는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내가 상담자가 되면 나 를 포함하여 누구에게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이 내담자가 행동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도  내가 아직 상담자의 마인드에서는 다가서지 못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일단 나는,  감정이 자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적개심을 드러내며 일일히 말꼬리잡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질린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싸우는이가 사실상

 

   굉장히 무지하고 논리도 엉성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어도 끝까지 우기거나 하는

 

   상황일때 훨씬 더 질린다. 

 

 

 

   그러나 사실 상담을 받는 내담자 쪽에서  교육을 많이

 

   받고, 감정을 잘 절제하며, 나아갈때와 물러날때 그리고 자신에게 해를 주는 발언과  이익

 

  을 주는 발언을 구분할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결국 장기 상담을 받는 내담자는

 

   어느한편으로는  피해의식에 가득차 있고,  자기 중심적이며, 자신의

 

  문제를 건드렸을 때 자신의 감정을 결코 제대로 다스릴수 없고, 대인관계 스킬도 별로

 

  없는 편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는 어느정도는 나에게도 해당되었고 또한 지금도 해당되

 

  는 부분이 있는 얘기기도 하다. ) 그런데 이렇게 소위 ' 비 이성적' 으로 행동하는 사람

 

  을 보고 거부감을 느낀다면 일단 그건 내가,  그렇게 감정을 마구 표출하는 피해의식에

 

  가득찬 사람들과의 과거의 경험을  어쨌든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한 나

 

  자신이 가진 피해의식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한편

 

  으로 ' 절제와 이성' 을  사람의 감정보다 우위에 놓는 사고을 하고 있는 것일테고.

 

 

 

   어쨌거나, 나는 소쿨하고 매우 명랑 이성적이고 아쉬울게 없는 사람들보다는, 억한심정

 

   이 많고 일면 자기입장만 고집하며, 사고의 고착상태에 빠진 매우 상처받아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 대다수를 앞으로 만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인간상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내가 정말 마음속 깊이에서 우열을 나누지 않고 호불호에서

 

  어느정도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상은 어디까지인가?  위 게시판에서 일어난 일이

 

  내 주변에서 일어났을 때, 나의 입장을 요구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을런지 생각해보게 됬다.

 

 

 

 

  그리고 사실 피해의식이라는 건,  그걸 갖고 있지 않은 사람자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피해의식이나 컴플렉스니 하는 것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

 

  인간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할정도로 세상에서 소수자의 위치에 있었다면 피해의식이

 

  전혀 없을수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의 피해의식과 컴플렉스는 정당

 

  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피해의식을 단죄하고 고쳐야 할 부분으로

 

   여긴다.   물론 본인이 매사 그 피해의식때문에 괴롭다면 본인을 위해서 그 부분이 감소

 

   되는 것이 좋겠지만, ' 피해망상' 이 아닌 정도의 피해의식도 부정적으로 판단된다는것은

 

   오히려 어떤 한 국면에서 소수자이자 피해자였다고 느낄 수 있는 정체성을 버리라고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사실 난 '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피해의식을 마구

 

   표출하는 사람들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그런 사람들이 좀 버겁다.  내가, 나 스스로가 피해의식을 가진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 

 

 

   더 쓸말이 있는 것 같지만, 정리도 잘 안되고 비문투성이다.

 

    나중에 다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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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

2011/11/15 09:21

 

 

 결과를 깔끔하게 받아들일 생각하지 못해서 자기 의사표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넘어 환멸을 느낀다.

 

 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왜 조용히 앉아있으면 저절로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가.

 

 자신은 남에게 언짢은 소리 한번 들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언짢은 소리 들으면 최대한으로 진정성있게 자기 입장을 해명하면 되지.

 

 그렇게 하면 적어도 무능한 사람으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성의는 부작위가 아니라 작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용기  있는 사람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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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2011/11/02 20:34

 

 

 영화 청연을 보았다. 디비디로.

 

 주인공 박경원이 친일 논란이 있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사실 하늘 위를 나는 씩씩한 여성을

 

 보고싶어서 봤을뿐, 친일이고 아니고를 많이 신경쓰진 않았다.

 

 내용을 보니..... 감동적일만한 코드가 있었다. 눈물이 주룩 나오기도 했다.

 

 주인공 박경원이 친일적인 만주국 비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랑하는 남자

 

 지혁이 독립운동단체의 조직원으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고문받다가 박경원을

 

 위해서 거짓 자백하고 사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영원히 비행사로 남고 싶은

 

 자신의 꿈을 살려주기 위하여 희생한 연인의 죽음을 가슴에 새기고 결국 박경원도

 

 자살 비슷하게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다.

 

 

박경원은 식민지 시대에 꿈을 펼치려는

 

 당당한 여성이었지만 당당함만으로  억압적인 시대를 비껴갈 수는 없었던 것을 보고

 

 (솔직히 대사나 장면들이 많이 전형적이고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공들의 고뇌가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보고서,  세련되게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저 정도의 개인적인 아픔이 있다면

 

 친일이라고 매도할 수 만은 없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이념에서 비껴가서 그저 꿈을 펼치고자 한 사람의 삶이 참 기구해서 영화화 할만

 

  하다 싶었다.    근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영화의 대부분은 <허구> 였다. 

 

 우선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오는 지혁 (김주혁) 은 완전히 가공의 인물이고, 따라서

 

  박경원이 연인과 독립운동

 

 과 암살에 얽힌일도 없었을 뿐더러,  박경원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은 것은 그냥 사고일뿐

 

 그러한 시대적 아픔을 지닌 자살도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박경원은 영화에서처럼 가난한

 

  양민의 자식도 아니라 부잣집딸로 당시로서는 드물게 고등학교까지 다닌 상당히

 

  재력가집안 자식이자  신 문물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었으며  일본에

 

  비행을 위해서 유학하는 동안 고학했던 것은 부모님이 반대했기 때문이지 출신자체가

 

  가난해서는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의 할아버지 되는 사람에게 비행기를

 

   증정받아서 둘이 염문설까지 있었다니 이건 뭐....

 

 

 

   왜 친일 논란이 있는 사람을 영화화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별다르게 사연이 있는것으로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의 사생활을 가공해서 역사적 배경과 버무려서 눈물을 짜내는 스토리

 

  를 만들었는지 조금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님,  있지도 않은

 

  애인과 함께 조선인으로서 아픔을 겪은 얘기를 괜히 지어내지 말고 차라리 < 조선이 키워주지

 

  못한 꿈을 펼치기 위해서 조선인이라는 정체성보다 자신의 야망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이자

 

  여성인>  비행사의 모습을

 

  부각시켜서 그리던가. ( 하긴 그러면 영화가 잘 안팔리겠지)  

 

 

 

  친일/ 애국의 한계를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는지 민족문제 연구소 사람들은 기준을 세울

 

  수 있겠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기준이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일본의 정책을

 

   호도하는데 앞장선 사람과, 그 시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서 시키는대로 글 하나쓰고

 

   작곡하나 한 것과 그 책임을 똑같이 한다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한 인간이 어떤

 

   대외적 행동을 하게 된 개인적인 배경과 또 일생동안의  삶의 행보를 알게 된다면

 

   친일인지 아닌지,  이분법을 떠나 좀더 설득력있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친일논란이 있는 사람을 미화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영화는 죽도 밥도 아니더라.  사실 이런영화

 

   만들려면 시나리오 쓰는 사람이나, 감독이나 세상과 인간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어야 할까. 그러기가 힘들겠지.

 

  

 

   실존인물을 영화화 할때  리얼리티를 살리면서도 의미를 담아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다 파란만장하고 극적이고 감동을 주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생활은 잘 알려지지도 않고, 지난하기도 하고, 평범하기도 하고 그냥 저냥

 

   별로 놀라운 운 일 없이 산 경우도 의외로 많겠지.  

 

 

   그런 점에서 김산의  ' 아리랑' 을 영화화 하면 재밌을 텐데.   하긴 나같은 사람만 재밌어 할라나

 

   싶기도 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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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2011/10/31 12:59

 

 

친구여, 나는 너의 잠 속에 꿈이고 싶다.

 

너의 까만색 동공에 비춰지는 모두이고 싶다.

 

그래서 시간 속 가슴 시려야 할 모든 조건에 밖이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랑을 울타리로, 희망을 기와로,

 

소망을 닮은 강아지 한 마리와 무지개로만 지어진 세상에 너를 놓아두고 싶다.

 

그래서 너의 시선 속에 나는 늘 서성이고 싶다.

 

저 아름다운 꽃이 자라는 곳에 끝도 없이 너를 던지기 위해.

 

 

 

                                                                                  -김태원-

 

 

 

 나도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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