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주는 글

2006/10/08 22:08

제 경우는 자의로 시작하고 자의로 관뒀는데..
사실 제가 지금까지 그 힘든 공부를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정말로..
엄마도 저 영어 공부하고 이런 저런거 공부하는거 보니깐..네 얼굴에서 화색이 돈다하시더군요..
사실 조금더 일찍 빠져나오지 않은게 후회되요..
사실 신림동에서 공부할때는 고시패쓰가 인생의 전부일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그 공부를 관두면 굉장히 불행해 질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제 자신이 훨씬 더 훌륭한 인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그 공부는 너무나 힘들어서..사람을 참 초라하고 자신감 없게 만들죠..
저도 그 공부할때는.. 내가 왜 이렇게 멍청하지? 하나도 이해할수 없잖아..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리플에서 보면..자신감을 가지라고 하는데요.. 정말 자신감은 나는 자신있어..속으로 백번 외친다고 얻어지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내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고시라는 건 정말.. 1년에 단 한번의 시험을 위해서 나머지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모아니면 도인.. 정말 힘든 과정인것 같습니다..
나와서 취업준비를 하시면.. 군데군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굉장히 많이 마련됩니다.
일단 토익점수를 올리면서 기쁨을 느끼고..서류를 통과하고 필기를 통과하면서..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그리고 같은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자신감이 많이 회복되실거에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
일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25살은 굉장히 아아아아아주 굉장히 무엇을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지금이 딱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보면서.. 아..나는 뭐하나.. 하기 좋은 시기인데요..
그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좋아 보여도.. 속으로 관두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실제로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 다니다가도 관두고 나와서 다른 공부해야지 하면서 엄두 못내고있는 사람도 있을 것 이고.. 자기가 실제로 하는 일과 이상사이의 괴리로 괴로워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에요..겉으로만 보고 모르죠..
절대 이 시기를 놓치지마세요..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겁니다..
일단 토익을 950이상으로 따세요.. 이건 필수입니다. 학원을 다니든 스터디를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토익을 최대한 올리세요..
그리고 정보처리기사든지 ( 이건 필기1주일 실기 1주일이면 됩니다. ) 사무자동화 처리산업기사 하다 못해 모스라도 따는 겁니다. 접수를 하고 필기 합격하고 실기합격하고 자격증을 손에 넣으세요.
그런거 취업에 필요없다..하는 사람들 말 들으면서 따야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요..그냥 따세요..님은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꼭 자격증 취득이 필요합니다. 그냥 작은거라도 별거아니라고 생각드는거라도 무조건 하세요..^^
자기가 따고 싶은 자격증을 수첩에 적고 계속 보는겁니다..동기부여를 하세요..그리고 즐거워하세요..^^
그리고 전공공부를 계속하세요..사시를 보셨던 분인지 행시를 보셨던 분인지 모르겠지만..
고시 공부경험은 공사준비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는겁니다.요새 공사가 경쟁률이 세긴 하지만.. 님정도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하실수 있습니다. 대신 열심히 하셔야 해요..
사시를 준비하셨던 분이라면 행정학을 보셔야 해요..요새는 사무직 중 행정학 전공은 거의 뽑지 않고 법률직이라도 법과 행정학을 함께 봐야 하는데 사시 준비하셨던 분은 행정학이 조금 부담이 될수도 있어요..행정학은 7급이중규선행정학 보시면 되고요..위계점이 쓴 문제집 같은거 한권더 추가해서 보시면 됩니다.
행시일반직을 보셨던 분이라면.. 다른 전공을 조금더 추가해서 보셔야 할 거에요..
공무원 시험도 보세요..7급이라도..9급이라도..보세요..
작은 시험이라도 시험에 합격하는 경험을 하나씩 늘려가세요..
동기부여 되지 않는 고시공부하면서 자학에 빠지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보다는..
작은 거라도 하나씩 성취해 나가면서..자신감을 회복하고..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려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아..그럼 지금.. 님은 어떤 상황이죠?? 여러가지 자격증도 있고..토익 점수도 있고..전공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괜찮은 공사 공고나기를 기다리면 되겠죠? 자신감도 충만해 있는 상태고....
 
그때 다시 생각해보는겁니다.. 그때...라도 다시 고시공부가 하고 싶다면..그때 다시 시작하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고시에 끌려다니지 마시라는 거에요..더 나이들면 못할까봐..이정도의 이유로는 정말 그 힘든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님이..스스로 선택하십시오.)
그때는 그러셔도 됩니다..근데 님의 글로 보아..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지금은 질질 끌려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많은 것 같고..그렇다고 썩 이 공부가 절실하지도 않고..부모님의 기대는 크지..어찌어찌 되기만 하면 좋을것 같지....주변의 친구들 보면 별로 애쓰는 것 같지도 않은데도 1차셤 턱턱 붙어나가는 것 같지..근데..내 실력은 1차시험은 연례행사인 것 같고.. 시간만 지나가는 것 같지 그리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고..
이쁜 옷도 입고 싶고.. 고시생활 지겹고..등등....아닌가요??
 
님이 쓰신 글 읽고..정말 예전에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제가 25살에 하는 고민을 님이 그대로 하시는 겁니다.
저 나이도 님보다 3살이나 많고요..학번도 무쟈게 고학번입니다..
2차 4번 봤습니다..
지금 털고 공사준비합니다..
3년이 지난 뒤에 생각해보세요..25살이 과연 많은 나이일까요??
3년이 지난다고 내 마음이 3년 더 먹어지는건 아니거든요..
어쨌든.. 좋은 결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 이화연 들어와서 이렇게 긴 글쓴건 처음이네요..
정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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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가 있죠 나이상관없이 몇살이든 공부하다 그럴때가 있어요 하지만 좀 쉬다가 다시 공부시작하세요 3년정도 여유롭게 생각하시고 공부할환경되실때 열심히하세요 그게 제일!!!!!
    2006-09-14 (H) (P)  고시공부는....정말 내가 왜이짓을하고있나? 했을때, 바로 때려쳐야한다는게 정석이지요...다른길 정말 많습니다..후회없다면 그만두시고 다른길가세요...25이면 늦지않았어요
    2006-09-14 (H) (P)  스물 다섯이면 맨손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못해 남는 나이입니다. 단지, 자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하겠죠. 서른이든, 마흔이든, 어느때고 늦은 건 없습니다. 그냥 무엇이든지 시작하고 밀어붙이세요. 용기를 가지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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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2006/10/08 02:38

나에 대해 회의하면서 나 아닌 것에 희망을 가진다는 건 거짓말이다.

나 아닌 것에서 진짜 희망을 보았을 때, 그건 나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진다.

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날 때, 나 아닌 것에 대한 희망이 자라난다.

그래서 나와 나 아닌 것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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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의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발견하고 긁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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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금연에 대한 단상

2006/10/08 02:27

추석연휴의 끝물인 일요일이 시작됬다.

 

추석이 이렇게 빨리 가버리다니.... 왠지 아쉽다.

 

수험생처지에서는 추석기간역시 시험 바로전날처럼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는걸 알지만 그렇게 보내지는 못했다. 하루 20페이지정도 읽은게 다 이며 또한 한번밖에 읽지 못했다.이건 하루에 80p정도를 속독+정독 이렇게 두번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한심한 실적이다.

 

역시 아무래도 담배를 핀다는 것은 인생을 깎아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아얘 힘을 못쓰도록 망쳐버리는 모양이다. 내가 호흡기관이 특별히 약한건지, 담배를 하루에 한 댓개피면 몸 전체가 물에 흠뻑젖은 해면처럼 무거워지면서 가슴이 싸하면서 처절해지는 상태가 된다.

그 기분은 만약 내가 예술가처럼 감성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도움이 되는- 마치 전인권이 대마초하면 노래가 잘되다고 했던것처럼- 몽롱하고 싸하면서 우울하기도 하면서 세상의 모든것들이 일시적으로 또렷하게 보이는 기분이지만, 수험생에게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코틴 중독이란 무서워서, 공부하다가 페이지가 안넘어가고 답답해지면 한대 빼어물고 몇페이지라도 더 넘겨보려고 하게 된다. 이런식으로 하면 그날당일은 담배 몇개비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책을 몇십장이라도 더 넘겨보는데 성공하지만, 다음날은 완전 몸이 흐물흐물 식초에 오래담근 오이처럼 되어 한나절동안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서 저녁해가 질 즈음에나 사람꼴을 갖추고 방 밖으로 부슬부슬 기어나올 수 있게 된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속으로 오늘은 몇번씩 다짐을 했다.

 

담배를 피는 것은 당장은 답답한 상황에 있는 나에게 쾌락을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좌절과 실패로 이끌것이라고. 한대만 피워야지, 하고 피는 것도 하면 안된다고. 자기전에 하루씩만 피는 것도 몸에 조금도 이상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하면 안된다고. 하루에 한개비라고 해도 일년이면 365개비이니 폐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길것이라고. 또 조금만 피운다고 해도, 아얘 안피우면 더 말짱하고 또렷한 컨디션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아침에 가뿐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그 한두대의 쾌락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고. 조금만 피우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수 있다고 해도 그 한대만 없으면 아침에 더 가뿐해 질 수 있을테고 담배를 피웠다는 심리적인 죄책감에서 연유하는 신체적 부담의 한조각조차 말끔히 사라질 수 있을텐데 왜 그짓을 하냐고. 또 한대만 피워도 여전히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날수는 없어서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생각이 날테고 또 그 흡연욕구를 견뎌야 하는데 그런 극기와 인내가 더 스트레스가 될거라고.  결론적으로 담배는 한대를 피운다고 해도 내가 최선으로 기분좋게 인생을 사는데 반드시 장애가 될거라고.

 

담배를 끊기위하여 다소 과도할 정도로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을 하기는 했지만, 저 다짐속의 내용들이 사실 그리 과장된 내용들은 아니다. 담배를 피우기 이전에는, 그니까 예를 들면 고3막판 몇달동안 정신이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할때는 정말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않고 공부해도 체력이 달려서 힘들다는 생각은 썩 들지 않았었다. 물론 집에오면 내쳐 자버려서 하루 10시간씩 자곤했으나, 적어도 학교에 있는 시간만큼은 잠깐만 책상위에 엎드려서 쉬는 것 빼고는 줄기차게 공부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은 담배로 인하여 순간적으로 공부의 지루함을 탈피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몸이 힘들다보니 우격다짐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이지 공부자체가 썩 즐겁지가 않다.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나가는 것이지, 자신을 위한 거시적인 목표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깜찍하게 시도해 본다든지 더욱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새로운 공부방법을 모색해본다든지 수업자료 이외에 참고문헌 등을 찾아보며 남들보다 더 앞서나간다는 짜릿한 희열을 충족시킨다든지 순수하게 삶의 의문에 답하기 위하여 이 책 저책을 뒤적이며 사색에 잠긴다든지 하는 사치스런 행동들은 거의 할 수 없게 되었다. 인생을 조절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쫓아가기에 바쁘게 되었고, 내 뒤에서 추적해오는 파멸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깽깽이발로 달음질치며 도망가기에만 바쁠뿐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력조차 없게 되었다.

 

결국 나는 자유롭고 싶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내가 사회에서 적응하여 살아가는데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 것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과 효율성의 원리에서 100%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록 취미를 위한 조기축구회 에서도 골 하나를 넣기 위하여는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꼭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 근대라는 것이 태동하기 이전의 중세, 원시사회에서도 자연을 정복하여 삶의 토대를 만들기 위하여 인간은 '노력' 과 '에너지' 를 들여야 하지 않았는가?  결국 정도의 차이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정도로 과도한 노력의 착취이냐 아니냐의 차이이지, 어떤 시대에서도 즐겁게 에덴동산에서처럼 인생을 ' 향유' 만 하면서 살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경쟁이라는 것을 너무나 백안시하여 경쟁에 대한 의욕을 갖는것,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하여 다른 원초적인 욕구를 접어야마 하는 것을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굴러가는 수레바퀴위에서 유유자적하게 걸어보려고 하는 시도에 불과했다. 나는 매번 굴러떨어졌고, 아예 내가 수레바퀴에서 내려올 결심을 하지 않는 이상 내 삶의 원칙을 수정해야만 나는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나는 인간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성질들을 가능한 지켜나가는 한도에서는 이기기 위하여 스스로 파렴치하게 - 물론 겉으로 하는 행동이 파렴치하진 않지만 나 내면에서 타인에게 갖는 마음의 상태가 파렴치하다고 생각될때가 있다-  타인을 이기는 심리를 이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적어도 이 수험생활에 있어서는 가장 나를 마음 편하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시험을 위한 공부에서는, 학문에대한 흥미가 뒷받침 되면 가장 좋지만 그것보다는 시험에 붙어야겠다는 도전의식과 한문제라도 더 맞추는것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문제라도 더 동그라미가 쳐지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유치함에 대한 배척을 가지면 스스로가 하는 짓에 대한 경멸에서 공부를 즐겁게 해나갈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무한대의 경쟁의식은, 수험생활동안만 나 자신에게 허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인생자체가 또다시 자신에게 쫓고 쫓기는 사이클이 되버릴 위험이 있다. 주변에 지나친 승부욕과 타인에게 보이는 숫자놀음의 포로가 된 사람들 보면 뭐랄까, 도저히 존경을 가질 수가 없다. 속으로만 그런 욕구를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좀 숨겨주면 좋을텐데 그런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압박하는 초조한 경쟁의식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는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 지 인생의 계획표를 공개하는가하면 자신의 지인들은 얼마나 잘난사람들이라는 것을 얘기하며 그들과의 친분이라는 딱풀로 자신을 그들과 동류로 붙여버리기 위하여 몇번씩이나 떡칠을 한다. 제발좀... 내가 그렇게 되기는 싫다. 차라리 그들보다 사회에서 덜 인정받고 사는 것이 낫지.  나도 과시욕도 있고  큰 것을 달성하고 싶은 욕망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지만, 그런 나의 욕구자체가 썩 자랑할만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런것들을 갖고 있다는 걸 거짓으로 숨길 필요는 없지만, 그 욕구들을 바람직하고 좋은 것들로 보이게하려 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돋보이는 존재로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고 물론 그런 개인의 욕망들을 채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욕망들이 어떤 방향을 위하여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뭏든 나는 담배를 피운다는 것에서 벗어나서, 인생을 더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나가려 한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건전한 것이지만, 담배를 끊음으로써 내가 몸에 익히려는 세상의 습성들은 자칫하면 나를 너무나 세상에 익숙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좀 세상에 익숙해질 것을 필요로 하고, 내가 획일적이고 업적중심인 근대적 삶의 원리를 습득해야만 한다면 난 그 원리들을 잘 배우고 익혀서 내가 원하는데에 쓰겠다. 아얘 벗어날 수 없을바에야, 배우고 습득하여 그것들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을 갖추는게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 변절과 변절이 아닌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타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과도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사람은 한가지에 타협하기 시작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타협하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그어야 할 곳에 선을 잘 긋는 것이 중요하고,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하나하나의 원칙과 단계에서 충실한것이 자신을 더 발전하게 하는- 이건 어떤 이상적인 삶의 모습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달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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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건강은

2006/10/06 23:05

곧 마음의 건강과 직결된다.

 

정신은 육체와 분리되지 않았다.

 

고로 육체의 건강과 욕구를 늘 신경써주어야만 정신도 건강할 수 있다.

 

식욕, 수면욕, 배변욕, 성욕 이 모두를 말이다.

 

마지막것은  상황상 조금 힘들것 같기는 하지만....

 

나를 보듬고 싶다.

 

나를 보듬어 줄 수 있을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이

 

다른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고

 

다른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정신과 태도가 없이는

 

세상과 사회의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아니, 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을 위하여 타인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그걸 삶의 존재양식으로 굳혀서 살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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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것이 무엇인지

2006/10/06 04:15

오늘 비디오 두편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그 비디오 두편이, 지나간 사람에 대한 미련을 씻어내는데에 도움을 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 아닐수도 있나, 했지만 역시 같은 답이었다.

 

피할수 없는 그 답은

 

사랑이란 일상속에서 이루어져야하지

 

허깨비같은 열병속에서 애달파 하는 감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여러번 들어와서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나는 그 메세지를 또다

 

시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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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내가 한심하다

2006/10/05 02:58

그리고 저열하다

 

내가 경멸하는 이들보다 더 저열하다

 

아니 더 저열한 정도는 아니고 동급이다

 

하도 수준이 낮아서 상대해주기 싫을정도이다

 

하도 챙피해서 남들에게 술자리에서 진솔한 듯 털어놓지도 못할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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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성적인 사람

2006/10/05 02:33

이 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그럭저럭 이성으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편에 속해.

 

그렇기때문에 너와 나와의 사이를 이루어질 수 없는 비운의 추억으로 내 머릿속에서 눈물로 되새기고 있지는 않아.

 

헤어질 사람들은 헤어져야하고 안되는 인연들은 길게 아쉬워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잊는것이 좋지.

 

그러나 순간순간 가슴은 아파.

 

특히 네가 나를 알았던 두달의시간동안 얼마나 즐거워하고 들떠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취들을 볼때마다.

 

그리고 네가 나에게만 너의 아픈 얘기들을 드러내어했던 그 날을 기억할때마다.

 

 따뜻하고 은밀한 접촉을 통해서 너와내가 따뜻하게 데워졌던 그 순간들을 기억할때마다.

 

세상에는 셀수도 없이 하고많은 진부한 사랑얘기들이 있어서 나같은 사람은 명함도 못내밀겠다.

 

오늘도 나는 너를 되새기면서 아파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기보다는 건전한 식탐으로 힘을내고 또 힘을내서 살아가려고 한다.

 

부디 나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내 마음을 헤아리면서 나를 기억해줄 수 없다면

 

아얘 그냥 기억에서 짓밟아버려. 안먹은것만 못한 음식먹어서 체한사람처럼 다 토하고

 

정신차려.

 

나야 어떻든간에 치명적으로 크게 아프지는 않을테니

 

네가 다른 사람만나서 이젠정말 아프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면

 

아니 너에게 내가 어떠한 따뜻한기억도 남겨주지 못하는 존재가 되는 건 허무하지만

 

그래도 둘다 죽상으로 아파하는것보다는 너라도 행복한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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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 잘쓰는 여성분들이 정말 많다.

2006/10/01 01:33

내가 말하는 것은, 학문적인 글이나 소설이 아니라 교육수준이 그리 높지 않는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마이클럽이니, 미즈넷이니 하는데 가보면 경험도 노련하고 인간에 대한 온정과 글쓰기에 대한 적극성에 말빨과 자신감까지 겸비한 아마추어 여성논객들이 몇명씩 있다.

 

그 중 어떤 40대 논객이 쓴 글을 주욱 읽어보았는데, 그 사람의 생각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고 현실적으로 유익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책도 냈단다. 댓글도 어찌나 많이 달리고 호응이 어찌나 열화와 같은지...)

 

그런 이들을 보면 내가 그냥 물끄러미 드는 생각이 있다.

 

여성으로 살면서, 더군다나 저 시대- 나보다 옛날시대- 를 살았으면서도 결국 나보다 훨씬더 자신감있고 능력도 있는 (일단 현재의 모습을 비교했을때) 그들은  정말 어떻게 길러진걸까? 난 은근히 소심하고 잘 움츠러들고 내 의견을 하나 피력하자면 주저함도 많고 한데... 무언가를 저렇게 강하게 주장할만한 확신과 배짱이 나에게는 아직 없다. 틀릴가능성, 부족할 가능성에 대해서 염려하며 말을 아낀다.

 

물론 나 또한 나의 생각과 주관이 있는 사람이고, 그들의 모습이 꼭 내가 지향하는 모습이거나 닮고 싶은 모습이라는 것은 아니다. 아마 가치관에 있어서도 비슷한 면은 있지만, 궁극적으로 닮은 사람들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근본적으로 동경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들의 그런 자신감있는 추진력을 조금은 배워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무 많은 시간 방에 웅크러들어서 고민만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그 고민을 바탕으로 일어나서 활동해야겠다.

내 생각을 펼치며, 공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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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을 받고 고민하는 일이 생길줄 몰랐다.

2006/09/28 19:17

최근에 내게 있어서 다소 끔찍한 일이 하나 발생했다.

 

애인이었다는 작자와 결국 '여성의 전화' 에 구조를 요청할뻔한 일을 벌리고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세세한 내용을 적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끝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

 

로 무서운 위험이 있었던 사건이었다.

 

애인이었다는 작자를 생각하면- 그 친구는 자신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해서 나를 증오

 

하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좋다.

 

그 친구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더... 아집과 독선과 폭력성에 휩싸여 타인을 불

 

행하게 만들 소지가 큰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잘 모르고, 여자들이 헤어짐을 선고할때마다 증오와 피해의식

 

을 가슴속에 겹겹히 쌓아올린다.

 

가장 마음이 안좋은 것은, 그 친구가 내가 자신을 단물만 빨아먹고 귀찮아지니까 버렸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비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글쎄...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석할수밖에 없을까? 배반감이 들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동안 그 아이로 인하여 힘들면서도 내색하지 못하고 끙끙거렸던 나를 짐작

 

해 볼 수는 없을까? 자신이 나를 떠나가게 할 정도로 치명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들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을까? 잘못했다는 말이나, 약간의 서로의 노력으로 인하여 절대 근본적

 

으로 변화될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수는 없을까?

 

하긴 .... 어쩌면 아주 순종적이면서, 그 친구와 가치관에서 별다른 차이를 갖지 않고, 마음이

 

바다처럼 넓고 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 아닌 여성이라면 그와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가 치명적인 성격의 결함을 갖고 있다는 것 말고도 그에게 썩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건 학벌과 집안 등 어떤 겉으로 보이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서로가 살아가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 달랐던 것이다.  이건 그 친

 

구와 나의 관계가 끝없는 갈등을 배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사랑하며 인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라면, 같은곳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가 먼훗날이 되어서 나를 이해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음의 원한을 잊고 행복할 수 있기도 바란다.

 

그리고 그를 소중히 여겼던 마음 한켠이 진실이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나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하는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기념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에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드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에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 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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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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