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13센치정도 가까운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손님, 자꾸만 눈길이 가던 여자 손님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비슷한 시각에 책방을 들른다. 네권정도의 소설책을 사간다. 오른 쪽 앞 머리칼이 자연스레 귀에 걸쳐있는 차분한 헤어스타일~ 수요일, 수요일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네권 정도의 소설을 읽는가보다. 어제도 다녀갔다. 역시나 네권의 소설책을 들고 계산대에 왔는데 어찌된 것인지 CD도 한장을 고른 것이다. 허걱! 왠일이래~

 

자켓이 없었지만, 스멀스멀하게 보고도 알 수 있는 연애시대 OST였다.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 오, 연애시대... 차암~ 연애시대만한 드라마가 없어요.>

< 네, 그쵸~ >

 

대화종료.

 

난 그녀에게 오백원 거스름돈을 줘야했기에 하얀 손 위에 동전을 전하려했는데~

가엾게도 그 하얀 손은 습진이었는지 부스럼이 심했다.

 

주부인가...

요식업체에서 일하시나...

 

여튼, 연민까지 말아놓고  그녀와 나 13센치정도는 가까워진 것 같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말이 없는 손님들에게 말이 없는 내가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래서 편하고 좋지만~ 가끔씩은 먼저 말을 걸고 싶을 때도 있다. 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