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돕님의 [전국 자립음악가 대회 <51+>] 에 관련된 글.
답글로 쓰려다... 전부터 생각해오던 게 있어 간단히 정리해본다.
먼저 쏭의 음악이 "록"이냐?라는 물음.
창작자 스스로가 난~ "이런 장르의 음악을 한다" 규정하는 것은 창작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라 참 어리석은 일이다. 음악을 하려하는 사람들은 장르 따위에 그닥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게 내 지론이다.
물론, 창작자의 음악적인색깔이 표현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평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애호가들은.. 그 색깔을 가지고 또 구분을 지으려 할테지만 말이다. 그건 창작자와의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아무려면 어때;
근데, 왜 조약골이란 가수는 쏭이란 가수의 음악을 "인디록"이라 칭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는 쏭의앞밴드로 같이 연주하고 있으면서 표현한 것이라 "별 상관없는 일"이 아닌게 되어 버렸다.
일단 쏭의 1집의 보통의 록 혹은 록큰롤이라 할 만한 곡은 "달려라 휠체어"밖에 없다. 또한 1집 외에 작곡한 곡들 또한 록음악은 별로없다. 심지어 모던록이라 할만한 곡도 없지. 과거 "루드의 상상력"은 분명 록이 맞았다. 루드가 원채 록보컬이었고, 카피곡들 또한 록넘버가 많았고, 밴드편곡도 록이었다. 난 록보컬이 되지도 않는다. 아마도~ 조약골이란 가수가 이 이밴드에서 록을 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은... "인디"
어떠한 예술 분야에서건 "인디"라 개념 지울 땐 간단하게 두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하나는 구조에서의 독립성이고, 다른 하나 창작자의 실험성이다.
난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에 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대중음악만을 가지고 논한다.
구조적 측면
현재의 지역성을 넘어서버린 홍대라는 큰 범주의 인디음악을 살펴보자면, "구조"에서는 분명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인디레이블이 있고 가내수공업의 방식 등의 창작과 유통체계, 네트워크 방식 등에서 보여지는 것들이다.
그런데...~~
어떤 누가 내 음악작업에 (자본가 등이) 투자를 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가내수공업?을 택하든 멀하든 스스로 제작해내어 스스로 유통하고 스스로 음악을 알려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다 어떤 누구는 소위 대박을 치기도 하고 어떤 누구는 꾸준히... 소통하면서 기반을 넓혀가기도 하겠지.
이것으로 인디;독립을 논하기엔 좀 부족하지 않은가?
홍대클럽에서 혹은 주변에서 활동한다고 다 인디는 아니잖는가?
녹음한 음원을 씨디로 구워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면 다 인디인가?
창작자의 실험성; 작가주의?
홍대의 인디음악에서 소위 아방가르드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만나본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근래의 홍대 인디음악이라하면, 그냥 떠오르듯이 "여성보컬의 모던록"일 만큼 이런게 대세가 되어버렸을 만큼 그 안에서도 주류음악과 비주류음악이 존재하는 것 같다.
주류라 생각되는 "언니네이발관"이나 "크라잉너트" 혹은 "보드카레인" 같은 밴드를 과연 인디!밴드라 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그들은 "메인스트림음악"을 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이렇듯 인디의 개념에서 약간이 혼동이 오는데, 이유는 물론 한국의 대중음악시장이 기형적이기 때문일테지만 그렇게만 설명하기엔 깊이가 떨어지고, 과거 초창기 인디인 90년대와 현재를 다시 살펴봐야 할 일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우리가 칭하는 그리고 대강 잘 알고 있는 인디음악가, 인디밴드들은 그저 언더에서 시작해 어느정도 성공한 사례이거나 그러할 소지를 갖고 있을 사례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디음악이고, 누가 인디음악을 하고 있는가. 다시 이 지점이 궁금해진다.
++++++++++
난 "홍대"의 인디가수가 아니다. 난 "홍제"의 조그만 지하 작업실에서 별스럽지도 않은 自作음반을 낸 가수일 뿐이다. 아직도 클럽이나 실내에서 정돈된 사운드로 노래하기 보단, 물결치어 흘러가는 사람들이 있는 길바닥 풍경에서 노래하는 것이 익숙한 가수일 뿐이다.
음악적으로도 아방가르드하지 않을 뿐더러 ... 그냥 노래하기 편하고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다.
그래서 굳이 내 장르를 내가 붙여야 한다면 "이지리스닝포크팝"이라는 거다. 지역까지 붙여야 한다면 "인사동이지리스닝포크팝"이라고 하자.
댓글 목록
돕
관리 메뉴
본문
장르는 붙이는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해... 그게 맞든 틀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60개팀이 나오는 행사에서 사람들은 무슨 밴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몰라. 나 역시 50개팀 이상은 도대체 무슨 음악인지 전혀 몰라. 그런데 이런 분위기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야 해. 그래서 3초 안에 생각나는 단어를 붙여본거야. 그 장르명명이 네 음악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부담갖지 말고... 그런데 준비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사람들은 쏭의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인데, 장르가 뭐에요? 무슨 분위기의 음악이에요? 라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내가 이지리스닝포크팝이라고 대답한다면 사람들은 케니 로저스 같은 음악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래서 장르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야. 내 음악의 장르도 없고.그런데 홍대앞 인디씬에서 음악을 한다는 애들은 굳이 장르로 나누려고 들더라... 물론 비슷한 분위기의 밴드끼리 모아서 무대를 꾸며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밴드를 소개하는데 반드시 장르의 이름을 넣으려고 하더라고. 아마 지금까지 쭈욱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습관처럼 장르를 묻고, 장르를 표기하는 것일꺼야...
쏭
관리 메뉴
본문
기획자의 또 그런 애로사항이 있구나, 하긴 ... 그럴테지~난 글쎄 '인디'라는 표현이 부담스러워~ 내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홍대의 "인디씬"을 평가절하하는지도 모르겠다만~ 난 도대체 왜 개나소나 다 "인디"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야.
암튼간에~ 아무 가치도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한번쯤 얘기해볼만도 한 이야기라 생각했어. 그나저나, 노동절음악가대회 준비도 해야하니~ 연습실에서 이번주에 한번 보자! 멍구가 아직 연락이 없는데..확인되는 데로 연락줄께!
길바닥은~ 쫌 막막하다. 내키지않는 거 아냐, 그림이 안그려져서 그래, 아무리 그려도 뻔한 그림만 나와. 그래서 뎡야나 하운이나...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두모두 만나고 싶었던 건데, 다들 왜그리도 바쁜지~
박하
관리 메뉴
본문
영어좀지양합시다,듣기쉬운포크팝이거나... 부담없는 통기타 노래. ㅎㅎ쏭
관리 메뉴
본문
그래? 그럼 듣기편한통기타가요., 근데 너넨 팀이름도 영어면서..멀그래~카라안
관리 메뉴
본문
쏭 자네 이름도 영어면서.. 전부 에스페란토로 바꿔!!쏭
관리 메뉴
본문
ssong은 宋, 한자어입니다. 安카라님!박하
관리 메뉴
본문
내가 실버라이닝 지었을 땐 나도 영어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약간 후회하고 있어염. 근데 에스페란토에는 애석하게도 이응 발음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