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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든 노래를 만들 든, 제목을 붙이기가 제일 어려워

 

글을 쓸 때,

제목을 먼저 쓰고 글을 쓰는지, 글을 쓰고 제목을 뽑는지

 

노래를 만들 땐,

가사를 먼저 쓰고 곡을 붙이는지,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이는지, 또 제목은 그 전인지 후인지

 

이 글을 쓰면서도 제목을 뭐라고 달지 아직 모르겠고, 어떤 내용으로 결론이 날지도 모르겠다.

 

여튼 난 제목이 먼저 나오지는 않는다. 대체로 그렇다. 어떤 제목을 달아놓고 글을 쓰건 노래를 만들건 그건 참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머랄까... 논술시험 치는 듯한 그런 게 아닐까.

 

주저리주저리 장황하고 정리정돈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 나로썬 당연한 일이다. 또 제목을 먼저 붙이면 어쨌든 그 제목에 따라 글이든 노래든 써야할테니 고된 일이 될 것 같다.

 

내게서 나오는 글이라곤 어떤 "빈정거림"이나 기억의 "부풀림" 또는 의미없는 "낙서"(*헌데 낙서를 다시 찾아보면 그것보다 훌륭한 글도 없는듯...) 정도에 지나지 않는 듯 하고... 그럼에 따라 노래를 만들고 싶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글 때문에 늘 헤메이기 일쑤다.

 

나의 노래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대략 이렇다.

 

1. 가사를 얻어온 다음 만들어놓은 여러가지 리프(코드진행,패턴)에 이리저리 섞어보고 대략 서너가지 중 하나에서 걸리면 주루룩 연결시키면 된다.

   * 내 노래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전주나 첫소절과 사비에서 주 리프가 거의 같은데, 그럼에 따라 단조로울 수 있는 곡을 연결 리프에서 텐션을 주어 단조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텐션은 대개 세컨더리도미넌트나 대리코드를 사용해 역시 세컨더리도미넌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오부리강좌 참조)

 

2. 거의 늘 리프를 먼저 만들어 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곡에 따라 쓴 가사는 대개 보잘 것 없다. 3년전쯤 만든 "달려라 휠체어" 말고는 아직 만족하는 노래가사가 없는게 사실이다. 또 그렇게 리프를 먼저 만들다 보니 곡의 "풍"이라는게 생겨서, 그냥 들어도 딱 "쏭" 풍이군... 하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게 어떤 느낌이라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전에 함께 보컬팀에서 노래하던 친구가 말하기를

 

 "쏭"의 노래는

 한적한 시골길, 푸른 들판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에 머리결이 날리는 그런 소녀적 취향이라고. '그 소녀는 아마도 파스텔 톤의 원피스를 입고 있겠지?'

 

  머 여튼, 대략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순간 순간의 곡의 흐름에 따라 텍스트를 뽑아내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개의 곡들이 노래풍이든 가사든 비슷비슷한게지.  그렇다고 노래풍을 갑자기 변화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겠나. 모던록을 하다가 알엔비를 하기가 어렵듯 쫌 그렇다.

 

  요즘 들어 대강 만들어두었던 여러개의 곡들을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그 곡들로 겨울에 꾸준히 녹음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앨범제목은 또 머가 될까?

 

  ** "제목"이란 단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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