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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병의 불량

2007년 6월에 쓴 글이네요. 철 지난 얘기지만 그래도 다시 퍼올려봅니다.

 

 TV를 잠깐 보다간 VJ특공대에서 "해군" 관련 영상이 나오길래 잠깐 보았습니다. 제가 해군 수병이었거든요. "앵카송"이란 군가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니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가 고향이었던 제가 해군을 지원했던 것은...
 
  고향에서 고딩때인가, 조금은 쓸쓸하고 우울할 때면 저녁무렵에 항구에 나가 해지는 저녁 노을을 보곤 맘을 달래보곤 했던 것이 좋았고, 그 바다가 좋아서 배를 타면 맘껏 바다를 볼 수 있겠지 하는 감상적인 생각 때문이었죠. 그러나, 해군 생활동안 군함은 단 하루 타본 것이(그것도 견학으로) 끝이었고, 이후론 쭉 계룡산 아래서 서류 꾸미고, 전산 업무하다간 가끔 산을 탔던 것이 다 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교육받을 때 "진해"의 함대에서 보았던 위용한 모습의 군함들이 어찌나 멋져보였던지, 또 거기서 근무하던 수병들과 장교들은 또 어찌나 폼나던지...
 
  하지만, 그 감상적 사고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발령되었던 선배 수병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이내... 바뀌게 되었죠. 쥐똥을 먹인다던가, 배가 하도 흔들려서 식판을 들고 균형을 잡아가며 밥을 먹어야 한다던가... 또 짱박힐 곳은 얼마나 많은 지, 그래서 그곳에서 뚜드려 맞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지 하는 얘기들...
 
  福인지 모를 일이지만, 어쨌건 전 산 밑에서 해군 노릇을 했지요.
 
  "연평해전" 그 때 전 현역이었어요. 해전이 있고나서 "대기발령"이 나와 퇴근을 못하고 있었는데, 상황을 모르니 동료 수병과 지루하게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더군요. 오늘자인가 신문을 보았는데 얼마전 조선소에서 진수 받은 군함의 이름을 "윤용하함"이라더군요. 그때 고인은 아마 부함장이었을 거에요. 아주 조그만 배였고 고속정이었는데, 북쪽의 경비선을 끝내 밀어내다간 총격전이 벌어져 사망하게 되었지요. 하사관 한명도 그랬구요. 또 그 배엔 저랑 함께 기초 훈련을 받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땔 생각하면 얼마나 슬펐는지...
 
  그때의 전투는 알다시피 남녘과 북녘의 어부들이 생계를 위해 한마리라도 더 꽃게를 더 잡을려고 그 분계 지역을 넘나들다간 생긴 일이었지요.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요. 전 꽃게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간장게장도 그렇구요.
 
  요즘은 중국배들이 하도 넘어와서 마찰이 심하답니다. 그들도 먹고 살려고 그렇게 위험한 항해를 하는 것이겠죠. 그러다 또 사고가 나면 항공모함이라도 만들런지...
 
 
  이젠 정말 정치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목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얼른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시도 제 입으로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 했지요. 모두가 갈망하는 우리의 평화가 정치인들의 정권창출의 목적이 아닌 더 이상착한 사람들의 무고하게 죽어가는 작금의 현실을 인식하고 평화를 택했으면 합니다.
 
  통일을 멀어도 평화는 가까울 수 있습니다. 이제 북녘과 싸울 이유도 없어요.
 
  우리 이제 총을 내리고, 기타로 바꿔 들어 평화의 노래를 불러요.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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