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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한옥학교에서1.

한옥학교라는 낯선 공간에 들어온지 벌써.... 근데 정확히 언제지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지라 사실 정확히 얼마나 지난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1달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생전 나무와 쇠와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먹물든 사람인지라... 몸을 쓰는 일들이 낯설지만 왠지 익숙하다는 느낌이다.

여기와서 내가 몸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깍아나가는 나무들을 보면, 또 그 드러나는 속살을 보면 정말 아름답고.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날카로운 가시투성이에 비를 맞아 썪은 것 같아 보이던 낙엽송조차도 한꺼풀 벗겨내면 그 속살을 드러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에서는 낯설고 심하게 말해 재수없는 느낌이 들던 사람들과도 몸을 부딪혀 서로를 깍아내다 보면 그 속살이 드러난다. 하얗고 뽀얀 속살이...

 

물론 겉으론 멀쩡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은 다 썩어서 스펀지처럼 푸석푸석한 사람들도 보게된다.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그 속살의 아름다움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디가나 느끼는 거지만 무슨일이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고, 그런만큼 또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한옥학교에서 만난 좋은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 김실장님, 정실장님 등등과의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또 제일 중요한 우리 29기 동기들과의 인연도 어떻게 이어질지?... 걱정대로 모두들 몸이 지쳐가는 만큼 마음도 지쳐가고 지친만큼 마음의 넓이와 폭도 좁아지는 것 같다. 나역시도 말이다.

 

내일이면 다시 새로운 월요일 일과의 시작이다. 맘 공부 몸 공부 제대로 함 해보자..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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