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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화정치]: 개요 & 목차

문화과학 게릴라북 [사이버문화정치](1998), 문화과학사 1. 서문 2. 21세기 문화정치 전략의 재구성 3. 최초의 정보 게릴라운동: 사빠띠스따의 네트전 4. 네트에서의 정치적 교육: 배드 서브젝츠 5. 디지털 미래의 도안가: 사이버펑크 작가들 6. 아나키스트의 적자들: 해커 전위대 7. 네트의 시민운동가들: 전자프런티어재단(EFF)과 그 구성원 8. 사이버 문화정치를 위하여 1. 개요 이 책은 20세기말에 다음 세기를 위한 디지털 문화정치 실험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후기자본주의사회의 신흥자본가들, 즉 글로벌 지배권력의 강화에 맞서 새로운 대안 기획을 짤 것을 역설한다. 특히 저자는 기존 실천 운동가들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는 재정적 영세성, 소속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재, 지역적 한계로 인한 실천운동의 국지성 등을 넘어서, 전자적으로 매개된 새로운 실천양식으로 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크게 보아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현실 실천집단들이 지닌 과거의 구매체 전략을 수정하여, 전자양식의 대안 매체적 실천의 모델을 재구성하고 있다. 즉 지배 혹은 대중매체에 대항한 미디어 운동영역의 실천 활동을 우회하여, 소규모의 전자 게릴라전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지배의 약호를 교란하는 각 집단들의 해방적 디지털 약호들이 미시적 정치 투쟁의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고, 이 흩어진 해방의 약호들을 엮을 수 있는 힘은 네트를 통해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 새로운 형태의 탈중심화된 소통로가 새로운 정치 형성과 집단화를 위한 접합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현실 운동집단들의 역학에 달려 있다는 데 동의한다. 저자는 본문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사이버 문화정치의 실험 사례들을 통해, 이같은 전자 게릴라운동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선 최초의 정보 게릴라운동인 사빠띠스따의 네트전. 이미 국내에서도 글로벌 자본에 대항한 실천의 전범으로서 다루어진 적이 있는 멕시코 농민운동그룹인 사빠띠스따를, 주로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활용과 관련하여 자세히 풀어나가고 있다. 두번째로, 버클리 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정치토론을 통해 만들어낸 배드 서브젝츠. 인터넷 웹상의 잡지, 즉 웹진으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드 서브젝츠 실험을 분석함으로써, 지식인들이 전자공간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절한 실천 지침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저자는 그 외 나머지 세 가지 사례를 그 발생적 수순에 따라 사이버펑크 작가들, 해커 전위대, 전자프런티어재단(EFF)과 그 구성원으로 나누고 있다. 이들 세 집단들의 관계는, 사이버펑크 작가군이 해커에게 미래사회의 전망에 대한 이론적 자양분을 제공했고, 전자프런티어재단이 해커들의 억압사를 통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사이버펑크 작가군의 평가와 관련하여, 이들 집단은 사회이론과의 연동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한 사회적 예측이론으로서, 그리고 문화정치적 저항 실험의 이론적 토양으로서 기능했다고 본다. 한편 10대를 중심으로 한 해커들은 정보공유 정신에 있어서 그 진보적 측면을 인정할 수 있으나, 집단 구성원들의 특권적 지위, 예컨대 남성, 백인, 중산층, 고학벌 등을 고려해볼 때, 그들이 과연 미래 전사로서의 대항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스러워 한다. 문제는 그들을 개인적이고 사적인 해킹 행위자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닌, '사회적' 해킹 능력을 지닌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전자 시민단체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 집행위원들의 명망성으로 이름을 날리는 전자프런티어재단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보수정당들이 정보초고속도로 정책에 그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전자프런티어재단과의 동침을 모색했고, 결국 실패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이들 재단이 외치는 암호화, 표현의 자유 등의 주장이란 실제 시장에 기반한 최소 자유주의 원칙에 다름아니라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사회적 자유주의의 논리를 일정 부분 정책에 현실화시키는 입안 능력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그 전술적 가치를 사고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각각의 정치 실험 단위들을 역사, 성격, 활동, 한계, 목표, 매체전술 등의 내용들로 구성해보고자 했다.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다섯 가지 저항 실험들을 운동 주체, 이론 기반, 적대 세력, 사회적 목표, 매체 전략의 다섯 가지 유형분석에 입각하여 평가하고, 새로운 사이버 문화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몇가지 화두로써 마무리를 짓고 있다. 마지막 결론에서 저자는 먼저 새로운 문화 실험의 사례들의 발굴 작업과 동시에 문화정치학의 새로운 정초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21세기 정치 지형속에서 문화의 집단적 표현 형식에 대한 새로운 징후를 테크노 문화정치 실험 속에서 읽어내어 이론화하는 것과 사이버문화의 집합적 실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바로 21세기 문화정치를 해킹하기 위한 화두이자 출발이라고 평가한다.// *디지털 사이방가르드 아트의 후속탄을 작업 중이다. 현실화가 될지 말지는 내 게으름이 끝나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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